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한 시간동안 생산해내는 에너지는 6,000칼로리 정도라고 합니다. 이걸 70년 동안 고스란히 모아본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답은 여러가지일 수 있겠지만 30톤짜리 바위덩이를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라는군요.

때론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내 안에 이처럼 놀라운 기관인 심장이-때론 그것이 쉴새없이 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지만-있다는 사실로부터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별안간 찾아오는 초라한 느낌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답니다.

구성원이 화려하나 하필이면 "동맹"군이라는 불길한(?) 이름을 쓴 탓일까요? 동맹군의 시작은 일단 아름다우나 순탄치가 않습니다.

여러 제후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조는 사령관으로 원소를 추천합니다. 원씨 가문은 4대에 걸쳐 3정승을 낸 명문 집안이었기 때문이죠. 우유부단하고 사람 볼 줄 모르는 원소가 우두머리가 된 것부터가 불길한 조짐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은 손견이 나서 동탁군과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손견은 손책, 손권의 아버지입니다. 손책은 동오의 주군이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장수이기도 했는데, 한 번은 옆구리에 포로를 끼고 진으로 돌아오다 자신을 치려는 적군을 향해 사자후를 날렸더니, 순간적으로 그 포로가 숨이 막혀 질식해 죽어버렸다는-뻥일수도 있겠습니다만-일화가 있죠. 그 때부터 손책에게 소패왕(항우)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런 손책의 아버지이니 손견도 상당히 용맹한 장수일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지요? 역시나 손견은 동탁군과의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나 이어진 전투에서 손견은 동탁군에게 패하게 되는데, 보급을 담당하고 있던 원술이 보급을 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원술의 참모 중 한 명이 손견의 세력이 성장하게 되면 위험하다고 조언했기 때문이죠. 나중에 손견은 칼로 땅바닥을 북북 문대며 원술에게 이 점을 항의하는데, 원술은 위협을 느꼈는지 조언한 참모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말을 함부로 할 게 아니지요?

피아노를 재미로 치고 있습니다. 재미로 치다 보니 결코 잘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던 곡도 반복하다 보면, 반복으로 안 되면 때려치웠다가(!) 시간이 좀 지나 다시 시도하게 되면 처음보다는 쉽게 느껴집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해서 좌절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깐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빈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