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방송에서 절찬리에 방영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킨 "쩐의 전쟁" 은 만화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더욱 호기심이 들었다.

주인공 금나라는 명문대 수학과를 수석 졸업한 수재이지만 아버지의 자살과 어머니의 불행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고 백수로 지내던 형 마저 보험금을 노린 자살을 택한다.

시시각각 찾아드는 사채업자와 대부업계 한상일은 금나라의 모든것을 빼앗고도 모자라 누나의 전세금 마저 취하려 하고 이를 빌미로 사채업자는 어린 조카마저 납치하고..

이성을 잃은 금나라는 급기야 사채업자 장치국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7년형을 언도 받고 수형 생활을 하게된 금나라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거듭나며 검정고시 선생으로 가르친 전 학생을 합격시키며 소원대로 대부업계의 전설 독고철이 수감중인 국성교도소로 옮기는데 성공한다.

금나라는 독고철과의 처절한 대부업 수업을 통해 돈의 모든 것을 배우게 되고 마침내 출감하게된다.

한 때 신용불량자가 1000만에 육박한다는 기사가 신문지상에 연일 오르내리곤 했다. 지금도 적게는 800만으로 추산되고 있고 카드 돌려 막기 (일명 카드깡) 는 300만이 넘는다고들 한다. 5가구당 1가구가 신불자가족을 두고있다는 결론이다.

이는 작게는 서민 경제의 붕괴를 의미하고 크게는 소비 위축으로 인한 국가 경제 발전의 큰 장애가 될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곤 했다. 이렇게 신용불량자로 내 몰리기 싫은 사람들은 높은 문턱의 공금융에서 자연스레 배제되었고 사채 등 사금융으로 땜방질 (돌려막기) 하기에이르렀으니 문제는 사채에 한 번 빠지면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1년 내에 원금의 수십배에 이르는 감당 불가한 채무금으로 변하고 강도 높은 채무 독촉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위기로 몰아 급기야 가족 동반 자살이라는 극약을 선택하기도 한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부진한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 활성을 위해 시작한 카드 사용 장려책의 후유증이 단 5년만에 엄청난 현실로 다가왔고 돌려막기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서민들을 카드 한도 제한이라는 어이없는 정책으로 어쩔 수 없이 사채를 쓰기에 이르렀다.

일부 과소비나 과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카드사용과는 차치하더라도 신규 투자나 창업으로 일어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사채는 결국 죽음이라는 선택을 강요하게 했던 것이다.

돈은 결국 "돌고 돌아 돈" 이라 했던가? 

냉정한 경제 현실상 돈이 전부인 세상이 되어 버렸다. 학력도 명에도 결국 돈 앞에서는 여지 없이 짓 밟히고 과거 화려했던 체면도,엄마의 수술비를 위해 사채의 이잣돈을 갚기 위해,모두 금나라는 버려야 했다. 아니 따질 입장이 아니었다.

신불자의 대표격으로 따지자면 금나라 보다 더한 현실에 처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필자는 운좋게 채무자의 자격은 한 번도 되어 본적이 없지만 채권자의 입장은 자주 되는 편이다.

특별히 채무자를 괴롭히진 않고 기다리는 편인데, 좀 심하다 싶은 채무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필자는 사채업자도 아니고 대부업을 행하는 공금융기관도 아님에 처절한 현실을 연출할 필요는 없다.

이 한권으로 사채에 대한 모든것을 안다고 할 순 없지만 사채의 무서운 결과는 적나라하게 확인 할 수 있었다. 보증 역시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삼대 가훈 중 하나가 "절대 보증 불가" 라고 들 하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대체 사람에게 돈이 무었인가? 라는 우문에 빠져들었다. 결국 돈은 사람의 편리를 위해 탄생한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던 것이 오히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로 가끔씩 변하기도 한다. 물론 잘못 운용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럼 우린 이 괴물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이 괴물을 항상 피해 살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없으면 못살기에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름의 결론을 내려본다.

나는 첫째, 철저히 돈을 이용한다.

     둘째, 나는 현재의 처한 경제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인다.

     셋째, 사채는 목숨걸고 쓰지 않는다.

     (굶어 죽거나 망해서 감옥에 가더라도)

     넷째, 보증 역시 서지 않는다.

     다섯째,상대의 능력상 무리하다고 판단되면 돈을 꿔주지 않는다.  

     (물론 상대를 위해서이다)

복잡 다변화하는 경제 현실상 위 원칙대로 살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철저하게 지킬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