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빼기 3
어느날...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제목과 부제...내겐 이 두가지만으로도 꼬옥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안겨준 눈물겨운 책 한권...
두툼하고 낡은 스웨터를 새로운 스웨터로 다시 짜며 마무리하는 이야기의 마지막..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직접 짠 스웨터를 자랑스럽게 입고 있다.
새 실에다 낡은 스웨터의 실을 섞어서 짰다. 그렇게 해서 아주 예쁜 무늬가 생겨났다. 할머니의 스웨터는 새 스웨터의 일부가 되어 멋지게 꾸며주고 있다.
내가 할머니처럼 뜨개질을 할 수 있으리라고, 혼자 힘으로 이렇게 멋진 것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 각도 못했었다.
이제 뚫린 구멍은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했다. 아주 멋진 것으로
그럴 수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뚫린 구멍이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했다는 그녀의 말에..
이 책의 여운을 담아본다.
지금쯤
하루아침에 가족 모드를 잃은 바버라의 뚫린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을지...
지금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을지 궁금했다.
가족이라는 가장 익숙하고 소중한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린
상실의 구멍..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도 채울 수도 없을 것 같은
그 구멍을 ...
어떻게 바꿔가고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족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내게 이런일이 있다면 나는 어떠했을까? 하는 물음을 계속 던지게 되었다.
내게도 소중한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고
바버라와 같은 내 남편과 아이에 대한 추억으로
행복이란 것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한 상실감..
그로 인해 감당해내야하는 남겨진 사람의 의무와 책임(?)
단순히 눈물나게 슬픈 한편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가족이라는 둘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줌마들에게
너무나 사소한 일상이라 잊고 지내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잠자고 있는 민건이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아이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책 속에 고이 담겨진 바버라의 아이들의 사진이 떠올라
괜시리..눈물이 난다..
민건이, 이제 만나게될 복뎅이..
그리고 내남편....
내 가족....
오래도록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