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한 스위트, 다 먹어보고 싶어!

 

세상에는 맛난 음식들이 참 많다.

<서울 스위트 여행>은 서울에 있는 다양한 스위트 가게에 관해 소개한 책이다.

소개된 스위트들은 하나같이 모두 먹음직스러워서 가고 싶은 가게를 적다보니 연습장 한페이지를 빼곡이 채워버렸다.

특히 내가 요즘 제일로 좋아하는 마카롱!!!

달달하면서도 쫀득한 그 식감 때문에 너무너무 좋아하게 된 스위트이다.

그래서 홍대의 '르 쁘띠 푸'랑 삼청동의 '팔레트 서울'과 '쥬빌리 쇼콜라띠에' 이 세 군데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볼거다.

또 중간에는 스위트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는 레시피도 간간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집에 오븐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볼 수는 없었다는게 아쉽다.
언젠가 오븐이 생긴다면 예쁘고 맛난 스위트를 많이 만들어서 나도 먹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물해주었을텐데.
아니, 내가 다 먹어버렸으려나? 훗.

이와 관련해서 '도쿄 스위트 여행'도 있던데, 그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파리를 중심으로 펼쳐놓는 프랑스의 이야기,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

 

생각해보니 요새 읽는 여행에세이들은 이전에 내가 읽던 여행에세이들과 약간씩 다른 느낌.

<북유럽처럼>도 그랬지만, 이번에 읽은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도 그렇다.

물론 이 둘도 서로 다른 느낌의 여행에세이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은 제목에 들어간 '지성'이라는 단어에서 내용의 방향을 보여준다.

이 책은 파리를 여행한 에세이이지만, 동시에 프랑스라는 나라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을 전해주고 있다.

파리의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의 삶, 프랑스의 역사, 미술작품들, 그리고 현재의 모습들.

그런 것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후반부에 나오던 미술관 이야기들.

각각의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미술관들이 지어진 에피소드들.

특히 퐁피두 센터와 오랑주리 미술관은 정말 가보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독특한 컨셉을 가진 미술관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책인 것 같아서 읽게 되었는데, 안은 일러스트가 아니었던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여행지에 얽힌 지식들이 많이 등장해서 흥미롭기도 했다.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마냥 낭만적인 도시로만 느껴졌던 파리가 좀더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다고나 할까.

 

마지막은 책 내용에서 인상적이었던 글귀로.

그것은 에펠탑에 관한 이야기에서 나온 내용이다. 에펠탑은 처음에는 쓸모없는 철제 조형물로, 도시의 경관을 해친다고 하여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 20년 후에 철거하기로 하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되어 철거반대 여론이 다시 거세졌다. 그리고 무선통신이 개발되면서 에펠탑은 그 쓸모를 찾았고, 에펠탑은 이제까지 계속해서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는 그런 것들. 어쩌면 그게 제일 소중하기에 꼭 지켜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용도가 없으면 어떠랴. 실용적인 쓰임새가 아니더라도 에펠탑은 파리를 아름답게 하고 감수성과 로망을 자극하며 꿈을 꾸게 한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것만 존재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시와 소설도, 음악도,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웃음도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없으면 절대 못 살 것 같은 것들'이다. 언뜻 보기에는 '쓸데없는' 것들이 삶에 여백과 행복을 선사한다. 에펠탑이 그러는 것처럼.(p.119~121)

소소한 일상같은 여행이라 더 매력있던 책, 북유럽처럼

 

일단 표지부터 마음에 든 책.

푸른 빛이 상쾌함을 주어 좋았다.

 

이 책은 이제까지 읽어온 여행에세이들과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랬기에 좋았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혼자하는 여행이이야기였다.

그래서 좀더 내면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거나,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담긴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세 명이서 여행을 갔던 내용이라서...

좀더 소소했다.

 

하지만 소소해서 좋았다.

나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북유럽이라는 곳은 정말 먼 곳인데다가, 어쩐지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는데...

좀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다른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또다른 북유럽의 매력을 다시 발견한 느낌이었다.

그래,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하는 생각.

그리고 3명의 여행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 책 첫머리에서부터 뭔가 호감이 생겨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그 긍정적인 느낌이 지속되기도 했던 것 같다.

 

세 명이 있으면, 두 명의 의견이 안 맞았을 때 한 명이 좀 말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10년 우정의 친구 둘이 여행 갔다가 비행기 안에서 절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그리고 세 명일 경우 숙박이나 음식 가격이 더 싸지는 경향도 더러 있다. 이러저러한 것 다 빼놓고라도, 세 명은 두 명보다는 많아서 좋고 네 명보다는 적어서 좋다는 게 나에게는 가장 큰 이유다.(p.27)

 

위에서 소소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이 세 명의 여행자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디자인.

그런데 디자인만으로 흐르는 여행이 아니라서 소소함이 느껴진 것 같다.

 

아무튼, 여행에세이를 읽으니 또 여행이 가고 싶다...

올해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