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야자키 아오이의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너무 귀엽고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다. 영화에서의 모습을 본다면 영화에 나온 말처럼 그녀를 ‘괴짜녀’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차가 멈춰주지 않는 횡단보도에서 손을 들고 있는 그녀를 봤을 때부터 그랬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에 가서 그녀가 미국에 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과연 가능할까란 의구심이 든다.

 

사랑이라는 주제... 너무 다양하다. 무엇을 통하여 나타내느냐가 그 영화를 평가해주는 것 같다. 내가 본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사진’과‘병(아픔)’인 것 같다. 마코토는 약을 바르고 있다. 그 약은 전혀 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코토는 그 약에서 냄새가 난다며 사람들을 피한다. 시즈루는 만성비염. 그래서 마코토는 시즈루를 피하지 않고 편히 지내게 된다. 친구가 없었던 시즈루는 학교에 와서 처음 본 마코토에게 사랑을 느꼈다. 그래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둘은 더 친하게 된다. 마코토는 사진찍는 것이 취미였고, 시즈루는 마코토가 하니까 사진을 즐겨 찍게 되었다. 그런데 마코토는 시즈루의 사진을 보며 묘한 경쟁심리를 느낀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둘은 점점 친해진다.

 

그리고 또 한 역할을 차지하는 미유키... 그녀는 이 영화에서 퀸카로 나온다. 하지만 내 눈에는 별로 였다. 마코토는 세가와를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인지 시즈루가 더욱 마코토를 사랑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음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질투심에 불타지 않았을까...

 

이 영화를 보고 시즈루가 걸린 병이 과연 존재 할까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성장하게 되면, 사랑을 하게 되면 죽는 병. 만약 그런 병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사랑의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면 그 마음의 아픔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겠는가... 전에 봤었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는 정말 사랑했던 연인이 병 때문에 헤어진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사랑을 확인했고 또 그 사랑을 표현하고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그런 사랑조차 힘든 것이다. 정말 이런 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시즈루의 사진전. 그녀의 사진전을 둘러보면 영화의 처음과 끝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코토와 갔었던 호수가 있던 숲. 그녀가 미국에 와서 작업한 사진들. 그리고 성숙한 여인이 된 시즈루의 모습. 마지막으로 마코토와의 첫 키스. 정말 아름다운 사진들로 채워진 사진관이었다. 하지만 마코토에게는 아름다운 사진이라기보다는 슬픈 사진전, 사랑이 전해지는 사진전이 아니 였을까 생각이 든다. 시즈루가 마코토에게 전해주는 마지막 사랑의 메시지.

 

다시 보는데도 정말 좋았다. 혹여나 지루하면 어떨까? 재미 없으면 어떨까? 고민했었는데 그 고민을 한방에 날려 주었다. 아직도 이 영화를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냉정과 열정사이.. 다시 봐도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영화인 것 같다. 아름다운 피렌체의 모습들이 즐비하고 나는 문외한이라 모르지만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온다. 그 배경하나하나 뜯어 봐도 다른 영화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이 음악이었다.

 

냉정과 열정사이……. 그 누구라도 이 영화의 음악을 듣는다면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내가 그랬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부터 그랬다.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나오는 모든 음악들 한곡 한곡이 정말 주옥처럼 아름다웠다. 그래서였을까? 여담이지만 이 영화의 OST 악보를 찾아서 피아노도 못 치는 내가 연습했다. 그러나 기초가 없어서 그랬는지 한마디 연습하는데 만 해도 오래 걸렸다. 겨우겨우 2곡을 연습해서 쳤는데 2~3주 쉬다보면 그새 다 잊어버린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나처럼 연습하고 싶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전에는 받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 하나 들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거다라는 것이다. 준세이와 메미와의 관계를 보면 메미는 준세이를 사랑하지만 준세이의 마음에는 아오이 밖에 없다. 그래서 준세이는 메미에게 편히 대하지만 메미는 항상 불안해하고 준세이에게 매달린다. 아오이와 마브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마브는 아오이에게 모든 걸 다해준다. 그리고 항상 아오이의 대답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오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거절한다. 위의 네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마브와 메미는 사랑하기에 질 수 밖에 없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사랑하기에 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또 생겼다. 보석가게 할머니가 아오이에게 했던 말... “아오이 후회하지 않도록 해” 이 장면을 보면서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슨 선택을 할 일이 온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래서 그 후로는 무슨 선택을 할 일이 온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샜지만 할머니의 그 이야기를 들으니 이런 생각이 났다.

 

 

영화를 다 본 내 심정은 아름다운 영화를 봤다는 거였다. 영상도 정말 아름다웠고 음악도 정말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영화가 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지루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그 순수함 자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춘선 할아버지를 아는가?

예전 교회에서 최춘선 할아버지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팔복 시리즈 중의 한편의 이야기가 이분의 이야기다.

할아버지의 영상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저런 믿음으로 살아가는 분이 계시는 구나. 내가 영상이 아닌 직접 살아가는 삶에서 저분을 뵈었다면 아마 피하고 멀리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꼭 저렇게 까지 하면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 거야?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 속의 할아버지는 정말 닮고 싶은 인물이었다. 그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을 바라는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는 그리고 그 마음을 실천할 줄 알았다.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이 음반은 그 할아버지의 삶을 나타낸다. 그의 삶을 그려낸 음반.

처음 이 음반을 접했을 때는 2번 트랙의 ‘성령이 오셨네’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가사와 멜로디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정말 좋았다.

이 곡을 매번 반복해서 듣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음반 전체도 듣게 되었는데 정말 놀라웠다.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빠져드는 힘이 있었다. 물론 들을 때마다 받는 은혜도 좋았지만 음악과 가사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몇 날 몇 일을 이 음악만 들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몰랐지만 들으면서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위에서 말한 최춘선 할아버지였다. 그때 본 영상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찬양 중에 나오는 가사에 음악에 더 빠져들 수 있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영상을 다시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과 아픔도 느껴졌다. 할아버지가 하나님의 품으로 떠났을 때의 오묘한 느낌까지.......

 

처음 이 음반을 ‘성령이 오셨네’를 통하여 알게 되었지만 지금은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를 가장 좋아하고 많이 듣는다. 성령의 열매 중에 하나인 충성. 바로 할아버지의 삶이었다.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누가 뭐래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맨발로 길을 가던 한 사람...

누가 말려도 하늘이 주신 그 사명

내 몫에 댄 십자가 내가 지고 가리라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손 흔들며 미소지며 그 나라로 떠났다네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그 안에 참 평화와 참 자유가 있다네...

 

모두들 광인이라 여겼던 사람

그가 외쳐댔던 하늘의 초대...

이 세상 가장 위대한

자비의 초대..

예수 십자가 자비의 초대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손 흔들며 미소지며 그 나라로 떠났다네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그 안에 참 평화와 참 자유가 있다네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손 흔들며 미소지며 그 나라로 떠났다네 할렐루야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

그 안에 참 평화와 참 자유가 있다네.......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넘치네 할렐루야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이 가사를 보면 할아보지의 삶을 볼 수 있다.

손 흘들고 미소지며 떠났던 할아버지의 삶. 정말 할아버지의 삶은 강 같은 평화가 넘쳤을 것이다.

나도 간절히 바란다. 내 안에 그 평화가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