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미쿡생황을 한 적이 있었다... 동네 단골 만화가게(대여소는 아니다)의 형형색색 포스터들을 보다 이질적인 포스터를 보았다. 'The Sandman'. 여튼 그 만화사회에서는 '완소아이템'정도 되었다.
'샌드맨? 그 눈에다 모래를 뿌려 애들을 잠들게 한다는?'
미국 코믹스면 DC나 마블밖에 모르던 나에게 샌드맨은 그저 '관심은 있지만 읽기에는 난해한' 작품이었다. (당시에는 X-man보기에 급급했다). 그래도 미국에서는 명작, 걸작 소리를 들었지만 언어의 장벽에 휘말려 결국 읽지는 못했지만.
어느덧, 한국에 샌드맨 번역본이 나왔을 때에도 확-하고 다가오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저 관심리스트에 놔두고 볼 뿐. 결국 샌드맨을 사보게 되었을 때,
'아-'
역시, 명불허전이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죽음'을 잡아들여 불사의 세상을 만드려는 흑집단이 '꿈'을 잡아들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꿈'을 읽어버린 세상... '꿈'은 70여년후 우연한 기회에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고, 자신이 잃어버린 보물, 영토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무려 10권의 씨리즈로 나온 샌드맨은 '오딧세이'의 서사구조와 비슷하다. 우연한 기회에 시련을 받고 일어버린 것을 찾아가는 여행의 구조... 스토리도 과히 흥미롭다. 에피소드식 구조마다 바뀌는 그림체가 때로는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옴니버스식 구조가 재미있다.
1권에서 가장 기억의 남는 장면은 '투구'를 찾기 위해 악마와 하는 '말베틀'일 것이다.
서로 더 센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마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의 식이다. 서로 누가누가 더 센것을 이야기하다 '꿈'은 대우주를, 악마는 '대우주의 소멸'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꿈'은 한방이 있었다. 다시 읽어도 괜찮은 장면이니 읽어보시면 좋겠다.
뒷면에 '샌드맨은 독립구조니까 어느것을 읽어도 헷갈리지 않다..'운운의 표현은 딱히 맞지도 틀리지도 않다. 아무래도 1권부터 읽어야 나을 성 싶다...(물론 뒤의 책도 읽었기에 하는 말이다)
샌드맨,
그래픽노블,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