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탁"은,

 

연회를 빙자하여 문무백관들을 끌어모은 다음,

 

한창,

 

먹고,

 

마시고,

 

간혹 만지는(?) 가운데,

 

"주목!!"

 

하는 일갈로 분위기를 깬 다음,

 

소제(변)는 황제의 자격이 없다,

 

진류왕(협)에게야 말로 황제의 기품이 있다,

 

운운 하면서 황제를 갈아치우려는 속셈을 드러냅니다.

 

이 때,

 

"네 놈은 역적이다."

 

라고 하는 사람은 형주자사 "정원"이로군요.

 

동탁은,

 

"내 뜻을 거스르는 놈은 살아남지 못하리라."

 

하고 멋지게 칼은 뽑아들었지만,

 

휘두르지는 못했던 것이,

 

정원 뒤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는,

 

범상치 않은 한 사내를 보고서,

 

사위 겸 참모,

 

"이유"가 팔을 와락 붙들고 만류했기 때문이지요.

 

바로,

 

삼국지의 최종병기,

 

봉선 "여포",

 

의 첫 등장 되겠습니다.

 

정원은 자리를 떠나고,

 

동탁은 다시 한 번 황제를 갈아치우자는데,

 

"공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소."

 

라고 말하는 사람은 "노식"이로군요.

 

동탁은 또 한 번 칼을 뽑아듭니다만,

 

"노식은 천하에 인망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는 "팽백"의 만류에,

 

또 한 번 슬그머니 칼을 내리고 말지요.

 

칼 휘두르기,

 

참 어렵군요 ㅎㅎㅎ

 

다음 날,

 

정원은 군사들을 이끌고 동탁과 일전을 벌이려고 하죠.

 

정원은 꾸짖고,

 

동탁은 찍소리도 못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불쾌했던지,

 

여포는 방천화극을 휘두르면서 동탁군으로 뛰어들고,

 

동탁군은 허겁지겁 달아나고 말지요.

 

빛나는 금관,

 

전포에 물결치는 흰꽃무늬,

 

입 벌린 사자머리가 새겨진 금허리띠,

 

뽀대난다,

 

는 표현은 바로 이런 여포의 모습에 딱 들어맞는 것 같군요.

여포

 

한 가지 고통은 열 가지 감사를 깨닫게 하고,

 

한 가지 감사는 열 가지 고통을 이기게 한다.

 

 .

 .

 .

 

최근에 본 문구 중에 가장 멋진 문구라고 생각하는데요,

 

누가 남긴 말씀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고통, 감사

 

"변"과 "협"은 궁으로 돌아오면서 수백 신하들의 환영을 받습니다.

 

그 중에는,

 

"왕윤",

 

"양표",

 

"원소",

 

"포신",

 

과 같은,

 

혹은 공을 세우거나,

 

혹은 함께 고생하거나,

 

혹은 헛짓이나 할,

 

신하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훈훈하던 분위기는,

 

갑자기 나타난 한 떼의 군사들로 인해 순간 경직되는데,

 

이들의 정체는,

 

바로바로바로,

 

변의 외삼촌,

 

하진이 변방에서 불러들인 군사들이었죠.

 

이들을 지휘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동. 탁.

 

이었고요.

 

십상시 타도를 위해 불러들였으나,

 

십상시 타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동탁은,

 

대뜸 황제부터 찾습니다.

 

아마도,

 

황제를 장악,

 

전권을 휘둘러 볼 셈이었겠지요.

 

이 때,

 

"황제를 모시러 왔으면 응당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춰야 될 것 아니냐!!"

 

하고 동탁을 꾸짖는 당돌한 소년이 있었으니,

 

그 소년은 다름 아닌,

 

"협"이었던 것입니다.

 

뜻밖의 당돌함에 감동을 받는,

 

독특한 취향의 동탁은,

 

감동이 지나쳤던지,

 

황제를 장악할 것이 아니라,

 

황제를 갈아치우는 것도 좋겠다,

 

라는 엉뚱한 생각을 품게 되었으니,

 

동탁은 여우같은 놈이라서 낙양에 오면 사람을 잡아 먹을 것입니다,

 

라고 한 "정태"의 평가와,

 

동탁은 양가죽을 쓴 이리 같은 놈입니다,

 

라고 한 "노식"의 평가는,

 

실로 정확한 것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아참,

 

혹시 동탁은 알고 있었을까요,

 

바로 이 날,

 

장차 자신의 목을 딸 사람도 만났다는 것을...

동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