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작 프리젠테이션 젠을 봤던 분이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선택할 책이라고 본다. 그만큼 잘된 책이기 때문이다.
프리젠테이션 젠 디자인은 전작 프리젠테이션 젠의 상세한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활용편이다.
이전 책 프리젠테이션 젠은 왜 지금의 프리젠테이션 방법이 잘못됐고, 빨리 바꿔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면, 이번 책 프리젠테이션 젠 디자인은 활자체부터 여백의 활용, 사진, 동영상의 효과적인 사용법 등을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다. 또한 중간 중간에 활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각종 팁과 소프트웨어를 소개하여 누구나 요긴하게 프리젠테이션에 활옹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실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책에 어떤 학생이 얘기한 거와 같이 기존 오래된 방법에 익숙한 교수들이나 상사들은 이게 뭐야 하고 점수를 박하게 줄 수 있다. 그러나 참석한 사람들의 주제 집중과 전달력은 분명히 이전 방법과는 확연하게 차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은 보여주는 것이지, 자신이 쓴 글을 읽는 것이 아니기에 진정한 전문가의 포스를 느낄 수 있는 쇼맨쉽이 필요하다.
프리젠테이션 젠을 접하기 전에 여러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할 때마다 기존 방법으로는 이건 아닌데 하는 뭔가 알 수 없는 불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프리젠테이션 젠이란 책은 바로 이거야 라는 강렬한 공감을 가지게 해줬다. 게다가 페차쿠차 같은 생소한 토론모임 정보도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새로우면서도 제시한 각종 프리젠테이션 화면이 왠지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들것이다. 바로 우리가 보는 TV 뉴스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TV에 우리가 쉽게 몰입하고, 뉴스를 바로 기억하는 비결과 같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효과가 입증된 방법을 놔두고 여태까지 아주 이해하기 어렵고, 세미나 장을 취침의 장소로 바꾸는 바보 같은 방법으로 설명해왔던 것이다.
더욱이 이 책에 있는 프리젠테이션 예들을 보면 하나하나가 예술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별도로 뒤에 있는 예제들을 보면 만든 이의 개성이 잘 들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구나 저절로 감탄하게 한다.
특히 그래프 표현은 단순함이 얼마나 더 효과적인 전달이 가능한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그래프에서 실수하기 쉬운 착시의 문제까지 잘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학생의 경우 기존 잘못된 방법에 젖지 않게, 이 책을 꼭 읽어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기 바란다.
바쁜 분은 이 책만 읽어도 상관없지만, 시간이 나는 데로 전작 프리젠테이션 젠도 봐주었으면 한다. 일단 책 내용이 재미있는 것도 있고, 왜 이렇게 프리젠테이션 해야 하는지, 객관적인 이유도 확실히 알 수 있고, 앞에서 말한 페차쿠차와 같은 많은 정보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두 책을 보고 나면, 시중에 나와있는 프리젠테이션 책들이 얼마나 잘못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알아보기 힘든 3D 그래프의 난무며, 복잡한 도표, 세련되지 않은 사진배치, 쓸데없는 그라데이션 등 얼마나 촌스러운 짓을 했는지 말이다.
이 책은 전체가 컬러이고, 각 예제 화면들이 프리젠테이션 할 때 영감을 주는 부분이 많다 보니, 한번 읽고 덮어 둘 책이 아니다. 업무에 필요할 때 다시 한번 보면서 참고할 책이다. 구매가 필요한 책이라는 것이다. 아니면 자료 사진들을 머리에 박히게 여러 번 봐주기 바란다. 그러면 분명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절대 어려운 책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면 다 볼 수 있다. 그만큼 재미도 있다. 사진이 많아 눈도 즐겁다. 슬라이드 예제도 많다. 당연히 얻는 것도 많다.
굳이 이 책에 대해 흠을 잡자면, 너무 활자체의 활용에서 영문 폰트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외국인이니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옮긴이가 한글 자료를 추가로 넣어 주었다면 진짜 너무 좋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이다 보니 거부감을 주는 것이 책 내용에 전체에 나오는 일본 이야기와 사진들일 것이다. 이 역시 일본에서 강의하고 있는 신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재미있는 것은 프리젠테이션이라는 주제의 책이면서 이렇게 일본 문화를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신기했다. 이런 방법으로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너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식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
아무튼 이 책은 발표자, 디자이너, 학생, 기획자 등에게 무조건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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