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멀리에서 보았을 때는 이런 구절이었습니다.

"사람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넘치는 에너지다. 바로 여기에 사람의 가치가 있다."

무척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순간 이런 저런 장면들과 느낌들이 저를 스쳐가더군요.

IMF 이후 매일매일 스스로를 폄하하느라 정신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

꼭 그렇진 않지만, 석유같은 에너지 자원에 대해 꾸준히 쏟아지는 호의적인 평가,

이런 맥락하에, 사람이 에너지라니 이젠 좀 대우받고 살겠구나 하는 엉뚱한 안도감,

초등학교 시절 늘 들었던, 자원 없는 대한민국의 희망은 바로 사람이라는 논리의 새삼스러운 살가움,

등등.

그런데 엘리베이터 가까이에서 보니,

"사랑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넘치는 에너지다. 바로 여기에 사랑의 가치가 있다."

더군요.

사람 취향이야 다들 나름대로겠지만,

글자 한 자 차이지만,

저는 무척 상투적인 문장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이름만 내세워도 일단은 후한 대접을 받는 사"랑"을 굳이 추켜세우는 글을 쓰는 것이 가치가 있을까요?

오히려,

허공을 떠도는 이념으로부터는 변함 없는 지지를 받을 지 모르나,

매일매일을 가혹한 현실에 얻어맞으며 그 참된 가치마저 왜곡되고 있는,

사"람"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그런 글을 쓰는 작업이야말로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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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도 연단된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쌩뚱 100단 엄모씨...



사람, 사랑

때론 성경말씀 암송도 하는 엄모씨.

Jeremiah 15:16

When your words came, I ate them; they were my joy and my heart’s delight, for I bear your name, O LORD God Almighty.

신앙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누군가의 이름을 품고 있다는 그 표현이 왠지 가슴 뭉클해,

무척 인상적인 구절이었습니다.




이름

"목표가 없이 열심히만 하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같다."

해우소에서 제 자신을 비우다가 읽은 글입니다.

무척 공감이 가더군요.

학창시절,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더니,

결과가 꼭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결과가 꼭 좋은 것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들인 시간에 비하면 그 결과가 조금은 초라해 보이더군요.

"성실"도 쉽게 얻어지는 덕목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성실이 진정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혹자는 이를 "요령" 운운하면서 나쁘게 말하기도 합니다만,

까놓고 말해서 공부할 거 다 하고 노는 학생을 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쉽게 요령, 요령 합니다만,

막상 이를 익히려고 해 보면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학창시절 요령을 조금은 부릴 줄 알았더라면,

요령으로 번 시간동안 그 시절에 꼭 필요한 경험을 좀 더 했더라면,

지금은 좀 더 풍성한 어른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목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