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THINKING! 2010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창의력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사회라는 울타리안에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벌이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또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창의력이라는 존재는 우리의 삶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 TV와 인터넷을 비롯한 수많은 미디어 매체에서도 창의력과 관련된 여러 콘텐츠를 계속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으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주목을 하고 있다.

 

임상 심리학자인 버나드 골든의 [생각을 생각하다]는 바로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그 창의력, 즉 창조적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30년에 가까운 임상 치료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깊은 통찰력과 자신만의 기술을 모두 이 책에 집대성한 작가는 긍정의 심리학에 초점을 맞춰서 창조적인 사고력을 위해서 우리들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과 자세에 대해서 모두 4가지 챕터로 나누어서 알려주고 있다.

 

 

창조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창의력을 드높인다는 ’창조 열정’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강렬한 욕망이라고 하는데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런 창조 열정의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창의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인 창조의 두려움과 아동 논리, 부정적인 사고는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 낙관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시야를 넓혀주면서 자기 신뢰의 계기를 획득하는것도 꼭 필요하다고 한다.

 

창조의 과정에서 행복을 찾아라. 창조의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시행착오의 연속이며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경험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노력없는 공상을 접어 두고 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창조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보다 집중할 수 있고 편안하게 생각을 할 수가 있는 자신만의 장소와 시간을 찾는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준비가 아닐까 한다.  



창조의 두려움을 극복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더욱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만 가는데 그런 두려움을 떨쳐 버려야만 진정한 창조의 성공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배려하고 외로움을 다스리며 자아의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 아마 나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창조에 대한 어떤 두려움인것 같기에 자유로운 태도와 열린 마음이 필요한것 같다.

 

창조적으로 생각하라. 과연 어떻게 해야 창조적으로 생각하는것일까?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 아닌가 싶다.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전을 향한 긍정적인 감정을 키우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창의력이 풍부한 주위의 환경을 찾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관찰력을 길러서 호기심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로 사용하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창의력을 놀이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나는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의력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쟁취하고픈 창조 열정에 대한 욕망은 상당히 강한것 같다. 버나드 골든의 [생각을 생각하다]를 읽으면서 나에 대한 그런 확신은 더욱 굳건해졌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도 막연하게 남의 이야기같이 느껴지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하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실천에 옮겨서 할 수가 있는것이다.

 

창조적인 세상에서 창조적인 사고를 하면서 살아가는것. 너무 허황된 환상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인간이기에 그 환상을 현실로 바꾸는것이 가능하다고 나는 믿는다. 용기와 자유,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유연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과 이 모든것을 삶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면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열린 마음으로 창조의 희열과 만족을 경험하면서 삶의 매 순간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우리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선사해줄 창의력의 여정은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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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영국에서 활약하는 퇴마사에게 호감을 느끼는가? 혹은 이미 죽어버린 좀비들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려고 노력하는 어떤 무리들이 살고 있는 런던의 음침한 거리를 늦은 밤에 배회할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을 가지고 있는가? 또한 유령의 존재를 강하게 믿으며 늑대인간이나 데몬같은 어둠의 존재들을 유별나게 좋아하는가? 앞의 질문들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만약에 OK라면, 그런 당신이 정말 좋아할만한 책 한 권을 소개해주고 싶다.

 

그 책은 바로 마이크 캐리의 [돌아온 퇴마사]이다. 캐리는 국내의 독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영국에서는 그래픽 노블의 스토리 작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꽤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소개하는 [돌아온 퇴마사]는 그의 대표작인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의 제1권이다. 근사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표지에서 무언가를 들고 있는 남자는 펠릭스 캐스터라는 이름의 퇴마사인데, 다름 아닌 우리가 이 작품에서 만나게될 주인공이다.

 

우리의 주인공인 펠릭스 캐스터는 무척 가난한 퇴마사다. 과거의 어떤 일때문에 퇴마사를 잠시 그만두었지만, 생존을 위해서 다시 그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에게 찾아온 새로운 일거리는 기록보존소에 출몰하는 여자 유령을 퇴치하는 것! 보통 영혼의 종류에는 얌전한 유령과 사악한 유령이 있다고 하는데 원래 얌전한 유령이 사악하게 변하는 것은 꽤 드믄 경우라고 한다. 그런데 캐스터가 맡은 기록보존소의 여자 유령이 그런 케이스였다. 직원들의 목격담을 조사하고 여자 유령에 대한 정보를 모으면서 사건의 전말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다.

 

마이크 캐리가 창조한 펠릭스 캐스터라는 인물은 참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냉소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따뜻한 마음씨를 가슴 한편에 지니고 있는 남자다. 비록 겉모습은 그렇게 깔끔하지 않으며 게다가 무척 가난하기까지 하지만 그런것과는 별개로 이 사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퇴마사가 직업인 캐스터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 흔히 우리가 유령이라고 불리우는 존재들을 볼 수가 있는데 그뿐만이 아니라 그러한 존재들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기도 한다.

 

책의 표지에서 캐스터가 들고 있는 묘한 막대기를 사용해서 말이다. 그 막대기는 틴 휘슬이라고 불리우는 악기인데 캐스터는 유령의 상태와 그들의 느낌에 맞춰가며 틴 휘슬을 연주하고 그들을 퇴치한다. 틴 휘슬을 불며 유령을 내쫓는 모습은 그동안 퇴마사라는 존재에 대해서 내가 가졌던 환상들과는 약간 거리가 멀지만, 오히려 유령을 상대하는 캐스터를 보고 있으면 인간적인 친밀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그가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하드보일드물의 탐정이 떠오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캐스터에게 빠져드는것 같다.

 

우리는 이 작품에서 유령보다 더 독하고 무섭게 느껴지는 어떤 존재를 만날 수가 있는데 아마도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과연 내가 어떤 존재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지 이미 알아챘을것이다. 그들은 바로 원한을 가진 불쌍한 유령들을 악용하면서 그저 자신들의 욕심만을 채우려고 하는 인간들이다. 다행히도 우리의 멋진 주인공인 캐스터가 그런 유령보다 사악한 인간들을 말끔하게 응징하기 때문에 통쾌한 대리 만족을 얻을 수가 있었다.

 

캐스터가 기록보존소의 유령 문제를 해결하는 사건과, 과거에 그가 겪었던 일들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서로간에 짜임새 있게 엮어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다소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이야기가 지닌 흡인력이 상당하기에 금새 몰입하며 읽어갈 수 있다. 또한 라피와 펜, 니키와 줄리엣등 캐스터의 주변에서 우리가 만나는 여러 인물들도 저마다의 강한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구성에 힘을 실어준다.

 

가난함조차 이상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멋진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와 함께 마이크 캐리가 선사하는 위트넘치고 흥겨운 문장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런던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속으로 푹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참,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돌아온 퇴마사]에서 우리가 만난 펠릭스 캐스터는 현재 영국에서 4권까지 출간된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부디 앞으로도 계속 틴 휘슬을 부는 이 매력적인 퇴마사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당신의 곁에 머물고 있는 영혼에게 나의 안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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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기발한 추리로 멋지게 해결하는 탐정을 책속에서 만나는것은 나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만난 탐정은 상당히 독특했다. 그 탐정은 유이 가사를 목에 둘렀고 등에는 오이 상자를 업었으며, 허리춤에 나각을 차고 손에는 금강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눈치가 빠른 당신은 이미 그의 정체를 파악했을 것이다. 그렇다, 내가 만난 그 독특한 탐정은 바로 스님이었다! 정확히는 슈겐도의 행각승으로 지장이라는 법명을 가진 스님이었다. 과연 방랑하는 행각 스님이 들려주는 추리는 어떨까?

 

비채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번째 작품으로 출간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은 스님이 탐정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매주 토요일 밤이 되면 지방 도시의 역 근처에 위치한 작은 스낵바인 '에이프릴'에는 단골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솜씨 좋은 바텐더인 미중년 마스터를 포함해 치과의사 미시마, 도코카와랑 뚱뚱한 부인, 신사복점의 네코이,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는 주인공인 아오노 료지까지. 이 사람들은 모두가 지장 스님의 기묘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한자리에 모인것이다.

 

비록 전국을 떠돌면서 수행을 하는 스님이지만 브랜드에 매우 까다로워서 네코이가 주는 던힐 담배만 고집하는 스님이다.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그가 즐겨 마시는 오렌지색 칵테일인 '보헤미안 드림'의 첫번째 잔을 비우고 다시 두번째 잔이 채워지면 슬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 준비를 한다. 그리고 옆에서 료지가 '스님, 재미있을 것 같군요. 오늘 밤엔 그 이야기를 들려주시죠'라며 재촉하듯이 운을 떼면 마침내 입을 연다. 그렇게 지장 스님은 자신이 방랑하면서 경험한 일곱가지의 기묘하고 요상한 사건들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어느 산골 마을의 지방 철도가 배경으로 등장하고 고향에 내려온 유명 아이돌의 극성팬이 철도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을 그린 지방 철도와 신데렐라. 우연히 산속의 저택에서 열린 가장파티에 참석한 스님이 마주친 벼락부자와 조카의 죽음과 배트맨과 다스베이더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저택의 가장파티. 천공의 빛 교라는 수상한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절벽 중간에 위치한 동굴이라는 밀실에서 갑자기 살해당한 이야기를 담은 절벽의 교주.

 

약국을 운영하는 지기를 만나러 간 스님이 우연히 지기의 가족 회의겸 만찬에 초대받는데 그 자리에서 유산 상속을 둘러싼 독살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 만찬회. 전직 야쿠자 두목의 미스터리한 죽음에 대한 다소 청승맞은 이야기를 그린 죽을 때는 혼자. 지방에 사는 한 트뤼프 애호가의 죽음과 유리창에 관련된 트릭이 등장하는 깨진 유리창. 마을의 명물인 괴짜 발명가의 갑작스런 죽음과 수상한 발자국에 대한 사건을 그린 덴마 박사의 승천까지. 이렇게 지장 스님은 에이프릴의 손님들에게 자신의 기묘하고 흥미로운 체험담을 들려준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은 제목 만큼이나 무척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소설이다. 먼저 미스터리한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주인공이 무려 스님이다. 처음에는 탐정과 스님이라는 조합이 과연 어울릴지 조금은 우려도 됐었지만 명석한 두뇌와 예리한 시각, 그리고 두둑한 배짱과 넉넉한 여유로움을 지니고 사건들을 조사해서 멋지게 해결해가는 지장 스님의 활약을 보면서 점점 그의 매력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인것은 바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구성이었다. 지장 스님은 사건의 대략적인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고 범인을 지목하기 전에 잠시 이야기를 중단한다. 에이프릴의 손님들은 이때 사건에 대한 저마다의 추리를 내놓고 스님은 여유롭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후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추리를 들려준다.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고 불리운다는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이처럼 사건의 범인을 밝히기 전에 독자들에게 직접 추리를 할 수 있는 근사한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 그렇게 직접 추리하는 묘미를 맛보는게 실로 즐거웠다.

 

사람의 죽음을 조사하고 그 진상을 파헤치는 추리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무척 흥겹고 유쾌하다는 인상을 안겨 주었다. 그와 더불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만나는 사건들도 꽤 짜임새 있게 전개되기에 추리 소설이 지닌 기본적인 재미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에이프릴에서 스님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개성 넘치는 손님들과 풍류를 즐기면서 여유롭게 사건을 해결해가는 명탐정 지장 스님.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선사하는 맛깔스러운 문장속에서 이들과 함께 사건을 추리해가는 그 즐거움을 언젠가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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