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의 어느날.. 이제 막 중학생이된 15명의 소년 소녀들은 어촌의 자연 학교에 참가하게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사건이 일어난것은 자연학교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나 여러 아이들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을 무렵이었다.

바닷가에 나갔던 아이들은 우연히 찾게된 동굴에서 수상한 남자와 만나게된다. 그 남자의 이름은 코코 페리. 동굴에는 수상한 그 남자와 함께 여러대의 컴퓨터들이 있었다. 그리고 코코 페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게임을 제안한다.

거대한 로봇을 조종하여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 아이들은 게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코코 페리와 게임에 대한 계약을 맺게된다. 그냥 단순한 게임인줄로 알았던 아이들의 눈앞에 실제로 거대한 로봇 지어스가 나타나고 적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지어스에 탑승하고 적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위한 싸움에 나서게된다.

키토 모히로가 그린 우리들의 지구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나가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지어스]. 게임과 계약을 맺은 14명의 아이들은 지어스에 탑승하여 로봇을 조종하는 파일럿이된다. 몇겹으로 장착된 장갑과 엄청난 파워를 지닌 로봇 지어스. 그리고 아이들이 맞서싸우는 정체를 알수없는 외계의 로봇들.

지어스에안는 어떤 공간이 존재한다. 그곳에는 아이들 저마다의 조종석이있다. 그리고 그 조종석은 여타 다른 로봇물에 등장하는 매끈한 모양이 아닌 아주 평범한 의자다. 생김새는 평범하지만 각 조종석들은 주인의 개성이 그 모습에 반영되어있다.

지어스의 도우미라 할수있는 외계 생명체 코에무시. 아이들은 코에무시를 통해 자신이 파일럿이 되는 차례를 알게되고 지어스로 이동할수있다. 이녀석은 생긴것은 귀여운데 행동이나 생각은 정말로 냉정하다. 결코 미워할수없는 악역이다.

지어스에는 정해진 몇가지의 규칙들이있다. 48시간내에 적과의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 지구는 멸망한다. 계약을 통해 지어스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되는 아이들은 전투가 끝나고나면 죽게된다. 지어스는 그것을 조종하는 파일럿의 생명력으로 움직이고 파일럿이되는 아이들은 전투후에 목숨을 잃게된다.

두가지 선택이 주어진다. 지구를 지키고 죽든가, 아니면 전투에 져서 지구를 잃고 죽든가. 언제 자신의 차례가 될지 모른다. 불시에 들려오는 코에무시의 목소리.. 그렇게 아이들은 전투가 시작되면 결코 피할수없는 죽음의 순간과 마주하게된다.

지어스의 파일럿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15명의 아이들. 각권에는 아이들 저마다의 사연이 그려진다. 친구, 가족, 사랑, 배신, 슬픔, 욕망등의 다양한 감정들과 현실들이 소년 소녀들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전투가 진행되어 갈수록 아이들의 생명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촛불처럼 차례로 껴져가고, 아이들은 자신의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거나 절망에 빠져 패닉 상태가 되기도한다. 아이들 각자가 겪어가는 이야기속에서 그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된다.

정부의 개입과 서서히 드러나는 적의 정체. 또 다른 차원의 지구가 존재하고 적의 로봇에 타고있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들. 우리들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들이 살고있는 다른 지구를 파괴해야만한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여도 괜찮은걸까.. 아이들은 결단을 내려야하고 행동에 옮겨야한다.

[지어스]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지구를 지키려는 아이들이 마주하게되는 세계는 때로는 아주 잔인하리만큼 냉혹하고 고통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처를 감싸안고 사랑을 확인할수있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15명의 아이들이 바라보는 우리들의 세상. 우리들이 지켜야하는 지구의 이야기 [지어스].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나간 과거에 대한 여러 가지 기억들을 떠올립니다. 행복한 
미소를 짓게하는 아름다운 기억들과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불행하고 상처입은 기억을요. 그런
기억들은 저마다의 진실을 안고 있습니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데뷔작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바로 그런 기억들이 품고있는 진실과 연민, 그리고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커다란 글자의 영문 제목이 노란색 바탕에 어울러진 커버가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소설은
세 가지의 이야기가 서로 뒤섞이며 진행됩니다. 우선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인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우크라이나로 여행 와서 만난게된 가이드 알렉스와 주고 받는 편지들과 그가 설명
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포어가 써나가는 소설입니다.

이 세 가지의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그 이야기속에는 편지글과 에세이 형식의 문자들이 등장합니다.
소설의 이야기들을 펼쳐내는 그러한 언어와 문자들은 조금은 낯선 형태로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데 
처음에는 그런 형식들이 약간 당황스럽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점차 소설의 이야기에 빠져
들면서 그 구성들이 꽤나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걸 알게되었어요.

 특히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점점 드러나는 홀로코스트라는 소재에 대한 포어의 접근은 실험적이고
독특한 작가만의 언어로 엮어지면서 더욱 더 빛을 발하게 된것 같습니다. 인간의 폭력과 가슴 아픈
상처, 그리고 지울 수 없는 과거의 기억들을 그저 어둡게 그리는게 아니라 그곳에서 사람의 냄새가
풍겨나는 따스한 유머를 등장시키며 흥미와 재미를 더해 줍니다.

이 소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완성한 포어의 첫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의 자전적인 여행 이야기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고 하는데 민음사에서 먼저 출간된 포어의 두번째 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도 꽤나 인상적인 소설로 재밌게 읽었는데, 독특한 형식으로 과거의 기억에 
대한 신선한 접근을 시도하며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포어의 이번 데뷔작도 제게는 
매우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 영화도 꼭 한번 보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