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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 자리잡은 위에 관해서는 아주 풍요로운 땅이라는 묘사를 한 번씩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황하를 끼고 있기 때문이죠. 반면 장강을 끼고 있는 동오에 대해서는 풍요로운 땅이라는 묘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삼국 당시만 하더라도 장강 주변은 지나치게 습해서 농사에는 적절하지 않은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장강 유역이 농사에 사용될 수 있게된 것은 엄청난 노동력을 투입해 개간한 결과라는 거죠.
결국 황하는 사람에게 매우 친근한 자연이었다면, 장강은 사람을 압도하는 두려운 자연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강에 대한 이런 감상은 장강에 대한 다음과 같은 시의 한 부분에도 잘 나타납니다(적벽대전 당시 공명이 조조의 화살을 빌리러 갈 때 등장한 시의 한 부분입니다).
"넘치는 물은 증발하여 안개가 되네...그 공기를 들여마신 자는 풍토병에 걸리지..."
(제 나름대로 각색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강변에 자욱하게 낀 안개를 연상하면 꽤나 낭만적인 느낌부터 들 것 같은데, 시인은 장강의 안개를 연상하면서 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장강에는 물이 많은 만큼 안개도 겹겹이 일 것인바,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서 몸과 옷에 스며오는 육중한 축축함은 왠지 모를 불쾌감, 나아가 누군가가(물귀신?) 덮칠듯한 두려움을 가져다 줄 것 같기도 하군요.
보잘 것 없는 것도 잔뜩 모이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오리가 무섭지는 않으시겠죠? 저는 오리가 무서웠던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우연히 오리가 잔뜩 모여있는 강변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갑자기 수백마리의 오리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르자 저 놈들이 나를 덮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잠시 움찔했던 적이 있었지요. 다행히 저는 무시하고 그냥 갈 길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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