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의 주제가죠.
잔잔한 멜로디와 빙 크로스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밤하늘에 부드럽게 반짝이는 별들을 연상시키는 명곡입니다. 제가 듣기에는.
참고로 빙 크로스비는 그 목소리와는 달리 무척 까탈스런 성격의 소유자였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얼핏 나는군요ㅎㅎㅎ
이 곡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피노키오의 주제가에 "when you wish upon a star"라는 제목이 달려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 이유를 알았죠. 디즈니의 피노키오를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피노키오가 어쩌다 맘대로 움직이고 말까지 하게 되었는지 아세요? 그건 바로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가 별에 소원을 빌었기 때문입니다.
"이 꼭두각시가 살아있는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깜찍한 장난감으로 기쁨을 주던 제페토 할아버지를 평소 어여삐 보고 있던 요정이 나타나 피노키오에게 숨결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지요. 꼭두각시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어정쩡한 숨결을.
진정한 사람으로 될 것인지의 결정권은 피노키오의 손에 꼭 쥐여줍니다. 유혹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피노키오가 선을 택할 것인지, 악을 택할 것인지에 따라 피노키오에게 깃든 어정쩡한 숨결이 진정한 생명이 될 수도, 어정쩡한 기운으로 남을 수도 있도록 한 것이지요.
아무튼 그건 그것이고요,
이 곡의 가사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별에게 소원을 빌 즈음이면, 그대가 누구인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네...
(아마도, there’s no difference who you are.)
모든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절대적인" 평등이란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이고, 솔직히 바람직한 상태라고 보기도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무한한 잠재력이 깃들어 있다는 점은 누구나 수긍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점에서는 모든 사람이 절대적으로 평등하다고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평등이란 절대적인 "공상"임에도 여전히 맛보고 싶은 달콤함으로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뜬 구름 잡고 있는 엄모씨...
피노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