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그릿’을 읽고 있었던 중인데 이 책은 그 ‘그릿’을 뛰어넘는 한계 제로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기에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릿’을 읽으면서도 사십년이 넘게 살아온 내 삶을 되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뇌는 퇴화하고 젊었을 때보다 점차 그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저자는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우리 능력에 한계를 짓는 잘못된 사고이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정보들과 새롭게 접하는 정보들을 연결짓는 과정에서 뇌의 신경회로들이 연결되고 뇌의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고 말한다.

학계의 반발도 많고 아직까지도 논란이 분분하지만 저자는 오랜 시간의 연구와 실험 관찰들을 통해 본 바 이것이 분명 옳고 기존의 개념들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실패해 보는 경험인데 실패의 과정을 통해 기존에 갖고 있는 개념들이 수정되기도 하고 새롭게 확장되기도 하면서 우리의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 틀리고 실패할 때가 뇌가 성장하는 최고의 순간이야. 문제가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 들 때 뇌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해. 계속 그렇게 하면 돼. 이건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야.”

그동안의 논리들은 성공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간다는 개념이었다면 저자는 그 성공의 경험이 사실상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인터뷰한 대부분의 스탠포드 대학교 학생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이 잘한다는 칭찬에 얼마나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를 압박하게 되는지 알게 된다.

언젠가 어느 책에서 읽었던 실험 결과에서 어린 시절 영재 판정을 받은 아이들 중 대다수가 평범 이하의 삶을 살아가더라도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자의 주장에 대한 적절한 근거가 아닐까 싶기도......

한계 제로의 마인드 셋을 가지려면 실패가 자기 탓이라는 생각을 떨쳐내야 하며 각자가 어떤 순간에 고정 마인드 셋이 작동하는데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교사나 학부모의 역할이 큰데 학생을 믿고, 학생의 실패와 고군분투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며, 각 학생의 다양한 접근법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학생들의 신경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스탠포드 대학교의 교육대학원 교수이다보니 저자 전공의 수학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이 많았는데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게도 참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고 원주율에 관한 이야기는 여태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가슴이 설레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노화는 당연한 것이고 그에 따른 뇌기능의 느려짐, 즉 버퍼링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해 왔던 것 같다.

물론 그러한 생각도 긍정적인 영향은 있지만 그로 인해 내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당연한 듯 한계 지었던 부분들에 대해 기존의 관념을 깨 버릴 수 있는 계기였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그리고 스스로를 좀 더 성장시키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분들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심리적인 부분과도 연결될 것 같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읽게 되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저자의 전작이 이미 유명한 모양인데 나는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남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쩐지 오래 전부터 이 저자를 잘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랬다.
어쩌면 그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로서 어쩔 수 없는 당연한 것일지 모르나 책을 다 읽은 후 저자와 나의 처한 환경이 다소 비슷한 부분이 우연찮게도 참 많아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들은 차치하더라도 마흔이 넘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는 정신없이 그 사회에 적응하느라, 결혼 후에는 또 그 삶에 적응하느라 ‘나’라는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체 10여년을 훌쩍 보냈다. 그렇게 조금 적응해 나갈 무렵 아이를 만나게 되고 또 그 아이를 키우는 삶에 몰두하느라 ‘나’는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런데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그렇게 10여년이 또 흐르고 나니 어느새 나는 마흔을 넘어 있었고 그 마흔이라는 관문을 지나치는게 지나온 이전의 시간들보다 몇배는 힘겨웠다.
20여년 정도를 잃고 지내던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고 그 존재가 얼마나 방치돼 왔는가에 대해 깨닫고 그동안 인식하지 못한 체로 누적되어 온 상처, 아픔들이 대해 도저히 치유하지 않고서는 그냥 흘려 보내버릴수 없다는 걸 깨닫기까지 사춘기 때도 해보지 않은 뒤늦은 방황 중이었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헤매고 있는 중에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저자의 의도대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것은 세상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나 혼자가 아니라는 단순한 위로에서부터 저 마음 속 깊이 다른 이에겐 잘 털어놓지 못한, 아니 털어놓기에 애매한 그런 것들에 대한 위로까지. 누군가 내 안에 한번 들어왔다 나가 내 마음을 잘 헤아려 글로 풀어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투명하던 엄마를 떠나보내고 저자가 느꼈을 슬픔과 딸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그 공허감이 나 또한 투병하는 엄마를 둔 딸로 내 마음 안에 엄마의 병에 대한 진단 이후 생겼던 그 불안감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더욱 아프고 안스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가 읽었던 책과 영화도 한번씩 찾아 볼 생각이다. 좋았던 부분이나 구절의 단순 나열이 아닌 그것을 통해 저자가 깨닫고 인식했던 삶에 대한 통찰들이 내게 앞으로 어떻게 이 삶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마흔 이후의 나이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방향을 설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는 인식의 그 따뜻함이 부디 오래도록 앞으로 출간될 그녀의 다른 책들에서 넘쳐나길.
그래서 그녀의 바람처럼 이 세상에 타인을 내 가족이라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인간적인 따뜻함이 가득해지길, 가끔씩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날이 있더라도 아름드리 큰 나무가 있으니 그 곳에서라면 모든 게 다 괜찮을테니 아무 염려하지 말고 소소한 삶의 행복을 누리며 아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라본다.



 

박애희, 에세이

여러분 안녕하시지요? 혹은 새로이 안녕하세요.

 

인문학의 붐이라 불릴만큼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찾고 있습니다.

역사, 철학, 문학 등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강연들을 하고 있죠.

여기 인문학으로 희망을 전파한 분이 계십니다.

그는 이렇게 불립니다. '거리의 인문학자'

 

 

비어 있어야 채울 수 있다
결핍은 희망을 품고 있는 가능성이다

 

《결핍을 즐겨라》는 저자가 그동안 노숙인, 여성 가장, 수형인 등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큰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전파하며 깨달은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바로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결핍이 있으며, 피하거나 주저하는 대신 정면으로 마주하고 극복하고자 할 때 절망의 다른 이름이었던 결핍은 오히려 희망을 품고 있는 가능성이자 삶의 에너지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결핍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그동안 자신은 물론 그가 ‘인문학’을 강의한 사람들이 스스로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이야기들을 갈무리해 엮은 것이다. 여기에는, 때로는 책의 어느 한 구절에서, 때로는 영화의 어느 한 장면에서, 때로는 어느 철학자의 사색에서, 때로는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희망과 용기를 주는 잠언들로 가득하다.
책 맨 뒤에는 이 책에 인용된 ‘책 속 책’을 저자의 감상 포인트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독자 스스로 ‘나를 재발견하는 독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쓰러지고 상처 입고 아파해도
결국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치유 인문학

 

그렇다면 결핍은 어떻게 에너지로 전환되는 걸까? 이 책 역시 ‘결핍’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의 비어 있는 곳이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지고, 독자의 비어 있는 곳이 이 책의 소소한 메시지로 채워지면, 그때 비로소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만남’을 강조한다. 바로 결핍과 결핍이 만나 창조적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이다.
더 나아가 만남은 온전한 이해와 사랑을 전제한다. 사랑해야 진정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 내 안의 결핍과 마주하고(1장 “비어 있어야 채울 수 있다”), 타인에 가려져 있는 자아를 새롭게 발견하여 사랑하며(2장 “무소의 뿔은 혼자서 간다”),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3장 “버릴 것은 버리고 가져갈 것만 가져가라”), 인생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성찰하기를(4장 “생각이 성숙해야 인생이 성장한다”) 권한다.
그렇게 내 안의 나와 ‘깊게 만나기’를 하는 사람이면 아무리 쓰러지고 상처 입고 아파해도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만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출발부터 가진 게 없다고 좌절하는 사람, 이런 저런 일로 오늘도 깨지고 상처입고 아파하는 사람, 끝 모를 속도와 경쟁에 지친 사람,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꿈꾸는 사람 모두에게 전하는 마음 치유 인문학이다.

 

지은이 최준영
그 누구보다 인문학을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실천해 오고 있는 ‘인문학 전파자’이자, 그 동안 인문학을 통해 결핍된 사람들의 삶을 일으켜 세운 그의 경험담을 듣고자 전국의 관공서, 공공기관, 도서관, 대학 등에서 초청 1순위로 꼽는 대중 강연가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인문학적 사색을 길어 올린 420자 칼럼을 페이스북에 매일같이 연재하여 수많은 팬을 불러 모으는 페이스북 논객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다녔으며, 2000년 신춘문예(<문화일보> 시나리오 부문)를 통해 등단한 후 늘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와 강의를 병행해 왔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방송, 교통방송, SBS 라디오 등에서 책을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했으며, 2005년 노숙인 대상 인문학 강좌로 국내에 처음으로 설립된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인문학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이후 관악인문대학, 경희대학교 실천인문학센터 등에서 노숙인, 여성 가장, 교도소 수형인들에게 글쓰기와 문학을 강의했다. 또 노숙인의 재활을 돕는 잡지 <빅 이슈> 창간을 위해 3년간 공을 들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유쾌한 420자 인문학》이 있다.
페이스북 : www.facebook.com/junyeong.choe

 

이 책의 서평단이 되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시고, 이 페이지를 스크랩해주시면 10분을 추첨하여 <결핍을 즐겨라> 서평단으로 모십니다.

 

모집 인원: 10명
모집 기간: 2012년 4월 25일(수)~5월 6일(일)
발표일: 2012년 5월 8일(화)
배송기간: 2012년 5월 8일(화) ~5월 9일(수)
서평마감일: 2012년 5월 27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