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하씨 성을 가진 여인이 있었습니다.

 

신분이야 보잘 것 없었지만,

 

신분이 뭐가 중요해,

 

하는 생각이 소르르 들게 하는,

 

출중한 미모를 갖춘 여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귀인"이 되어 입궁에 성공하고,

 

"영제"의 사랑까지 흡족히 받아,

 

황태자 "변"을 출산하기에 이르지요.

 

여기에다가,

 

영제의 생모인 "동 태후"의 천거로,

 

결국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 여인이,

 

바로 "하 태후"인 것입니다.

 

참,

 

아름다운,

 

서민의 성공스토리요,

 

훈훈한 광경이기는 합니다만,

 

숨겨진 이해관계도 살펴 볼 필요가 있겠지요.

 

왜 동 태후는 하 귀인을 황후로 천거했을까.

 

제 추측입니다만,

 

황권이 약하던 시기,

 

권력을 탐하는 외척의 등쌀에까지 시달리고 싶지는 않던 차에,

 

미천한 것을 황후에 앉히고,

 

잘 먹이고 입히고 쥐어주면,

 

국정 따위는 생각조차 못 하고 조용히 있겠지,

 

덤으로,

 

국정도 좀 만지작거려 볼까나,

 

하는 생각에 하 귀인을 황후로 천거한 것은 아닐까요.

 

우리 역사에서도,

 

흥선대원군이 명성황후를 간택한 사례에서,

 

유사한 생각을 찾아볼 수 있지요.

 

아무튼, 

 

하 귀인을 황후로 천거하는 과정에서,

 

동 태후는 십상시들과도 의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십상시들은 하 귀인을 황후에 앉히자는 의견을 제안하거나 동조하면서,

 

두고두고 행세하고 우려먹을 건수가 생겼구나,

 

하고 흡족해 했겠지요.

 

하 태후의 위세를 업고,

 

하 태후의 오라비 "하진"도,

 

돼지나 잡던 백정에서 일약 "대장군"으로 파격적인 신분상승을 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이 훈훈한 광경에는 조그만 "기스"가 있었으니,

 

미천한 것들이,

 

꼭 미련한 것은 아니었고,

 

나아가 야망도 있었다는 것이죠...

하태후, 하진, 동태후

1 page a day,

 

하루에 단어장 한 페이지라도 외우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영어실력의 마중물이라도 되지 않을까하고...ㅋ

 

"re"press : "억"누르다, 전혀 어려울 것 없음.

 

reprisal : "복수"라는 의미인데, -pris-라는 부분이 "price"와 연관된다고 억지(!)를 써 보면 내가 치른 "값"만큼 상대방도 치르게 한다는 의미로 자연스레 "복수"를 떠올릴 수 있을 듯 

 

reprobate : 타락자, 미드를 보면서 한 번씩 들은 "probation"이란 단어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보호관찰"이란 뜻이군요. 타락한 사람은 당근 감시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겠죠.

 

reprimand : 엄한 꾸지람, -mand를 보니 "demand"가 떠오릅니다. 해서 뭔가 말과 관련이 있는 것 같고 반복(re-)을 하니 꾸지람을 떠올릴 수 있을 듯.

 

끝으로 네 단어의 의미를 엮어 보기로 했습니다. 기억이 잘 될까 하고.

 

엄한 꾸지람을 하면,

 

상대방이 억눌리다가,

 

복수할 궁리를 하든가,

 

타락자가 된다...ㅋ 

reprimand, repress, reprisal, reprobate

 

현덕 일행은 "유회"라는 사람을 찾아가 은거하게 됩니다.

 

그 사이,

 

"장사"라는 곳에서는 "구성"이라는 사람이,

 

"어양"이라는 곳에서는 "장거", "장순"이라는 사람이 반란을 일으키지요.

 

혼란스러운 시대가 영웅을 부른 것입니다.

 

태평성대,

 

라고 영제가 착각에 빠져있는 동안,

 

영제를 미혹한 십상시들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묘책을 쓰지요.

 

장사에는 "손견"을, 

 

어양에는 우유, 아니 "유우"를 파견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사실 손견은 황건적 잔당을 소탕할 때 이미 등장한 사람입니다.

 

주전, 현덕 일행과 함께 완성을 공략할 당시,

 

먼저 성 위에 올라 20여 명을 베어버린 용맹한 사나이지요.

 

용맹뿐인가요?

 

시대를 읽는 안목도 갖춰,

 

적절히 뇌물도 쓴 결과,

 

황건적 소탕의 공로를 인정받아 "별군사마"라는 벼슬을 받게 됩니다.

 

흠,

 

그대는 지금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군요.

 

그런데,

 

그대의 생각이 정답입니다.

 

손견은 바로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자"의 자손이기도 하답니다.

 

여기에,

 

구성의 무리들을 척결함으로써,

 

손견은 "오정후"라는 벼슬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유우는 유회의 추천으로 현덕 일행을 기용했는데,

 

평소 성질 고약하던 장순은 부하에게 죽고,

 

장순이 죽자 장거는 목을 메니,

 

장거, 장순의 무리들도 척결이 되었습니다.

 

현덕 일행이 활약을 했다는 점은,

 

이번 전투로,

 

감독관을 두들겨 팬 죄를 용서받는 한편,

 

현덕이 "평원현령"이 되어,

 

군량,

 

군자금,

 

병마를 크게 갖추게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p. s. 

 

"안희현령"이라는 글에서 주전 장군은 현덕 일행을 부려먹기만 했을 뿐 그 공을 조정에 알리지는 않았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확인해 보니 주전 장군은 현덕의 공에 대한 글을 조정에 올렸더군요. 바로 잡습니다.

손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