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내가 모임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아빠가 있는데도 엄마 내놓으라면서 난리를 쳤지요.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잔뜩 깔린 목소리로 언제 오느냐고 물었죠.
한 시간쯤 걸린다는 아내의 답에,
무미건조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짜증이 났죠.
하지만 잠시 뒤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애' 위주로 생각하고 있구나.
'엄마'에겐 '엄마'의 인생도 있는 것인데.
아내가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더군요.
때론 감정이 이성보다 늦기도 하는 법입니다.
해서 아내에게 이런 깨달음을 고백하진 않았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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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입니다.
그런데 흉작으로 밀과 보리의 가격이 급등하고,
그 영향으로 라면과 맥주값이 오른다고 하네요.
월급은 오르지도 않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전 밀과 보리만도 못한 것인가!!
...
설마요.
어쨌건,
대지의 섭리를 깨달아,
월급은 전혀 받지 못하더라도,
좋은 땅과 물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는 그 친구들이,
살짝 부럽기는 하네요.
과거의 한토막 아픔 때문에,
다가올 날들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괜히 위인이 아니군요.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