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속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다, 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

예전에 읽은 여행에세이로 처음 알게 된 나라 라오스는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그 때 읽은 책은 루앙 프라방이라는 하나의 도시만 나와 있었지만, 그 잔잔함과 평화로움에 빠졌다.

느림의 미학이 담겨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담겼었다.

최근 인기있는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라오스로도 여행을 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새삼 다시 라오스에 관심이 갔다.

그리고 마침 라오스 여행 에세이인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읽게 되었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라오스 여행 에세이는 세권 정도 읽었었다.

그러나 라오스의 '루앙 프라방'이라는 도시 중심의 에세이였기 때문에, 라오스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라오스에 대해, 특히 최근의 모습들을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맨 앞부분에 나온 지프라인을 타고 숲의 모습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묘사를 읽어보니 무서울 것 같지만, 그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프로그램은 긴팔 원숭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한 프랑스 남자 장이 만든 것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좇을 때 꿈도 행복도 모두 이루어진다는 것'이라는 진실을 느끼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진실이 전해져 옴을 느꼈다. 그러나 진정 원하는 일을 따르는 것은 선뜻 시도하기 어렵다. 여전히.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소개보다는 그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 장을 비롯해, 우연히 동행하게 된 다른 여행자, 라오스 현지 사람들.

여행은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설렘도 있지만, 그 여행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단, 아쉬운 이별이 있다는 점은 슬프지만.

"넌 내일 떠나고 나는 여기 계속 남겠지."

"......."

"우리는 참 달라. 정말 정말 달라."

'Very very different'라는 그 중얼거림을 들으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까이께오의 목소리에 너무도 깊은 슬픔이 배어 있었기 때문에. (p.179)

부록의 라오스 여행 정보가 꼼꼼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여행 경비가 실제로 얼마 들었는지 항목을 나누어 적어둔 페이지.

실제 여행하면서 쓰게 되는 돈이 얼마 정도일지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나저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새삼 느끼는 것.

적어도 이제까지 내가 읽어왔던 대부분의 여행 에세이들은 잔잔하다.

화려하고 북적거리는 여행 이야기를 찾기 어려운 것 같다.

그건 장르적인 특징인걸까? 여행 에세이는 생각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조금 더 알고 싶어지는 드로잉, 처음 시작하는 인물 드로잉

인물화 그리는 것에 대해 잘 소개되어 있는 책이다.

다양한 각도의 그림들이 예시로 제시되어 있고, 꼼꼼하게 설명도 붙어 있었다.​

맨 뒤에는 연습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

하지만 미술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독자가 그리기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책으로만 배우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걸까?

휴지나 지우개로 명암을 표현하는 것과, 연필로 세세하게 머리카락을 표현하는 등의 기법들을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이 책에 나온 완성작들이 대단하게 보여서, 과연 나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다.

많은 연습이 이어지면 그렇게 그릴 수 있을까?

아무튼 차근차근 하나씩,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언젠가는 이 책에 나온 멋진 그림들처럼 그려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합이 담겨있는 미술 작품들, 공공미술 마을이 미술이다

예전에 북유럽 여행 에세이를 읽다가 공공디자인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었다.

흥미를 느꼈지만, 그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잠시 잊고 지냈다.

무엇보다 우리 나라에서는 공공 디자인이나 공공 미술에 대해서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최근, 우리 나라 곳곳에 조성된 미술 마을이 조명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공공 미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2000년대 후반 시작되어 지금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 소개된 프로젝트들은 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이다.

공공 미술을 통해, 예술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을의 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책은 저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낸 글들이 묶여 있는 형식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공공 미술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관심이 갔던 공공 미술 작품에 대한 소개를 반복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버려진놀이시설을 예술작품들로 새롭게 재탄생 시킨 아트미로의 작품이라던가, 재활용품을 이용해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정크아트라는 예술 표현 형식을 빌려 만든 작품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그외에,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한 감천마을에 대한 소개도 좋았다. 언젠가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것은 여기에 소개되어 있는 작품 중에는 철거된 작품도 있다는 것이었다. 지속적으로 보존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성공사례들은, 작가와 행정지원, 주민참여가 어우러져 이뤄낼 수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렇게 화합을 통해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이 일상과 어우러지기 때문에 관람하는 관객들도 독특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전국의 미술 마을 지도가 있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마을들 외에도, 다른 다양한 미술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하나하나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 곳곳에 있는 미술 마을들이 모두 잘 보존되고 계속해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공공 미술이 이러한 마을 프로젝트 뿐 아니라 다양한 방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이 공공 미술 프로젝트가 마을과 도시와의 격차를 줄이는 한 방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도시에서도 독특한 예술 작품, 건축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미 존재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이렇게나 많은 미술 마을이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공공미술이라는 새로운 미술의 장르를 접하게 되어 즐거웠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