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에 살던 평범한 소녀 마리히엔 시탈바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 
그녀를 맞이했다. 도대체 이곳은 어디지? 그녀의 꿈속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존재는 마리히엔
에게 원하는것을 들어줄테니 대신 '영원, 자비, 안식'을 찾아서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한다.

너무나 낯선 환경에 당황한 마리히엔. 그리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라이노펠 바이카츠 크라커
투크라는 이름의 어딘가 수상한 냄새를 풍기는 남자. 이미 사라진 왕국의 왕녀에 대한 전설을
듣게되고 라이노펠과 함께 마리히엔은 길을 떠나고 새로운 세상에 조금씩 적응해간다.

윤지운이 그리는 판타지 [마리히엔 크로니클]은 천방울의 눈물을 흘린 불행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공간을 이동하여 새로운 세계에서 만나는 전설과 모험! 거기에 뭔가
사악한 분위기를 풍기는 추격자까지.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위트있는 대사와 탄탄한 스토리를
따라가면 어느새 다음권을 기대하는 자신을 발견할것이다. 마리히엔의 앞날을 기대해보자

종이가 그려내는 [반지의 얼렁뚱땅 비밀일기]는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인 반지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귀여운 반지가 마을에서 겪게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담아내었는데 무엇보다 그림 일기
의 형식을 빌려와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고 신선하다.

볼수록 참 정이 가는 귀여운 주인공인 반지가 그녀의 친구들인 응심이, 냠냠이, 호용이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어릴적의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다.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그렸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무척 재밌고 친근하게 느껴질것 같다.

무엇보다 종이에 하나 하나 직접 손으로 그리고 크레파스로 색을 칠한 작가의 정성이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책의 재질도 무척 고급스럽다.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면, 조금은 유치하지만 너무나 귀여운 반지의 비밀일기를 살짝 들춰보길 바란다.

신천지를 손에 넣은 인류는 '통증'을 잊었다. 통증도 죽음도 존재하지 않는 그곳은, 바로 OZ다.

20세기 말부터 시작된 개발도상국들의 급격한 발전으로 모든 문제들이 부상했다.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 인구 증가. 자본주의 확대에 의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 점점 심각해지는 그
모든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 가열될 무렵, 일본 정부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한다.

일명 GAIA 계획. 초 거대 규모의 감각 접속 전자 공간을 의미하는 'GAIA'에서는 감각의 재현
장치를 통해서 현실 세계에 가까운 감각을 재현 하지만 '통증'이라는 감각은 사라져 버렸다.

우리의 주인공 소년 오노 유리는 어느 날 'OZ'라고 불리우는 한 장의 카드를 줍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잃어버렸던 '통증'의 감각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 후에 도로시라는 이름의 왠지 수상
하게 보이는 소녀와 조우하고 뭔가 엄청난 사건들이 유리에게 다가온다.

가상의 전자 공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토키야 세이코의 [OZ - 전자공간의 마법사들]은 꽤
매력적인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그 매력을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빠르지만 어딘가 산만한 느낌을 전하는 스토리 전개는 작품의 몰입을 방해한다. 깔끔한 작화는
괜찮았지만 다음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두근거림은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