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후반의 여성이다.

심지어 사람들이 왜 그렇게 결혼을 하고 싶어 안달인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나는 책제목만을 보고 나의 생각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달콤한 설득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 책은 결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여성이 결혼에 적당한 사람인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결혼을 할 수 있는 여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처음 목차를 보고서 흔하디 흔한 단순 연애 카운슬러 책인줄만 알고 가볍게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여러 경험들과 깊은 심리학적인 성찰들이 버무려져 책의 내용에 진정성과 신뢰감을 준다.

또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주제들에 대한 신뢰감있는 연구결과들을 실어서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수박 겉핥기식의 연애방식을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보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충분히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같이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 남녀가 경쟁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인지해야 할 것을 말해줘서 나에게는 무엇보다 특별한 책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삶의 방향이 분명 아름답게 변화할 것이라는 마음의 씨앗이 심어진 기분이 든다.

지나온 연애에 대해 위로를 받을 수 있고 다가올 결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새로운 시작이 기다려지는 그런 책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에고를 제쳐놓고, 방어 장치를 내려놓고, 남자에게 뭔가 원해서가 아니라 그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하는 그런 사랑.'을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내용 중-

나는 본질적으로 내 자아, 내 에고의 프리즘을 통해 남자들을 바라보았고 그래서 항상 내가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이게 바로 쇼비니즘의 본성이다. 남들이 내게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그들을 평가하고 가치를 매겼다. 그들에게 다른 존재 이유는 없는 것처럼.

다시 말해 나를 만족시키는 남자는 존재해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남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나는 한 아들의 어머니로서 남자로 자라나는 일이 심각하게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 성차별은 양성 모두에게 일어난다. 그들은 감정을 가지면 안된다는 기대를 받고, 전쟁에 나가 죽임을 당하며, 평균 수명이 여자보다 5년이나 짧은 세상에서 자란다. 우리 여자들이 남자들을 더 사랑하고 덜 적대하기로 노력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보고 싶다. 나는 이게 페미니즘의 다음 장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당신이아직결혼하지않은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