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만난 그리스는 흑과 백의 선들의 연속으로 감정없는 무채색의 차가움으로 다가왔다. 

이 차가운 무채색의 공간에 색으로 생명을 넣고 이야기를 그려야 한다는 것이 무척 막막하여 이내 주눅이 들고 말았습니다. 

만약 그리스에  갔었더라면 혹은 그리스의 여행을 기대하며 그 곳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었더라면 아마 좋은 추억과 기대로 책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가득 담은 색들을 채울 수 있었을런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의 경우는 그리스에 대해 아는 것 이라고는 파르테논 신전과 포카리 스웨트 촬영지인 산토리니가 전부이기에 책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에 쉽게 말을 걸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나에게 '벽돌이 빨간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때? 그냥 니가 칠하고 싶은 색을 맘껏 칠해.'라고 말을 했지만 뭐.. 그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작가와 추억을 공유한다는 입장에서 그리스를 알고 그에 맞는 색을 입히는게 이 컬러링북에 맞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하여 책 안에 일러스트와 연관된 햇살이 부서지는 그리스의 사진이 작게라도 첨부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면 그리스에 좀 더 쉽게 다가 갔을테고 작가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을텐데...

나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컬러링북이었다.

그러나, 아이들과 같이 그리스 여행을 계획하거나 다녀온 가정이라면 이 컬러링 북은 또하나의 

새로운 추억이 될 것이고 또 각자의 그리스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팅크님은 블로그를 통해 먼저 만났었는데 책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여는 순간 미치도록 사랑스런 아이들 사진에 넋을 놓고 한참을 보고 또 보게 되었고,

팅크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아이들 옷에 또 한번 시선을 빼앗기게 되더라구요.

책에 담겨있는 모든 옷과 소품들이 뭐 하나 버릴 것 없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소중한 아이템이에요.

저는 특히 엘리자베스 칼라가 무척 맘에 들더라구요. 저희 집에는 애들이 셋이 있는데요 한 녀석이 눈벙이나 귓병이 나면

플라스틱 칼라를 사용하게 되는데 플라스틱 칼라는 끝이 얇고  예리해서 다른 아이들이 되려 다칠것 같아 늘 걱정이었거든요.

아이들이 칼라를 엄청 싫어해서 아플땐  이것도 스트레스인데 팅크님의 칼라라면 그런 걱정 싹~ 사라지고 아픈 아이도 

스트레스 덜 받고 금방 나을 것 같아요.

저는 솜씨가 없어서 팅크님 만큼 고급지게 만들 자신은 없지만 소품중에 기본 티셔츠 하나만 마스터해도 원단만 바꿔서 

만들면 계절마다 아이들에게 때때옷 입혀 뿌듯하겠어요. ^^

제가 받은 책에는 아쉽게도 옷본이 없어서 확인은  못했지만 옷본을 따라 재단 후 상세하게 설명된 만들기 과정을 따라하면 

저같은 바느질 초보자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정판에는 대형견 옷본도 추가되었다고 하니 모든 애견인들에게 더욱 반갑고 보석같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보다 인식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아직도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11년전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나 스스로 정신과에 상담받으러

가본적이 있었다

가면 뭐 거창하게 날 위로해 주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고

내 어릴 때 가족관계, 어떤 점이 기쁘고 어떤 점이 슬펐는지 질문을 하나씩 주면

난 혼자 주저리 주저리 1시간 동안 말하고 있었다

치료가 끝나고 약을 받아오면서 생각을 한게 난 대체 왜 모르는 사람한테

(의사라는 개념도까먹고 있었다)

내 개인적인 얘기를 아무 거리낌하고 있었던걸까? 이렇게 하는게 진짜

정신과 치료인건지? 이렇게 하는거면 그냥 친구들하고 커피숍가서

수다 떠는게 나은게 아닌건지?별별 생각을 다 했다

그렇게 치료는 1번만 방문하고 약은 타다가 한 번도 복용 안하고 그대로 버렸다
 왜? 별로 도움이 었다는 생각도 안 들고 뭐 굳이 약까지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에

안먹은거 같다

11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고 그렇게 1번만 내원한 내 자신이 안타까워졌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 스스로를 좀 더 살펴보고 다독여 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거다

슈드비 컴플렉스,번아웃..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껴줘야 하는 내가

나 한테 너무 독하게 채찍질하며 살아와서 나한테 미안하더라

남들은 날 어찌 볼 지 모르지만 나 스스로에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늘도 수고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아기처럼 푹 잠들라"

는 한줄에 울컥 눈물이 났다

나한테 잘자라고 인사하는 말 한마디에 위로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사람에게 상처 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인간이란 존재는 정말 아이러니 하지만

그래도 위로를 받고 치유 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다는것 자체가

축복이라 생각한다

보면서 많은 공감도 하고 울컥 눈물도 났는데 내 주변에 이렇게 많이

아픈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