♥ 여름의 끝에서 사랑을 만나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여름과 라트라비아타.
제목에 있는 이 두 가지 키워드가 이 소설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트럭운전수들이 태운 후에는 항상 행운을 얻게 된다는 행운의 수호신 키미코.
그러나 그녀는 불행한 과거를 지니고 있으며, 그녀 자신의 행운은 아직 그녀에게 오지 않은 상태.
그리고 그녀를 얼떨결에 차에 태우게 된 남자.
남자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마을에 오게 되었다.
불행한 가정생활로 인해 좌절에 빠진 그는 병도 얻은 상황.
그런데, 그런 그의 삶에 들어오게 된 키미코.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좋아했던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에, 그에게 클래식을 알려달라 부탁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어머니 집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여름을 지내며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러다 주변의 상황들은 그들을 떨어뜨리게 되고...
엇갈린 시간이 흐른 뒤, 어긋남을 바로잡은 뒤 두 사람은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등 뒤 어둠에서 이번에는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마리아 칼라스의 춘희였다.
사랑하고 싶다는 말이 떠올랐다.
내가…….
그때 파도를 타고 바람이 불어와 누군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나를…….
사랑한 것과 똑같이.
몸을 돌려 바다를 보았다.
저편 어둠 너머에서 말의 여운이 몰려와 몸속에 울려 퍼졌다.
사랑하고 싶다.
나를 사랑한 것과 똑같이. (p.337~338)
소설에서 클래식에 관련해 나오는 몇 가지 음악들.
그 중에서도 제목과 관련된 라트라비아타는 주인공 남녀가 가까워지는 계기를 제공했다.
언젠가 나도 오페라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매력적이었던 서술...
여름이라는 소재와 클래식이라는 소재가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렸다.
주인공 남녀의 잔잔한 사랑에도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주인공 남자가 아내와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조금은... 그랬다.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게 새로운 사랑 때문이었다는 점이 약간 걸린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