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가끔은,

거대한 금고 안에 들어 앉아,

마음껏 "돈"(꼭 제 돈은 아니더라도)을 세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사람이 중요하냐, 돈이 중요하냐??"

는 질문을 받았을 때,

"돈이요."

하고 선뜻 대답할 수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 "돈"은 세어보고 싶다,

하면서도,

때론 만원버스를, 때론 만원전철을 타면서,

"사람"들과 부대끼고 있음에도,

그걸 즐거워하지 만은 않더군요.

심지어,

소중한 가족들에게까지 버럭버럭 할 때도 있습니다.

대개 그 원인은 회사에서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
 .
 .

이럴수가!! 

회사는 "돈" 버는 곳,

꼭 "돈"만 버는 곳은 아니지만 어쨌든 "돈"과 떼어서 생각할 수는 없는 곳인데요,

그렇다면 제가 하는 짓은,

회사가 가족보다 소중하다,

돈이 가족보다 소중하다,

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본. 말. 전. 도.

"사람"이 "돈"보다 중요하다면,

"돈" 세는 것이 즐겁다면,

"사람"과 부대끼는 것은 당연히 더 즐거워야죠??

"가족"과 함께 하는 순간은 훨씬 더 즐거워야죠??

그래도 잘못된 생각을 발견했으니 고칠 수 있겠지요.

반성하는 엄모씨.  



사람, 돈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

는 속담에서 짐작해 보건대,

사람들은 은근히 진정한 실력자라면 모름지기 "겸손"이라는 성품까지 갖추어 줄 것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어설픈 실력자들을 보더라도 자기 실력에 취해 기고만장하기 십상인데,

진정한 실력자라고 해서 과연 겸손할까요??

그런 의문을 오랫동안 품어오다가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의 "참된" 경지에 들어선 사람이라고 한다면,

지식의 광활함에 압도되지 않을까,

새삼스런 자신의 외소함에 신선하면서도 묵직한 자극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다면,

진정한 실력자라면 겸손하지 않을 수 없고,

나아가 실력은 겸손한 만큼 쌓일 수 있다고까지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겸손함이 실력을 담는 "그릇"이 되는 셈이지요.

물론, "그릇"이 바로 "내용물"이 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ㅋ

그리고 겸손은 자기 이해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스스로에 대한 오해로 허우적 거리고 있는 상태인  "자기비하"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랜 생각거리를 나름 만족스럽게 해결한 엄모씨.



겸손

" If we confess our sins, he is faithful and just and will forgive us our sins and purify us from all unrighteousness."

사실 교회에서 성도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은 비교적 흔한 광경이기에,

그런 점에서 이 말씀은 다소 식상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좀 더 넓은 의미로 이해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는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나는 누구인가,

그 질문에 대하여,

나의 가장 비참한 모습까지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때서야 비로소,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격상된 삶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 의미까지 품고 있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이제는 거울을 보아야 할 엄모씨.



conf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