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도 이상하고 정말 별로였다 .. 신호시스템이 싫어지게 만듦

 

ㅋㅋㅋ 제기랄

베르베르의 전작, '타나토노트'의 후속이라 할만 한 이 책은, 전작의 주인공들이 사후세계에서 발견한 '천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의 논리는, 인간이 착하게 살아 선업점수가 높다면 천사가 되고, 턱 없이 낮다면 다시 동물로 태어나도록 된다는 것이다.
 
 광물에서 식물, 식물에서 동물, 인간, 그리고 천사로 이어지는 윤회의 발상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미카엘 팽송이 관리하는 3명의 인간들 각각의 플롯과, 천사들의 이야기, 중간 중간 나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까지, 어찌보면 다소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는 여러 플롯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오히려 각각의 플롯이 바뀔 때 마다 집중하게 된다.
 
  누구나 한번 쯤 자신만의 수호신이 있을까? 하고 의문을 던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선 우리 인간보다 높은 위치의 천사들이 인간의 삶이 가장 행복하고 올바른 삶이 되도록 도와준다. 라울과 같은 어떤 천사들은 물론 인간을 돌보는 일 따윈 관심도 없긴 하지만말이다. 미카엘은 3명의 의뢰인을 나름대로 잘? 이끌어서 그 중 한명이 천사가 되도록 돕는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 다음 단계로 입성하게 된다.

 괴테의 문학작품이 있는 곳을 지나다가 발견한 책, 평소 비극적인 소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지만 나도모르게 왠지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읽어보기로 하였다. 

  이 책의 원제는 『친화력』이며 이는 화학에서 나오는 원자들의 상호 결합력 따위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간단히 용어를 설명하자면 AB와 CD가 있다고 하자. 이 두 물질을 서로 같은 곳에 놓았을 때 A와 B, C와 D의 결합보다 A와D, B와 C의 결합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면 이 물질은 AD 와 BC로 나뉠 것이다. AB + CD = AD + CB 뭐 이런거임..
  여기서 나오는 에드아르트와 샤를롯테는 기존에 있던 AB요, 에드아르트의 친구인 대위 (나중에 소령으로 진ㅋ급ㅋ)는 C로, 샤를롯테의 양녀인 오티일레는 D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즉, AB가 있던 샤를롯테와 에드아르트의 삶에 CD라는 새로운 화합물이 끼어들어 AD와 CB의 결합을 일으킨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친화력으로 한 것 같으며, 이는 책 초반부에 그들의 대화를 통해 잠깐 언급되곤 한다. 
  소재는 당시 18세기 후반의 정서상으로는 대단히 파격적인 내용이고 이야기만 간단히 놓고보면 아내의 유혹 뺨치는 막장 로맨스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괴테 특유의 표현력은 막장기가 다분한 것을 사실감이 넘치도록 생기를 불어넣고, 더 나아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열병으로 인한 슬픈 로맨스로 만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