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라는 작품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다. 이와아키 히토시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도 접해보았고 최근에 기생수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기에 원작을 찾아보게 되었다.

평범한 고등학생 신이치는 어느 날 뱀같은 이상한 생물체에게 공격받게 된다. 어디서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생물은 신이치의 오른손에 기생하게 된다. 애초에 인간의 뇌를 점령해려 했던 오른쪽이는 뇌 점령에 실패하고 오른손에 기생하게 되면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신이치를 지키고자 하고 이때부터 인간 신이치와 오른쪽이라 불리는 기생수와의 기묘한 공존이 시작되게 된다.

한편 다른 정체불명의 생명체들은 다른 인간들의 뇌를 점령하여 인간종을 먹기 시작하고 점차 신이치와 오른쪽이는 그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에서고 그 존재들을 파악하기 시작하고...

 

인간에게 기생하면서 식량으로써 인간을 먹어치우는 페러사이트. 인간들은 인간의 적으로서 페러사이트를 대하여 이들을 전멸시키려 한다. 페러사이트 역시 자신들을 보호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 페러사이트와 인간을 단순히 적인 관계로 규정해도 되는 것일까가 의문이 든다. 기생생물인 레이코의 대사 중에 '인간에게 있어 기생생물이란, 기생생물에 있어 인간이란 과연 뭘까?'라는 질문이 있다. 단순히 적이라는 관계가 아니라 이 세계라는 지구라는 전체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다른 관계로서 정의되지는 되지 않을까?

 

작품을 살펴보다보면 여러 각도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직간접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기생수라는 제목 역시 이 페러사이트들을 가리키는지 아니면 우리 인간들을 가리키는지 역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된다.

조선의 왕들은 '태정태세문단세...'로 시작하는 노래를 통해서라고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려의 왕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거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시기적으로도 고려는 조선보다 더 옛날이고 콘텐츠들도 조선을 다루고 있는 것들이 더 많다. 때문에 조선보다는 고려가 덜 알려진 것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심리학으로 보는 고려왕조실록은 고려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후삼국시대 궁예와 견훤을 물리치고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에서부터 신진세력인 이성계에게 왕위를 넘기게 되는 공양왕까지. 고려의 역사가 펼쳐진다.

고려의 역사를 다룬 책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심리학으로 보는 고려왕조실록을 선택한 이유는 심리학을 어떻게 고려왕조실록과 연계시켰을까?라는 궁금증때문이었다. 역사와 왕의 심리를 접목한 새로운 심리역사서를 표방하고 있는 이 책에서 과연 고려의 역대 왕들은 어떤 생각으로 무슨 결정을 내렸으며, 어떤 사회적 배경이 그런 생각을 품게 했는지를 자세히 알고 싶었다.

책은 시대 순서대로 들러간다. 고려가 건국 되기 전 어지러운 후삼국 시대부터 시작하여 고려 건국을 거쳐 고려의 국력이 강화되었다가 다시 난세를 맞고, 무신정권을 거쳐 원나라와 투쟁하던 시기까지 고려의 흥망성세가 그대로 펼쳐진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내용이 전개되면서 각각의 왕들이 어떠한 배경으로 어떻게 왕위에 올랐고 또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너무나 시대순으로 전개되고 한 명의 왕에 대해서만 자세하게 분석하지 않아 흥미는 떨어질 수 있지만 고려사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당시 왕들의 생각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여행은 언제나 기대와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낯선 장소를 나 홀로,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고 겪고 즐기는 모든 경험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런 경험은 꼭 비행기를 타고 나가야만 맛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우리 대한민국에도 즐겁고 뜻깊은 여행지는 얼마든지 있다.

저자는 감성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여행을 안내한다. 그저 명소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명소에 감추어져 있는 이야기와 의미를 들려준다. 각각 어떤 이야기를 간직하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고 나면 그 명소는 더욱 뜻깊게 남을 거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각각의 여행지를 살펴보면 굉장히 유명한 곳도 있고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곳도 있고 생전 처음들어보는 곳도 있다. 장소도 전국 방방곡곡 퍼져있다. 전주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영주 무섬마을, 광양 매화마을, 해남 땅끝마을, 순천 순천만, 공주 공산성, 여수 오동도, 부여 궁남지, 담양 소쇄원, 고창 청보리밭, 문경 문경새재, 고창 선운사, 단양 사인암, 합천 황매산 등등 무려 사십여곳에 이르는 장소들을 안내한다. 들려본 적도 있고 스쳐지나간 장소도 있고 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곳도 있지만 여행지 모두 각각 이야기를 갖고 있는 충분한 감성 여행지이다.

모든 곳을 다 들려보지 못하더라도 책을 읽고 나면 '아, 여기에는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라든가 '이 곳에는 조선시대 누구와 관련이 있던 장소였구나'라는게 보이기 시작한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책에 나와있는 사십여곳의 장소 중 어딘가에 찾아가기 된다면 보다 풍성하고 흥미롭게 그 여행지를 즐기고 오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