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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표는 원소의 부탁에 따라 손견을 막아섰을까요? 혹시 유표가 정원의 뒤를 이어 형주자사가 될 수 있도록 원소가 힘을 써주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워낙 원씨 가문이 명문가였기 때문에 명사와 교류하기를 좋아했던 유표이기에 원소의 부탁을 들어주었는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유표의 군사는 손견의 군사를 박살내고, 손견은 겨우 도망치죠. 그래서 이후 유표와 손견(결국 유표군과 싸우다 죽습니다), 손책은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동맹군이 동탁과 싸우는 과정에서 확실해진 것은, 원소가 무능한 자라는 점과, 각 제후들은 제각각의 잇속을 품고서 동맹군에 참여하였다는 점이었죠. 게다가 작살이 났지만 그래도 수도라고, 낙양에 입성하고 보니 뭔가 이룬 듯한 감도 들었는지(황제는 온데 간데 없는데 말이죠) 동맹군은 서서히 해산의 과정에 이르게 됩니다.
동맹군의 비극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드러낸 사건은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가 아닌가 합니다. 연주자사 유대는 교모라는 제후에게 군량미를 빌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교모는 이를 거부하죠. 그러자 유대는 교모의 군을 습격하여 교모를 죽이고 그 휘하의 군사를 흡수해 버립니다. 정말 이들이 동맹이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느낌까지 주는 끈끈한 유대로 묶여있었던 무리가 맞다는 말입니까?
마지막으로, 동탁군의 전력을 살펴보면 동맹군이 얼마나 허접한 조직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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