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21(http://www.renai21.net/) 3월 금요대중강좌 두 번째 시간
오늘은 오후부터 날이 흐렸고 비가 약간 내리고 있었다. 전일 야근으로 인해 피곤한 몸을 주체할 수 없어 잠시 잠이 들었다가 르네 21 강의 생각에 화들짝 놀란 나는 황급히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아뿔싸, 비가 오고 있는데 다시 집에가려니 강의 시간에 늦을 것 같아 그냥 봄비에 내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머리에 내린 비는 한기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추운 바람은 더욱 내 몸을 무겁게 만들었다. 어쨋든 약 5분 늦게 강의장에들어섰고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지적 희열이라는 이름모를 누군가를 대할수 있어 몸이 무거운 것도 잊고 말았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대중들
이번 강의를 통해 지난 주 "부러진 화살" 강의처럼 나와 관련이 없는 사항이지만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가져야만 하는 소시민의 의무의식 같은 것을 느꼈고 금일 강의 역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과 FACT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깨는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의 힘이 존재함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 한국판 위키리스크"인데 우리가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아왔던 세상사와는 너무나 다른 진실이 숨어 있기에 진실을알고 싶은 대중에겐 갈증을 해소할 좋은 오아시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에 공개된 위키리스크의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 많았음에도 한국 언론은 조용히 침묵을 지켰고 이에 많은 이들이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한국 언론의 침묵 원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뭐 여러가지 추측을 할 수 있겠지만 가장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현 정권에 불리한 사실이 너무 많아서는 아닐까?
아니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들추어 낼 경우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일까..언론이 직접 취재한 사실은 아니면서 기사화 할 경우 근거 제시에 대한 공박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을 것 같고..
언론이 제공하는 사실을 모두 믿을 수 있을까?
위 사실을 누가 감히 부인할 수 있겠는가? 굳이 위 사실을 드러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확인만 한 번 해보자 하는 심정일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힘(권력,대중매체, 정치집단,이익집단,개인,언론 등)이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언론은 우리가 늘 접하는 세상의 눈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진실을 전달하지 않는다면 왜곡된 정보로 인해 개인은 많은 사항을 오해하게 될 것이다. 이 오해로 말미암에 발생할 선의의 피해자는 누가 구제해 줄것인가? 우리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알고 있는 진실 그 이면에 숨겨진 무엇인가를 알고 싶은 것이 아닐까?
우리는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점과 차이에 의해 애국자가 반역자가 되며 악이 선이 됨을 충분히 알고 있다. 또는 어떤 이익집단을 위한 개인의 희생이 그냥 묻히거나 대중에게 영웅으로 알려졌던 인물이 시정잡배로 알려지는 순간 큰 충격을 당하고 만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지고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과연 진실일까"
위키리스크의 실체
"위키리스크"란 흔히 해커가 수집해 낸 정부나 외교부에서 흘러나온 정보를 공개하는 "폭로싸이트"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 개념을 디지털 혁명에 의한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언론 매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는 주로 미국무부 및 외교 전문이 대부분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빠른 정보 공유와 정보 민주화를 통해 권력자들의 위선과 거짓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들어, 허울뿐인 외교정책으로 인한 대국민 기망건(MB가 UAE 원전을 협상으로 획득하다), 굴욕외교라 일컫는 대일본 외교정책 노선(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와 독도, 위안부문제 망언시 행해진 일련의 협상 내용등), 의문 투성이인 FTA 날치기 통과 및 재협상 미수용(오바마 정부에서 재협상을 타진하였으나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여 내국민에겐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결정통보)등 수 없이 많은 정권의 무능과 허울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미국무부/외교부 전문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한국인으로서 매우 부끄러움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과연 위키리스크에서 보여지는 것이 전부 진실일까(하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어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든) 하는 의구심도 가져보는 것은 이미 물들어 버린 잘못된 진실의 장막을 감히 거두기 어려울 수 도 있음이라.
드러나는 모든 실체가 마치 누군가(US?)의 조종에 의한 한 편의 시나리오임을 알았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진실을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은 한 가지 이유가 만들어 진다.
위키리스크가 세간에 미친 영향
비록 미국무부 및 외교전문에 국한된 자료이나 우리는 이 25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미국이 해외 각국에 행사해온 감시와 월권 행사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외교통상부의 뜬금없는 아프간 5억불 지원 발표에 많은 이들이 그 배경에 궁금했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향후 1년에 1억불씩 5년간 지원금을 미국측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위키리스크에 따르면 한국이 미국에 진 빚이 있어 그런것은 절대 아니고 2008년 미 대사관 측이 외교통상부 측에 전달한 외교문서에서 아프간 신탁기금 조성 5억 달러 요청건 내용이 있었고 미국과 잘해보고자 하는 MB정권 초기부터 교묘하게 심리적인 압박이 있어왔으며 급기야 5억불 지원계획이라는 한국 외교부의 발표까지 이끌어내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정부의 무능한 외교실상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보면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어이없이 미국측에 아무런 담보 조건 없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이렇듯 위키리스크가 제공하는 전문의 파급효과는 한 개인 나아가 한 국가를 심각한 혼란에 빠뜨릴 수 도 있을 것이다. 이쯤되면 정부에서는 자료 배포자를 찾아내 응징을 하고 싶을 것이다.
정보 민주화의 열망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은 현재 최고조에 달해있다. 그것도 본인의 관심분야 뿐 아니라 예전엔 관심도 없었던 분야까지 인터넷과 SNS, 페이스 북만 열면 누구나 쉽게 알게된다. 매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로 자극적인 재미와 흡스할 수 없는 고통을 함께 경험하고 있다. 이젠 같은 사건이라도 언론의 성향에 따라 관점과 사건의 결론이 다르게 보여지고 있는 것을 비교하는 여유까지 가지게 되었다. 현재 언론이 제공하는 것을 모두 믿는 대중은 없을 것이며 더욱 진실에 가까운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더 이상은 어용 언론이나 무능한 대중매체가 눈가림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 관료들만 알수 있었던 부끄러운 정책이나 외교행태는 이제 더 이상 아웃해야 할 것이다. 정보접근에 특별한 권력을 가진 자는 앞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신중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의 정보 접근성이 무서울 정도로 치밀해 졌고 현재 언론 못지 않은 분석력을 가진 개인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향후 위키리스크의 영향력은 대중 및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더욱 정보 획득의 간극을 줄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양한 진실 탐구의 창을 만들어야 할 때
현재 대중 매체는 파업등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언론사는 이 시련을 통해 좀 더 성숙한 대중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좋은 발판을 마련했으면 싶다. 개인적으로 PD수첩등의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영국의 "BBC 파노라마" 같은 뛰어난 사회고발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언론의 역할이 다분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어 사회 변화에 이바지하는 좋은 영양소가 되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