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잔잔할 수 없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요일 아침의 풍경.
나역시도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고 싶은 평범한 아빠니까.

 

박완서 선생님의 타계 3주기를 추모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된 이 책을 혼자서 읽고 아이이게 잠자리에서 읽어주며 많은 생각에 잠긴다. 

 

요즘은 주5일 근무라고 하지만, 온전히 가족과 함께 보내는 토요일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도 많은 무리가 있어 여전한 일요일 풍경

거기에다가 엄마도 직장에 나가니 일요일이면 교회나, 성당에 가기 전까지 푹 자고 싶은 것이 모두의 마음일것 같다.

 

"엄마 늦잠 좀 자게 우리 산책 나갈까?"

 

아마 엄마들이 들으면 가장 좋아할 소리가 아닐까? 몇번인가 아이와 이렇게 산책을 나간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막상 아이와 산책을 나가면 놀아주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가족 나들이가 아닌 마지막 산책이 1년이 넘은것 같네...

그때는 그내를 100만번 밀어 달라는 아이, 이쪽 저쪽으로 종횡무진 나다니는 아이...

분명 나의 아이도 그러했는데 어느순간 부터인지는, 산책을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아이는 더 하고 싶어한다.

 

아빠 엄마가 휴일이면 집에서 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런 아이를 만들어 낸것은 아닐까 싶은 마음에 반성이 많이 되었다.

같이 개미를 잡으러 가서 기뻐하던 아이, 민들래 홀씨를 후후 불며 뛰놀던 아이 그런 아이 였는데 말이다.

토요일밤 이책을 읽어주고, 일요일 아침 조용히 일어나 아이와의 산책을 꿈꿔본다.

 

비소식이 있는 오늘. 비가 좀 많이 왔으면 좋겠다.

미세먼지들의 뿌연 하늘을 깨끗하게 만들어 산책하기 좋은 주말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박완서, 동화, 아빠엄마기다리신다, 아이, 산책

 

어린 시절부터 몇 번을 읽게 된 어린 왕자에서 늘 같은 곳에 시선이 머문다. 그렇게 나의 마음과 눈이 머문 곳은 사막 여우에게였다.
길들인다라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 준 여우,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꽃과 어린 왕자보다는 혼자 남겨진 여우가 생각이 났다.

노랗게 익어가는 밀밭을 보면서 여우는 왕자를 떠올리겠지 그러면서 중얼거리리라. "나쁜 -. 아! 아파, "

장미에게 돌아갈 것이였다면 어린 왕자는 여우- 를 길들이지 말았어야 한다. 아무리 여우가 "제발 나를 길들여 줘."라고 이야기했다고 해도 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일까? <사막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라는 책에 눈길이 간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다. 남겨진 여우가 또 다른 이를 만나고 또 길들여지고 그리고 또다시 이별하고 하는 과정에서 여우의 마음을 또깍 또깍 적고 있다. 나 역시 여우에 기대에 사랑과 이별로의 여행을 함께 떠나본다.

나는 외로운 사막 여우 한 마리의 마음속을 걸어본다. 제발···나를 길들여 줘."라고 말한 외로운 사막 여우의 마음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해본다. 처음 누군가를 받아들일 때 미래가 어떻든 지금의 외로움에서 여우는 벗어나고 싶었던 것일까? 한눈에 뿅 가는 그런 사랑은 아니였지만, 그와 있는 시간을 늘려가고 싶은 여우의 마음...
나는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기에. 이 사람 정도라면······.

 

	" 친구는 호주머니 같은 거야." 그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휘파람을 불다가, 친구는 호주머니 같은 거라고 불쑥 말했다. "소중한 걸 넣어 두는 호주머니, 조개 껍데기며, 단추며, 돌맹이같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나 쓸데 없어도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넣는 호주머니,"
페이지 : 5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추억이라는 이름들, 이것들이 결국은 헤어진 후에는 아픔이 되는 것을... 난 아직도 모르겠다. 아프더라도 사랑을 하는게 나은 건지, 사랑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나은건지... 사막에서 비행사를 만난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아. 마음이 쓸쓸하지 않고 포근하지."
페이지 : 11

사랑과 이별을 생각하다 이 대목에서는 하느님이 생각났다. 하느님을 만난 사람이 갖을 수 있는 마음,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이 하느님을 만났으며 하는 이유, 하느님을 만나게 되면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꺼다." 분명, 그렇다면 자살하는 사람도 줄어들 텐데······.
이 느낌은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가 떠난 이후에는 어떨까?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을 주고 기대게 된다. 神이라는 이름의 존재에게 ...

 

	"이제, 떠나야 해." 그가 떠나야 한다는 걸, 나는 왜 몰랐을까? 아니 왜 모른 척하고 있었을까?. 그가 언젠가는 이 모래 먼지 속을 떠난다는 것을,   <중략>   세상의 모든 갓난아이는 어미가 자기 곁을 비우려할 때 울음으로 엄마를 붙잡아, 자기 존재를 알리고 자기를 봐달라고 소리치고, 떠나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울어대. 하지만 나는 울음으로 누군가를 내 곁에 붙잡아둔 적이 없어. 울어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인걸. 그저 떠나가는 자의 등을 바라보는 것뿐,
페이지 : 26

이별은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몰랐던 것이 아니라 모른 척한 것이 맞다.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그 시간이 왔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아니할 수 있는 것이 있음에도 내가 잃을 것들을 생각해서 손을 내밀 용기가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듯 싶다.

손을 내밀지 못한 자에게 남는 것은 "그저 떠나가는 자의 등을 바라보보는 것뿐."

 

	다시 혼자다. 이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일은 없을 거야. 서서히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심장을 고동치는 일도 없을 거야.   다시 예전처럼 사냥꾼의 발자국 소리에 숨고, 먹이가 다가오는 소리에 달려나갈 뿐이겠지.   다만, 황금빛 밑밭만이 그를 기억하게 하겠지.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나는 단정한 목소리로 잘 가!"라고 인사했어.   잘 가.   가끔 궁금할 거야. 잘 있는지, 그리고 또 마끔 궁금할 거야. 너도 내가 가끔 잘 있는지 궁금해하는지,
페이지 : 27

그 이상의 인사를 할 수 있었을까? 안녕, 잘 가······.
지금 이 순간 심장이 무겁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랑을 떠나보내고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다시 올 것이라는 믿음은 없다. 끝o!다. 끝.

끝임을 알지만 나는 손을 내밀어 그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나 역시 여우와 같은 말을 하게 될 것이다.

 

	그냥 모르는 편이 좋았을걸. 그냥 한번도 나를 쓰다듬어 주는 듯한 눈길 같은거 받아보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게 좋았을걸. 그냥   나한테 밥 먹었니? 이런 거 물어봐주는 일 같은 거, 그런 기분 모른 채 살아가는 게 좋았을걸. 그냥 같이 나란히 앉아 별을 보며 꿈꾸는 듯한 시간 같은 게 내 몸 속 어딘가에 기억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게 좋았을걸   네 시에 온다면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하는 기분, 발자국 소리가 나면 심장이 간질간질하는 것 같은 기분, 웃기지도 않는 얘기에 웃음이 쏟아지는 기분, 포근한 이불을 덮고 있는 기분, 잠이 쏟아지는 듯한 기분" 이런 거 모르고 사는 게 더 좋았을걸.   이런 기억들 차라리 없이 살았으면 좋았을걸
페이지 : 33

사랑에 대한 기억, 그래서 아직도 이야기 못하겠다. 헤어짐의 아픔이 있더라도 사랑하라고.. 아파도 너무나 많이 아픈 기억,

 

	나는 사막한 복판에 서서 그에게 물어 잘있어? 나는 잘 있어.
페이지 : 37

 

헤어짐의 아픔에서 벗어나 언제쯤이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한번의 사랑과 이별을 겪고 나면 또 다른 사랑을 하기가 무서워진다. 하지만 외로운 사막 여우는 또 나를 길들여 날라고 이야기한다. 오늘 사막 여우의 마음을 살짝 엿본 것 같다.

 

책을 덮으며, 째 건축학계론했의 수지를 생각한다. 첫사랑과 이별을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사람을 만나고 익숙해지고 그리고 헤어지고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혼자 남은 여우·우 빨리는 누군가에게 어린 왕자가 되어 주시고 하고, 장미가 되기도 하고, 여우가 되기도 짤한다. 지금의 나는 그 중 어느 쪽에 속할까? 여우를 놓고 떠난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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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때야 국사를 배웠으니까.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동북공정과 같은 것들은 그 이후의 국제 정세의 변화 등과 맞물려 관심을 갖게 된 부분이다. 깊게 들어가면 또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있지만,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최소한 위의 것 -들이 주는 의미는 알야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나빴다. 당연히 우리의 것이고 알아야 할 것들에 아픈 역사에 대한 부분, 그 아픈 역사의 경우에도 사과할 줄 모르는, 꼭 학교폭력 일으킨 가해 학생의 부모가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예요.", "그쪽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거예요." 사과는 없고 두둔해대는 꼴 같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가 그 일을 반복할 수 있다. 분명히 그 아픔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픔을 모르니 반복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내가 필요하면 그것은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역사에 대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노력이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아마 더한 것을 계획하고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말이다. 계속 주시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전세계적으로 압력을 행사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들이다. 또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잘못했다고 싹싹 빌기에 다시는 안 하겠지 했더니 진짜······.

 

기록되어진 역사들을 지우고 그 위에 다른 역사를 쓰려고 한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 앞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 앞에서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를 생각할 양심조차 없단 말인가? 이익 앞에서 모든 것을 자기가 편한 대로 바꾸는 이들, 그들은 언제야 정신을 차릴까?

 

그들을 바꿀 수 없다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가르쳐야 한다. 내 것을 그냥 내 것이라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는 타인에 의해서 빼앗기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주변국가들과 함께 아닌 것은 아니다, 내 것은 내 것이다라는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주는 대.한. 민.국.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이렇게 불편한 진실을 담은 책들이 인기를 누리지 않는 날을 꿈꾸며...

 

독도, 야스쿠니신사, 일본군위안부, 한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