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보고는 "이게 뭐지?" 싶었어요.

공손하게 배꼽인사하고 계시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거만한듯 팔을 끼고 찡긋 웃고있는 한 녀석...

"너나 잘해라!" 이건 또 뭔가요?

 

뒷표지를 보니... 거만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앞표지의 주인공이 범수인가 봅니다.

반말 대왕 범수를 높임말을 잘하는 아이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이 녀석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내보내야 할 녀석일쎄~~~ "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우리 아이가 어른들을 공경할 줄 알고 높임말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아이가 됐음 하는 마음에서 선택했던거였는데... 이렇게 심각한 아이가 책의 주인공인줄은 몰랐네요.^^

 

반말대왕 범수는 늘 배가 고픈걸까요? 늘 뒷말을 잘라먹습니다.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선생님께도요... 그리고 공손함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는 녀석이네요... 이 녀석... 그냥 뒀다가는 큰일나겠습니다.

범수는 친구들이랑 얘기할때도 생각과는 다르게 퉁명스럽게 말이 나오곤해요.

이 녀석... 어떻게하면 존대말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아이, 예의를 아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역시 엄마가 현명해야 하는구나..." ,"가족이 그 뜻을 알고 도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와 할머니의 [범수를 예의있고, 높임말 쓰는 아이로 만들기]위한 프로젝트... 예의바른 아이로 거듭나는 범수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아이들도 많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싶습니다.

 

저는 울 아이들이 남편이나 저에게 반드시 "존대말을 쓰도록 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아니예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 다른 어른들께는 반드시 존대말을 써야 하지만요.

엄마, 아빠께 늘 존대말을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예의있고, 바르다면... 거기까지는 괜찮은것 같아요.

 

작가의 말속에 이런 말이 있어요.

[정말 힘이 센 말은 거친 말, 반말이 아니라 고운 말 높임말이예요. 말을 곱게 하면 행동이 고와지고, 행동이 고와지면 마음도 고와지지요. 이렇게 고운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은 아름다울테고요.....]

 

우리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행동도, 말도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엄마, 아빠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겠죠?

아이들 만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 아빠, 어른들이 함께 노력해야할 일인것 같네요.

 

 

학창시절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 학교에서 발표를 할때면 늘 자신감이 부족했던것 같아요.

틀리면 어떻게하나 걱정스럽고... 가슴은 쿵쾅쿵쾅 뛰고... ㅠㅠ

어른이 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얼굴이 두꺼워져서 그런지 좀 나아지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해야할 일이 있을땐 역시나 쿵쾅쿵쾅거리는 떨림은 어쩔수가 없네요. ㅠㅠ

 

2학년인 울 첫째... 선생님과 일대일로 얘기를 하거나 친구들에게 뭔가를 알려줄때는 똑부러지게 얘기하는 스타일인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할땐 목소리가 작아지고... 틀릴까봐 자심감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하네요.

아이가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일때면 이게 모두 엄마의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요.

제가 아이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린건 아닐까하는... ㅠㅠ

 

요즘 저의 가장 큰 관심은 아이의 자신감을 살려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거랍니다.

그래서 제가 읽어봐야할 자녀 교육서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이가 읽음으로써 도움이 될만한 책들도 찾아서 읽게하고 있어요.

아이를 위한 책 중 하나가 [못하면 어떡해]라는 책이랍니다.

 

책의 주인공 정민이... 정민이는 어떤 일에서건 걱정이 앞서는 아이예요.

선생님이 이름만 불러도 심장이 쿵쾅쿵쾅... 선생님이 시키신 심부름에 처음부터 잘할 수 없을것 같아 겁을 내지요.

정민이는 발표하는것도 겁나고, 선생님 심부름도 두렵고, 공부 잘하는 누나처럼 공부를 잘하냐고 묻는것도 싫어요.

공부도, 운동도 뭐든지 잘하는 누나와 비교하는 소리를 들을때면 정민이는 자신감이 더 없어진답니다.

잘하던 일도 자꾸 실수를 하게되고, 답을 알고있어도 틀릴까봐 대답을 하지 못해요.

 

정민이의 새로운 짝꿍이 된 지호는 정민이와는 달라요.

뭐든지 OK, 언제나 명랑하고 반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친구지요.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실수를 해도 헤헤 웃고 마는... 그래서 지호는 정민이 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답니다.

 

책속의 정민이를 보면서.. 참 많이 안스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할 수 있는 아이인데... 잘하는것도 많은 아이인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정민이의 모습... 소심해지는 모습...

 

자신감이 결여되었던 정민이... 하지만 지호와 선생님 덕분에 정민이는 자신감을 키우게되요.

정민이를 생각해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는 지호와... 지호의 얘기를 듣고 정민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기위해 행하는 선생님의 행동...

그 덕분에 지호도 자신감을 조금씩 조금씩 찾게됩니다.

"틀리면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이것이 맞을거야. 겁먹지마. 괜찮아"라고 "나 사진을 믿자. 잘할 수 있어"라고요...

 

정민이가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보고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졌어요.

그리고 저도 아이들에게 다그치기 보다 아이를 믿고 좀 늦더라도 천천히 기다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가 되도록 아이와 함께 엄마인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욱~ 하는 성격때문에 아이들 혼내는 일이 있는데... 저도 수양을 좀 해야겠어요.)

 

그리고 부록으로 나와있는 "나의 자신감 지수 테스트",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자신감을 키워 주는 놀이"를 활용해 보면 아이의 자신감을 더 키워줄 수 있을것 같아요.

 

 

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가족에 대한 호칭이 다양하고 촌수까지 따지는지라 가족호칭이 참으로 복잡합니다.

저도 가까운 친척에 대한 호칭은 그나마 알고 있으나, 어느 정도 넘어서면 이게 어떻게 되는건지 헛갈리지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더 그럴거예요.

친척들이 가깝게 사는것도 아니고... 사촌만 넘어서도 자주 만나지도 못하니까요.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가족 호칭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지난 한식 즈음에 시골로 벌초를 하러 내려갔었는데 거기서 만난 분들에 대해서 묻고,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우리랑 가까운 친척인지... 하나하나 물어서 제가 당황하기도 했었답니다.

아이가 관심있을때 그에 대해 제대로 알려줘야 겠다 싶어서 가족 호칭에 관한 책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반가운 책 한권을 발견했어요.

바로 [우리는 몇 촌일까?]

 

이 책은 어릴때 미국으로 가서 6년간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겨레와 나라의 이야기예요.

미국에서 사는 6년 동안 친척을 한명도 만나지 못한 겨레와 나라...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친척들을 만나 가족나무를 완성하는 특별 미션을 받게됩니다.

그리고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친척들을 만나면서 친척간의 관계와 호칭을 익히게되고, 가족이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고 협동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몇 촌일까?]는 단순히 촌수와 호칭에 관한 내용만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핵가족과 확대가족 / 직계가족과 방계가족 / 항렬과 족보 / 입양가족 / 한부모가족과 재혼가족 / 다문화가족에 대해 딱딱한 공부가 아닌 흥미있는 이야기로 알기 쉽게 풀어놓았답니다.

 

[우리는 몇 촌일까?]를 아이와 함께 읽고 우리가 잘못 불렀던 호칭을 찾아보았어요.

저희 아이들에게는 3살 차이나는 5촌 당숙이 있거든요.

그동안 아이가 어색해하고 언니라고 우겨서 그냥 언니라고 부르게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5촌 당숙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었답니다.

 

이 책이 살짝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다면... 좀 더 폭 넓은 가족에 대해 설명해줬으면 더 좋았겠다 싶어요.

책속에서 가장 먼 친척이 5촌인데... 좀 더 넓게 알려주었으면 더 유익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중간중간 나오는 "가족알기"를 통해 설명했으면 좋았을것 같아요.)

 

너무너무 어려운 가족간의 호칭... [우리는 몇 촌 일까?]를 통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것 같아요.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가족간의 호칭에 대해 어려워하는 고학년이 읽어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