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바타넨 어느날 취재차 이동중에 토끼를 차로 받게 된다. 그렇게 토끼를 만나는데, 다리를 다친 토끼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삶을 살게 된다.

제목그대로의 이야기, 토끼와 함께한 그해가 되는 것이다.

핀란드의 지명을 여럿 만나게 되는데, 기억이 짧아서 기록은 못하겠다.

바타넨이 토끼와 움직인 그 거리가 이 작품을 통해 핀란드의 곳곳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숲이 우거진 곳, 그래서 화재가 나면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설원의 풍경.

많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기대하게 되는 작가이기도 한 것 같다. 물론, 역자의 설명으로 그런 감정 감상이 늘고 있지만, 어쨌든 벌써 세번째 작품으로 작가를 만났다.

1975년 작인데, 지금 읽어도 나름 재미나고 독특하게 읽혔고, 토끼에 대한 이야기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실제로 토끼를 그렇게 가깝게 두고 지낼 수 있는지도 궁금해지고. 내가 실제로 바타넨처럼 여행을 할 순 없겠지만, 꼭 토끼와 함께 여행한 느낌이 슬쩍 들기도 한 독서시간이었다.

나름 읽어보면,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는, 매력적인 작가다.

토끼를 친숙하게 여겨온 내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것 같기도 하다. 정말, 기발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언제든 다시 읽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어떤 감동, 잔잔한 재미가 있는 작품, 추천하고 싶기도 한...

제목을 보고, 느껴지는 것과 실제 읽어보면 다르다는 결과를 얻을 때가 종종 생긴다.

이 책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말 그대로, 예술가들이 가꾼 채소밭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채소밭의 역사를 읽은 느낌이랄까.

채소밭을 일구는 것도 예술가처럼 예술이다 싶을 정도로 멋지게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갖고 있으려나?

제목에 대한 의구심, 제목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도시 근교에 집을 얻어 텃밭을 가꾸는 삶에 대한 환상을 품어보게 되었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도 채소를 키우는 삶에 대한 친근함 그리고 필요성에 대한 생각을 갖게 했다.

 

어떻게 보면, 어려웠고 또 어떻게 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채소밭에 대한 여러 이야기,

역사처럼 읽힌 채소밭에 대한 이야기가 신선했던 것 같다.

 

개정판이다. 그전 책의 제목이 좀 더 사실적이지 않나 싶은데,

문학 외의 책을 두루두루 읽는 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일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채소밭을 일구고 사는 분들이라면, 더 재미나게 읽히지 않을까 싶다.

 

책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비슷한 군을 형성하는 순간이 이렇게 찾아오는 것 같다.

이 책을 어디에 꽂아야 할지, 머릿속에 책장의 위치가 그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