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덕 조조,
그가 없는 삼국지는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라 할 것이므로,
삼국지의 필요악,
이라고 그를 부를까요.
관상을 잘 보는 "허소"라는 사람은 조조를 이렇게 평했습니다.
"자네는 태평성세에는 유능한 신하가 되겠고,
어지러운 세상에는 간계가 뛰어난 영웅이 되겠네."
허소의 이 적확한 평가는,
간. 웅.
두 글자로 요약이 되어,
죽는 날까지 조조를 따라다니게 됩니다.
아무튼,
조조는 과거에 급제하여 낙양의 사대문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야간통행이 금지되었는데요,
어지러운 시대일수록,
권력의 앞에서 규율은 힘을 못 쓰고,
권력의 언저리에서 깝치는 양아치들은 많은 법.
"중상시" 건석은 십상시 중에서도 큰 권세를 누리고 있었고,
덕분에 건석의 삼촌도 유독 밤거리에서 영혼이 자유로웠다고 합니다.
"딱 걸렸어!!"
라고 조조가 말했을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조조는 냉큼 건석의 삼촌을 적발하고,
꽁꽁 묶어서,
야단을 칩니다.
이후 조조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고 하는데요.
조조가 워낙 올곧았기 때문에 무탈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면서 마냥 훈훈하게 덮기에는,
조조의 가문이 너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죠.
조조의 아버지는 조숭이고,
조숭은 원래 "하후"씨였는데 조등의 양자가 됩니다.
그런데,
조등도 한 때 그 높다는 "중상시"였단 말이죠.
조조의 가문도 워낙 만만치 않아서 건석이 조조를 건드리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면,
그냥 건석이 삼촌을 싫어했던 것일 수도 있죠...ㅋ
조조,
맹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