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참 말이 많았던 그런 소설인것 같다. 머 입소문때문에 덕을 많이 본 소설이라고도 하고 정말 별로인데 왜들 칭찬하느냐 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것 같다. 난 이 소설을 외서로 먼저 접했는데 오프라윈프리의 홈페이지에 이 책이 나와있길래 냉큼 사려고 했다가 품절이어 못샀던 책이 우리나라에도 나온것이었다. 처음으로 책선물을 했는데 그것도 이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기대에 부풀었지만 당췌 읽을 기회는 없었고 드디어 책을 받게되었다. (북크로싱을 통해서) 하지만 읽기전에 많은 이들이 별로니 어쩌니에 내 기대는 많이 줄었던것 같다. 기대없이 책을 읽었기에 그나마 머랄까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난 일본소설작가의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다들 일본소설에 빠져있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머랄까 헐리우드 영화처럼 극적인 장면이나 그런 자극적인 것들이 많아서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영화나 만화책을 봐도 일본류는 너무 자극적이어서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좋은것 같다.) 그런 헐리우드삘이 나는 소설보다는 다 읽고도 꾸준히 생각하게 해 줄 수 있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항상 내 머리속에는 박혀있었다. 그래서인지 로드라는 소설은 내 마음에 있어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책을 읽고 흥분된 마음으로 하루 지나면 없어지는 그런 느낌은 아니였다. 왜 작가는 이런 설정을 하게 되었을까 부터 왜 그들의 여행아닌 여행이 시작되었는지 왜 마지막은 아버지가 죽게 되는지하는 의문부터 해서 혼자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데 이 로드라는 책을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눈먼자들의 도시와 비슷한 느낌을 주어서일까? 난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고 난 후 매우 불쾌했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의 찬사에 비해 돌아오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로드도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번에 나에게 책을 다 읽고 돌아온 느낌이 불쾌감이 아니였던 이유는 아마도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별로면 별로다 라는 정확한 판단의 평가들을 들었기에 난 아 이 책이 안좋을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서인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눈 먼자들의 도시 역시 확실한 평가가 있었더라면 그런 불쾌감은 덜 받지 않았을까)

 

  처음 책을 읽었을때도 느꼈지만 그 아버지라는 사람과 아들이라는 사이에는 부정이라는 것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냥 둘의 관계가 부자관계라는 것을 알았던 이유는 남자아이가 다만 그 남자를 아빠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보는 내내 과연 이들이 부자일까? 라는 생각을 쭈욱 하기는 했지만 마지막에 그 남자가 죽고 그 아들이 다른사람의 손에 넘겨진것 처럼 이 남자도 똑같은 역활을 하고 있었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 불의 정체는 알 수가 없었지만 그들은 정확히 어디로 가고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느낀것은 우와 세상이 정말 이렇게 멸망하면 나한테 있어서 가치있는 것은 먹을것 덮을것 입을것? 의식주밖에 없다는 생각에 앞으로 음식을 모아야하나 이런마음까지 들었다.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런상황에 있어서 우리에게 비싼 차라던지 여자들이 죽고 못사는 명품 백이라던지 이런것들은 정말 우리가 살기 좋았을때나 가치 있어보이지 사실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물며 그 상황에서는 금은보화조차 필요없는 물건이기에 쳐다만 보고 제자리에 놓았다는 그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지금 중요하지도 않은 물건에 목숨을 거나 싶기도 했다. 아무리 옛고서나 보물들이 가치있다 하더라도 그게다 무슨소용인가 라는 생각 말이다. 그건 투모로우라는 영화에서도 느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읽었을때의 느낌보다 읽고나서 혼자 생각하는 동안의 느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작가는 아마도 점점 변해가는 세상속에 과연 우린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돈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명예나 질투 욕심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글쎄 이것들이 또 쓸모없다고 하기엔 지금은 너무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기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무엇이 소중한지, 과연 우린 어떤일에 목숨을 걸고 가치있게 여기는 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한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꽤 괜찮았던 그런 소설인것 같다^^

 

사실 난 광개토 대왕님이 과연 어떻게 고구려라는 나라를 엄청나게 넓혔을까 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혔다.  그당시(이책을구입할때쯤) 역사와 옛 조상들에게 관심이 많았었고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가슴깊이 새겼기에 역사가 궁금했으며 과연 광개토 대왕이란 인물이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해 매우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당시 나에게는 책을 사자라는 지름신이 도달해 있었고 이렇게 둘이 찰떡궁합으로 만나 광개토 태왕 코드 27이라는 책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머랄까. 역시나 미루기 대장이였던 나는 그당시 읽어야 했던 책들때문에 이 책을 역시나 2개월 뒤인 지금에서야 읽게되었다. 그리고 산지 2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책이 자기계발서인것을 알았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실망헀던지,,, 난 광개토 대왕이란 인물이 알고싶었는데, 하지만 한번 읽은 책을 놓기라는 것은 나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기에 차근차근 책을 읽기 시작했다. 머 다행히 27개의 키워드를 얘기함에 앞서 광개토 대왕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품과 그의 비젼 그리고 그의 정신력과 실천력에 대해 많이 얘기해주었기에 그나마 나았지만 생각했던것 보다 흥미로운 점에서는 좀 떨어지는 듯 했다. 그 이유는 머랄까. 끼워맞추기 식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에 있는 말들에 맞춰 광개토 대왕이라는 인물을 접목시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든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점을 찾기위해 열심히 읽었다.

 

  요즘시대는 하나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라고 한다. 나는 영어회화 하나를 하기 위해 바둥바둥 거리면서 노력하고있지만 사실 요즘 이력서를 쓰는 사람들은 3~4개국어는 거뜬히 한다는 말과 함께 이 책에도 역시 멀티테스킹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 머랄까. 이 부분에서 강한 반발이 들었다고나 할까? 당연히 하면 하겠지만 뇌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겠지만 사실 멀티테스킹을 한다함은 그만큼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아이슈타인이 과학을 열심히 하는것에 또 음악도 하고 체육도 했다면 과연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이 발견되었을까?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멀티테스킹과 집중력이라 먼가 아귀가 맞지 않은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 저자는 광개토 대왕에 대해 많이 아는듯 싶다. 만약 이 책을 자기 계발서가 아닌 광개토 대왕의 그런 진면목과 역사를 조합해서 역사책을 만들었더라면 저 재미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