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 목욕탕은 6편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선안나님의 십년 전에 쓰신 글인데도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네요.
6편 모두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도 하네요.
<나는 그냥 나야>는 숫산양 흰구름이 주인공이네요.
흰구름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자기의 세계에 만족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좋아하네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 말에 고민하다가 자신을 찾는 내용이에요.
" 난 말야 이상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아. 나는 그냥... 나야!"
그러면서 자신이 늘 하던 일을 하네요.
< 가시나무 숲 괴물>는 흰구름이 가시나무 숲에 괴물이 있다는 말에 매일 탐색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던 중 발견한 괴물. 알고 보니 염소네요.
"가시나무 숲 속의 까만 괴물이 바로 너였니?"
"가시나무 숲 속의 하얀 유령이 바로 너였니?"
비록 색깔은 달랐지만 비슷한 둘은 금방 친구가 되어요.
<떡갈나무 목욕탕>은 노마씨가 운영하는 목욕탕 얘기인데..
이곳에 다친 너구리가 방문을 해요. 다친 너구리를 치료해 주고 목욕시키고
재워주는 노마씨. 너구리는 숲속 동물들을 데려와 목욕을 하고 목욕료로
향기나는 잎사귀를 내고 가네요..
'정직한 손님들이군. 주인이 없어도 목욕료를 내고 갔으니.'
너구리가 은혜를 알고 동물 친구들을 데리고 왔네요.
목욕료도 내고요. 그 동안 보지 못한 향기나는 잎사귀를 들고요.
<놀이동산의 꼬마 유령>은 어린 나이에 아프다 죽은 영혼의 얘기네요.
꼬마 유령은 놀이 동산에서 놀고 싶어서 천사아주머니의 손을 빠져나와
놀이동산에서 놀아요.. 처음엔 좋았는데 점점 재미가 없어진 꼬마유령은
사람들을 놀래키게 되죠. 자신을 알리기 위해. 그러나 사람들은 멀리
떠나버리네요. 꼬마유령은 자신을 알리고 싶은거지 사람을 놀래키고 싶은 건
아니라고 후회를 하네요. 그런 꼬마 유령을 매점에 계신 천사아주머니가
예쁜 털옷을 주시면서 말하시네요.
"네가 살아 있을 땐, 몸이 아파서 늘 혼자 누워 있어야 했지. 그래서 넌 금방
하늘나라로 가고 싶지 않았어. 다른 아이들처럼 놀이동산에서 마음껏 뛰어
보고 싶었어. 그래서 실컷 놀 시간을 준거야."
꼬마 유령과 천사 아주머니는 하늘로 올라가네요.
<살쾡이 양의 저택>은 양말을 수집하는게 취미인 살쾡이 양과 양말을 잊어버린
분이의 애기에요. 매일 양말 한짝이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분이가 아빠와
같이 살쾡이 양의 집까지 가게 되네요. 그 곳은 옛날 시대부터 세계 각국의 양말은
다 모여있네요. 양말을 그만 훔치라고 하는 분이의 말에 살쾡이 양은 말하네요.
"그건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못 보던 양말이 있으면 가져가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거든요. 저도 어쩔 수가 없답니다."
<꽃을 삼켜 버린 천사>는 제일 마음을 짠하게 만든 글이네요. 이 세상에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구원이를 위해 지으셨네요. 새내기 천사는 사람들의
꽃을 따러 다니는 일을 하네요. 꽃의 색깔에 따라 죄를 구별하여 하늘나라나
연민의 세계로 보내져요. 꽃을 따던 새내기는 연민으로 가야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꽃을 삼켜 버리네요.
' 선배님 마음도 언제나 저처럼 행동하고 싶으시지요? 그러나 하늘의 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언제나 참고 계신 거죠? 마음대로 하는
저보다 마음대로 하지 않는 선배님의 사랑이 훨씬 깊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저 같은 철부기 천사가 있는 것도 사람들에게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거에요.'
꽃이 없으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 난다는 것을 안 천사는 그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주내요. 자신은 벌로 팔다리가 없이 이세상으로 오고요.
떡갈나무 목욕탕을 작은 아이와 한편씩 읽어 주면서 읽었네요. 흰구름에게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거라고 그러더니 꼬마 유령에게는 다시 태어나면
안되냐고 하네요. 그래서 하늘나라로 가서 다시 이세상으로 왔을 거라고 얘기 해주었네요.
아이는 꽃을 삼켜버린 천사를 읽고 천사가 불쌍하다고.. 벌을 주면 안된다고.. 착한 일을
한거지 않냐고 그러네요.
아이들에게 동화다운 동화가 필요하다고 하신 선안나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