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 아이들에게 무척 섭섭한 일이 있었습니다.

나름 바쁘고 피곤한 아빠가,

애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돌고래도 보여주러 가고,

눈썰매장에도 데리고 갔는데,

한결 같이 날이 저물어갈 즈음엔,

유독 평소보다 짜증을 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너무 섭섭했던 것이죠.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내가 고마운 일을 해 줬다고 해서 대뜸,

고맙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하면, 

과연 그 사람이, 

'어린이'

이겠는가,

하는 것이었지요.

자기 자신,

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주 고차원적인 정신능력입니다.

어린이는,

당연히 자기 자신밖에 모르지요.

'공감'이란, 

절대로 배워야만 하는 것입니다.

혹시 학창시절,

'훈민정음' 배우셨나요?

그 글에도 이런 표현이 있지요,

'어린 백성'

'어리석은 백성'이란 의미입니다.

그래요,

제 아이들은,

근본이 잘못 되어서가 아니라,

다만, 

그 나이 때에 맞게 행동했을 뿐이었던 것이지요.

이리저리 돌아다닌 여정이,

그 나이 때라면 견디기 어려운, 

'노동'

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삼, 

언제, 

어디선가 읽었던,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라는 글이 기억나네요.

어린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은,

어른보다 아주 부족한 존재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것처럼,

사람의 의미,

에 대해 깊이 생각토록 하는 활동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른, 어린이

요즘 마태복음서를 읽고 있습니다.

읽을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것이,

이래서 성경을 고전이라고 하는가 싶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대목은 이것이죠.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어린이 마냥 낮추는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죄 짓게 하기 보단, 

차라리 연자맷돌을 목에 달고 깊은 바다에 던져질 것(마태복음 18장),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대하는 것이 예수님을 대하는 것,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당하는 것도 예수님이 당하는 것(마태복음 25장).

역시,

우리가 사는 곳은 천국이 아니었어요.

천국, 마태복음

최근에 이 책을 읽고 설탕이 매우 부자연스런 식품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탕수수와 사탕무에 함유된 극소량의 당분을 채취하기 위해서,

체내 혈당 조절에 유용한 섬유질을 포함, 

대부분의 성분을 배제하고서야 얻어지는 식품이,

바로 설탕이었던 것이지요.

가공과정만큼이나,

그 결과물인 설탕도,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 등,

매우 나쁜 식품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무척 안타까운 일인 것이,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는 대신,

업무 중 머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늘 무엇엔가 홀린 듯,

달달한 것들을 찾곤 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단 것을 끊으면 금단현상이 오게 마련이라는 저자의 경험담에 따라,

금단현상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당장 단 게 땡길 때 물로 달래고,

3개 먹을 거 2개,

2개 먹을 거 1개,

이런 식으로 욕구와 실랑이를 한 것지요.

한 편으론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는 여유,

또 한 편으론 가벼운 결핍을 이겨내는 스스로에 대한 사소한 대견함이란,

뜻 밖의 감정을 느낌과 더불어,

당분의 섭취를 생각보다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웹툰'이라는,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책을 찾은 것도 하나의 이유긴 했지요.

혹시 설탕의 해악에 대해 아직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덧붙여 기름은 콩같은 곡물을 짜서 생산한다는,

그릇된 믿음에 사로 잡혀있는 분이 있다면,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문제의 근원은,

식품마저 돈벌이로 생각하는,

잘못된 심보에 있는 것 같다는게 제 나름의 결론.

설탕, 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