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천무후라는 이름은 중국의 오랜 역사를 언급하는데 있어서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는 상당히 독보적인 존재이다. 아름다운 미모와 강력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녔으며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의 거대한 야망을 품고서, 범상치 않은 능력으로 남자들의 소유로만 여겨지던 권력을 장악하며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여황제의 자리에 올랐었던 여인이 바로 그 유명한 측천무후다. 이렇게 여인의 몸으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내고 권력의 정상을 차지한 측천무후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조명과 해석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문단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이 높은 작가로 평가를 받으면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쑤퉁이 지난 1993년에 발표한 [측천무후]는 스스로 절대적인 황제의 자리에 오른 측천무후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저 단순하게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토록 갈망하던 권력이라고 불리우는 끝없는 욕망을 쟁취하려는 한 여인의 무섭도록 강렬한 집념을 장엄하고도 아름다우며 수려한 문장으로 그려낸 역사 소설이다.

 

형주도독 무사확의 딸로 태어나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후궁으로 입궁한 빼어난 미모와 글재주를 지녔던 무미랑이 과연 어떻게 잔혹한 권력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지, 또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적인 모습들을 아주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가는 측천무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간 중간에 그녀의 손에 비극적으로 희생된 태자 홍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게 시선을 돌려 그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기에 측천무후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그 끝없는 집착이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측천무후는 여황제로서 군림하는 동안 뛰어난 업적들을 남겼다고 하고 중국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이견 없이 가장 위대한 황제로서 손꼽힌다고 한다. 열네 살의 나이에 궁에 들어온 아름답고 지혜로운 소녀 무미랑은 권력을 장악한 카리스마 넘치는 여황 측천무후로서 천하를 호령했으며 일흔여덞 살을 일기로 상양궁에서 그 전설적인 생애를 마감했다. 쑤퉁은 [측천무후]에서 권력이라는 무서운 욕망에 사로잡힌 여황의 이야기를 자신의 깊은 통찰력으로 그려내면서 상당히 독창적이고 흡인력 넘치는 매혹적인 역사 소설로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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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천사는 일반적으로 질투나 교만으로 인해서 악행을 일삼고 스스로가 신의 뜻을 거스르며 천상계에 절대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엄중한 반역을 저질러서, 결국에는 천국에서 영원히 추방된 천사로 잘 알려진 존재이다. 그러한 타락천사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요한 계시록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루시퍼를 꼽을 수가 있는데, 절대적인 선과 악의 사이에서 공존하고 있는 타락천사가 지니고 있는 흥미로운 배경과 정체를 파악 하기가 어려운 신비로운 이미지 때문인지 그동안 많은 영화나 소설속에서 그들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존재로서 그려져왔다.

 

지난 2009년 10월에 사이먼 앤 슈스터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하는 베카 피츠패트릭의 장편 데뷔작인 [허쉬허쉬]도 바로 그러한 타락천사가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다. 어머니와 함께 외딴 농장 집에 살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노라 그레이는 아주 근사한 외모를 소유한 전학생인 패치 치프리아니와 생물 수업의 실험 파트너가 된것을 계기로 해서 얽히게 되고, 노라는 거부할 수 없는 나쁜 남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패치에게 점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패치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노라에게 곧 일련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차례로 닥쳐오고, 우연히 패치의 등에 있는 브이자를 거꾸로 한것 같은 모양의 커다란 흉터를 목격하게 되면서 그동안 정체를 알 수가 없었던 패치의 진짜 모습과 거기에 자신에 관한 놀라운 비밀까지 모든 수수께끼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다. 인간과 뱀파이어와의 사랑을 그린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엄청난 인기를 모으면서 그와 비슷한 판타지 로맨스 작품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져 나왔는데 베카 피츠패트릭의 데뷔작 역시 그런 열풍에 동참하고 있는 작품이다.

 

평범한 인간 소녀와 어느 누구나 반하게 되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인간은 아닌 존재와의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대부분의 판타지 로맨스 작품들과 베카 피츠패트릭의 [허쉬허쉬]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흔한 뱀파이어가 아닌 타락천사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이 작품에서 작가는 그런 매력적인 존재를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할 뿐더러 등장 인물들 또한 독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기에는 너무 평면적이다.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뻔하고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비록 아주 훌륭하지는 않지만 [트와일라잇]이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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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본격적으로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아주 오랫동안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은 자신들의 앞날에 대해서 불안해 하며 앞으로 그들에게 과연 어떤 일들이 닥쳐오게 될지에 대한 대답을 갈구해 왔습니다. 비단 과거의 인류뿐만 아니라 21세기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역시 그런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지 못한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미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려준다고 한다면, 아마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제안을 거절하기가 매우 힘들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스트라다무스는 바로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간절하게 알고 싶어하던 인류의 앞날에 관한 놀라운 진실들이 담겨있는 사행시로 미래를 예언했었던 프랑스 출신의 의사이자 철학자이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예언가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소개할 [예언]은 그런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한 연구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 받은 전문가인 마리오 리딩이 평생의 업적을 쏟아내서 지난 2009년에 출간한 장편소설입니다.

 

세계적인 노스트라다무스 연구가인 마리오 리딩은 이 소설에서 노스트라다무스가 남긴 예언 시 1000편 중 유실되었다고 전해지는 베일에 싸인 58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의문을 제시하고, 그가 실제로 자신의 유언장에서 언급했다는 신비로운 비밀 상자를 중요한 단서로 등장시켜서 충격적인 진실들이 담겨있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사라진 예언을 숨가쁘게 추적해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미국인 작가 애덤 사비르와 비밀 결사의 일원인 냉혹한 킬러 에이커 베일, 그리고 프랑스 경찰청의 경감인 조리스 칼크라는 저마다의 동기를 지니고 예언을 쫓는 세 명의 캐릭터를 이야기의 중심에 등장시키고, 그들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사라진 58편의 예언 시를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속도감 넘치는 빠른 호흡으로 진행하면서 순식간에 독자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건의 극적인 전개와 더불어 각자의 개성이 생동감 있게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더욱 큰 재미를 더해줍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신비로운 예언에 관한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해석이 무척 탁월하고 현실감 있게 묘사되는 가운데, 특히 집시들과 함께하는 사비르의 여행을 통해서 보여지는 마누슈 집시 부족의 문화와 삶이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간접적으로 보다 깊이 있는 사회의식을 경험하면서 집시 문화에 대한 강렬한 매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마리오 리딩은 현재 [예언]의 속편을 집필하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만나게될 다음 작품에서는 과연 노스트라다무스와 관련된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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