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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손끝의 기적,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 \| 내가 읽은책	2014.03.06 23:47:14

[ 도서 ] 손끝의 기적

샘터(샘터사) | 2014/02/1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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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807 글자

말레이시아에 여행가있는 동안 감사한 선물을 받았다.

한국에 오자마자 침대위에 올려져 있는 택배상자를 뜯어서 확인하고는 엄마에게 자랑부터했다.

"이렇게 좋은책을 선물 받았어!"

글을 멀리한지 오래된 엄마는 내가 갖고 있는 책 중 사진이 많이 들어있는 여행책을 가끔 꺼내서 보곤 하는데,

"와 사진이 너무 좋네."

하면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는 나에게 다시 건네주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라 생각하면 뭔가 아이러니가 아닐까 생각하기 쉽다.

예전에 사진관련 수업을 들을때, 사진은 구도도 중요하고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장치들도 중요하다고 배운 기억이 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사진을 찍는 사람이 당시에 느끼는 감정을 사진에 담는 일이 아닐까.

비록 잘 볼 수 없는 아이들이 찍은 사진이었더래도,

아이들이 사진을 찍으러 떠난 여행에서 느꼈던 행복과 설렘, 그리고 신나는 마음이 사진으로 절로 느껴져

나도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노는 기분이었다.

구도며 초점이며 배운적이 없는 아이들이었겠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찍은 사진은

그래서인지 기가막히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소리와 바람 그리고 냄새로 느꼈을 감정을 고대로 사진에 담기위해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을까.

파도가 오는 장면을 렌즈에 담기위해,

파도소리와 바람에 몸을 맡기며 한참을 숨 죽이며 파도를 기다려 셔터를 눌렀을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 하다.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이라는 선입견에 붙잡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담아

이런 좋은 사진을 찍어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가지지 못한것에 집중하며 실망하기 쉬운 하루를 살아버릴뻔 했는데

아이들이 찍은 사진과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삶에 감사하는 자세를 깨닫게 된다.

"멀리가기 위해선 눈앞의 매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가까이 보는 것도, 멀리 보는 것도 모두 줌을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p.211

방금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아 다시 흙먼지같은 현실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빠져있을때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한걸음 한걸음 잘 살아가라고 이런 고마운 선물을 받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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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라이프 \| 내가 읽은책	2014.01.31 21:13:28

[ 도서 ] 홈메이드 라이프

앨리스 | 2013/09/02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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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937 글자

그녀의 블로그

orangette.blogspot.com

이 책을 방금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평점도 신나게 별 다섯개.

자신이 살아오면서 알게 된 많은 맛있는 레시피와 그 레시피에 관한 자신의 삶 이야기이다.

요리학교를 다닌적은 없지만, 요리를 좋아하고 블로그를 하면서 글을 쓰는걸 좋아하는 작가.

중요한건 그렇게 블로그를 하다가 그 블로그에 푹 빠진 남자가 여자에게 메일을 보냈고, 그 둘을 결혼하게 된다.

외국사람들의 개방적인(?)글쓰기를 보다보면,

이 책을 읽다가 엄마에게 들켜선 안될꺼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부분이 몇개가 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지만...

얼마전 매우 흥미롭게 읽어치웠던 그레이의 50가지그림자처럼 이 책도 묘사의 천국이다.

물론 음식묘사다.

매우 짧은 시간을 가지고 두꺼운 책 한권을 뚝딱 써버린 그레이의 작가처럼

몰리 와이젠버그도 글 길게 & 재밌게 쓰기 달인인것 같다.

그리고 참 맘에 들었던 책의 문구들

* 마지막으로 중요한 조언은, 음식을 하며 계속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이 조언을 나는 거의 매일 실천하며 늘 그 조언에 감사한다.

난 많은 사람들이 그걸 가르쳐줬음에도, 음식을 다하고 꼭 갑자기 생기는 약속에 도망가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약속시간전 TV보는 시간을 10분만 줄여도 설거지를 했겠다만...)

오늘 민슈가 진심으로 화를 냈다.

히히죽거리며

또 그럴꺼라고 비아냥 거려본다.

"그 마카롱은 질감이 아주 조밀했고 이가 아플 정도로 달았으며 얼굴이 화끈해질 만큼 진한 맛이었다.

나는 보통 마카롱 하나를 네 조각으로 잘라 이틀 정도에 걸쳐 그 맛을 음미했다.

딱 한번인가 분별력을 잃고 세조각을 하룻밤에 먹어치우고 말았다.

나는 죽지 않고 간신히 살아남아 엄청난 후회와 함께 지금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내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작가가 음식에 가지고 있는 추억중 비슷한게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정말 화가나는날 마카롱을 사다가 한입에 원샷으로 털어넣은적이 있었는데,

2,000원이라는 거금의 그 마카롱은 보통 평소에 4등분을 해서 다른 아르바이트생들과 나눠먹어야하는 귀한 과자였다.

그리고 나서 마카롱의 달달함에 취해

그래... 그때부터 나의 충치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또 나의 병상일기 1달간의 기록과 오버랩되었고,

그녀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이야기를 달달하게 써놓은 부분에서는 괜히 나도...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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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비벼먹고 쌈 싸먹고 말아먹는가 \| 내가 읽은책	2014.01.31 21:10:52

[ 도서 ] 우리는 왜 비벼먹고 쌈 싸먹고 말아먹는가

동아일보사 | 2012/08/1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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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158 글자

한식에 대해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 예전에 서점에서 봤을때 비싼가격 (19,000원)과 비닐에 쌓여있는 외관으로 감히 사서 보지 못하고 내려놓았던 기억이 난다.

도서관에 이 책이 있어 몇장 들춰보다가 요리 레시피 책이 아니어서 놀랐다. 한국인이지만, 한식에 대해 잘 몰랐던

"된장과 미소의 차이는?"

"소주와 일본 사케의 차이는?"

이러한것이 자세히 나와있다.

된장과 미소는 메주를 뜨는 방법이 달라 맛 역시 달라지며, 끓일수록 맛이 나는 우리 된장찌개와 달리 미소는 단시간에 끓여야 맛이난다고 한다.

어쨌든 미소는 고려시대때의 말장을 일본으로 가져간것이니 된장이 미소의 할아버지쯤 될 것이다.

책에서는 막걸리와 사케가 비교로 나왔다. (둘다 발효주라 그런듯)

역시 발효방법이 달라 맛이 달라진다. 박테리아만 사용하는 깔끔한 맛의 사케와 달리 우리는 박테리아 + 유산균까지 발효시켜 시큼하면서도 여러가지 맛이 난다고 한다.

이것역시 백제시대 사람들이 전해준것이라 하니 막걸리가 사케의 증조 할아버지쯤 되는가보다.

이번 유럽어행에서 어떤 외국인이 물어봤을？？ 굉장히 감정적으로 우리가 다 준거얏!!! 이라고 반일감정 가득 말해줬었는데,

다음부턴 10세기 무렵, 우리가 된장을 조금 퍼주고

백제 시대때 막걸리 한잔 나눠준것이 이렇게 되었다고 더욱 거만하게 말해야겠다.

책을 펴보다가 그림이 생각보다 없어, (레시피책을 생각했었음)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 추천글을 보았다. 보통 추천글은 잘 읽지 않는데, 주루륵 넘기다가 이어령 초대문화부장관님이 쓰신걸 발견. 예전 네이버캐스트인가 감동적으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추천글을 열심히 읽었다. (관심있다면 아래 클릭)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8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