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얼마 안 남았군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bon vivant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viva-"라는 부분에서 꼭 "인생 만세!!"라고 외치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아 암기하기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2. bona fide

"sincere"의 의미를 갖는 단어입니다. bon vivant를 외우는 건 별 문제 없었지만 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정말 어렵더군요.

"보우!너 파이드"

라고 여러 번 읽어보아도 치졸한 암기용 문장이 떠오를 뿐, 마땅한 암기의 키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뒤늦게 "-fide"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belief"의 의미를 갖는 어근 아닌가요(예컨대, confide).

"bona-"는 "born"과 비슷한 감이 있으니 "bona fide"라는 단어에서 날 때부터 믿음직한 사람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만큼 진실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근은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bombast

"허풍"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여러분도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으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bomb-"이란 부분이죠.

누군가 허풍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이렇게 대꾸하곤 합니다.

"뻥 치시네!!"

뻥, 폭발음이죠." bomb"과 통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보면 "bombast"는 우리말의 "뻥"이란 단어의 느낌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단어일 것 같고,

거짓말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미국인 또는 영국인들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전을 찾아보니 "뻥"도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로군요. 개인적으로는 "개고생"이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다는 것 만큼이나 신통하게 여겨졌습니다.

bonvivant, bonafide, bombast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유만으로는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끔찍한 구내식당은 도저히 가기 싫어서 굳이 밖에서 점심먹고 들어왔습니다.

1. bivouac

(특히 군인들의) "임시야영지"란 뜻입니다. "비!부액"이라고 읽고요.

"-vouac"이라는 거친 발음이 인상적이군요. 뭔가 맘에 들지 않아 구역질을 하는 소리(웩-)를 연상시키는.

빨리 발음하면 "be back"과 발음이 유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b와 v의 발음은 엄연히 다른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래서 저에게 떠오른 암기용 문장은,

군인들이 급작스레 선정된 야영지가 도저히 맘에 들지 않아서 돌아가겠다(be back)고 외쳤다,

라는 것이었죠.

물론 터미네이터2로 유명해진 "I’ll be back"이라는 문장은 "돌아오겠다"는 의미이긴 합니다만, 

너무 따지지 마세요...ㅋ

2. bland

의미는 "mild, tasteless, dull" 입니다.

"-land" 때문인지 유기농 식품이 생각났습니다. 게다가 유기농 식품은 몸에는 mild 하겠지만 혀는 tasteless 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깐요.

한편으론 농부의 애달픈 삶도 떠올랐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고달픈 일들. 하지만 그 결과가 반드시 좋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현실. 날씨가 궂어 수확을 망칠 수도 있고, 풍작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그래서 더욱 잔인한 손의 농간으로 헐값에 수확을 뺐기다시피 할 수도 있는 그분들의 고된 삶이 말이죠. 

tasteless, 때론 현실만큼 밥맛 없는 것도 없는 듯.

3. blandishment

bland로 연상해 볼 수 있는 단어이지 않나 싶습니다. "아첨"이라는 뜻이죠.

아첨은 맛없는(bland-) 음식(-dish)과 같다,

라고 암기용 문장을 만들어 봤습니다.

물론 아첨을 맛이 좋은 음식에 비기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겁니다. 목구멍을 타고 술술 넘어가되, 내부를 파괴하는 것이 아첨의 진정한 속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너무 따지지 마세요. "반어법"이라는 것도 있는 거잖아요?ㅋ

bivouac, bland, blandishment

1. arsenal

축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쏙 눈에 들어올 바로 그 단어죠. 네,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바로 그 팀입니다. 

뜬금없이 왠 축구이야기냐,

라고 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arsenal은 "무기" 내지 "무기고"를 의미하는, 엄연한 영단어랍니다. 그래서 이 팀의 휘장에 대포가 그려져 있었군요.

사실 전 그동안 arsenal이 그저 Tom이나 David 같은, 고유명사이겠거니 했었답니다...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는 듯.

2. arrears

"부채" 또는 "부채를 진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사실 rear의 의미를 혼동하는 바람에 무척 쉽게 외웠습니다.

rear는 뒤 또는 엉덩이를 의미하는 단어죠. 

한편 back은 뒤 또는 등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해서 rear도 등을 의미할 수 있겠다고 착각했고, 빚도 짐 마냥 등에 짊어지는 것이니 빚쟁이는 등도 많이 필요하겠구나 모 그런 생각이 전개되어 등으로 점철된(-rear"s") 위 단어를 쉽게 외웠던 것이죠.

엉덩이로 빚을 짊어진 모습도 웃기니까 암기에 도움이 될 듯도 하군요.

지금 보니 악덕 고리업자에게 귀(-ears)를 잡힌 채 악을 쓰면서(arr-) 끌려가는 채무자의 모습도 얼핏 연상되는 듯. 

3. male-

이런 어근도 있습니다. lii의 의미를 갖는 어근으로, 그 실례로는,

malefactor  악한

malediction  악담

을 들어볼 수 있는데요,

남자들이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위 어근에 나쁜 의미를 갖게 붙였느냐고 항의해 보고픈 맘도 들었습니다만,

위 어근이 "맬러"로 발음되는 것을 보면(따라서 "맬러팩터ㄹ"," 맬러딕션"이라고 발음하겠지요) 굳이 흥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즉 어근 mal-에 e가 추가된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더군요.

malfunction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

때론 무척 쪼잔한 엄모씨...



arsenal, arrears, m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