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혁명이라. 나는 사실 디자인에 대해 꽤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한때는 디자이너를 꿈 꿨던 때도 있었을 테니까. 사실 디자이너란 직업이 그렇게 안정적인 직종은 아니잖는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언제부터인지 내 꿈은 점점 말라들어갔고, 지금은 현재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위해 갖은 발버둥을 치는 중이다. 슬픈 이야기지만, 현재의 인식이 그런 것 아닌가. 하지만 현재는 디자이너라는 직종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패션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스포트라이트가 디자인이라는 것에 꽂혀있다. 패션뿐 아니라, 자잘한 학용품에까지 디자인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 흔하디 흔하지만 평범하진 않은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굉장히 자극적이고, 눈을 뗄 수 없는 광고들, 디자인들이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도 자극적인 시각홍보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혁명>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작은 글씨로 부제가 적혀있다. 좋은 디자인만 하지말고, 좋은 일을 하라! 라고 한다. 그런 뜻을 내포하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 한구석에서는 작가의 목소리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고 생각해본다. 현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에게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이광수의 무정. 유명한 제목만큼 그 내용도 굉장히 톡톡 튀고 그 시대의 자극적인 연애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엇갈린 사랑. 현재의 수많은 드라마와 소설들, 일명 막장극이라고 불리우는 그것들의 원조가 아닐까. 물론 이광수의 <무정>이 막장극이라고 일컫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막장극은 너무도 복잡하게 엇갈린 사랑을 과도하게 표현한 것이니. 이 책의 남자주인공 형식은 영채와 선형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삼각관계의 시초랄까.

 하지만 이광수는 우리에게 그저 시시한 사랑놀음을 주제로 글을 쓴 건 절대 아니다. 책을 읽을 수록 빠져드는 이유는, 그가 책 속에 표현해놓은 그 당대의 시대현실과 문제의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정은 그저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연애소설이 아닌, 계몽소설이다. 그는 책 속에 계몽의지를 담고, 그의 소설을 읽는 그 시대의 청년층이나 서민들, 지식인들에게 개혁의지를 북돋기 위해서 이다. 연애소설을 읽는 듯하지만, 실은 계몽과 실천의식을 일깨우는 무거운 소설이다. 가벼운 듯하지만, 물 먹은 솜처럼 실상 알면 알수록 무거워지는 내용의 소설. 이 작품속엔 민족주의와 자유주의 관념을 내포하고 있다. 이 소설의 남자주인공 형식 또한 결국 끝에서 개혁의지를 다지는 것처럼, 이광수는 독자들에게 그 당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