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626)

결혼한지 어언 십여년이 되어가면서 요즘 한창 결혼시즌을 맞아 결혼하는 주위의 친구, 후배들이 조언을 구해올 때면 저는 이렇게 조언하고는 합니다.

 

" 늘 웃고 즐거운 부부도 많지만 삼십여년간을 각자가 익숙한 문화속에서 다르게 살아온 타인들이 각자의 문화를 지닌체로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결혼이기에 그 결합에는 각자의 가족들, 문화들이 포함되어 다소 복잡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향해 배려의 마음이 열려 있다면 아마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생길 때에는, 분명 문제는 발생한다, 사람의 일이기에. 그럴 때에는 반드시 대화를 해라. 절대 서로 어거지로 참거나 외면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터트리면서 말하되 후회할 말은 절대 하지 말고, 비난은 하지 마라. 반드시 대화를 하라"

 

저 또한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아이 문제로, 양가의 문제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소소하게 언쟁도 하고 갈등도 빚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결혼초부터 약속한 단 한가지, 절대 서로 비난하거나 뒤돌아서 후회할 말은 하지 말자.

사실 이것도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편은...화가 나면 입을 다물고 마는 성격인지라 몇년간은 정말 그런 방법상의 문제들로도 소소하게 다퉜습니다. 물론 엄청 크게 다툰 적도 있고 '이혼'을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느 부부든 그렇게들 살아간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니 한편으로는 절대적으로 행복한 부부들도 물론 있을거라 생각되지만요~

 

 

오늘 두어시간이 넘도록 쿵쾅거리며 악을 써대며 싸우는 윗집의 옆집 부부의 다툼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제 갓 태어난 아이까지 있는 집에서 뭐가 그리 크게 아이가 경기할만큼 싸울 일이 있지 싶다가도 또 산후 우울증이라든가 저도 아이가 어릴때 여러가지 남편과 갈등들이 있긴 했던 것 같아 이해는 하면서도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이 앞에서는 절대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조언에 따라 저희는 되도록 아이 앞에서 언성을 높이지 않으려 노력해서인지는 몰라도 이웃집의 갓난 아이 울음 소리가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싸우지 마라'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라는 걸 가르쳐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무조건 욕하며 서로 다시는 않볼 사이처럼 싸우고 있는 부부가 밤 11시가 넘은 이시각까지 쿵쾅대며 싸우는데 이웃간의 피해는 그렇다쳐도 아이가 걱정됩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알고, 느끼고 있는데 말이죠.

부디 그들의 다툼이 이제라서 멈추어주길 바라며 몇자 적어봤네요...

 

 

저는 버섯을 좋아합니다.

어느 종류의 버섯이든 버섯으로 만든 요리는 모두 맛있게 먹습니다.^^

 

버섯은 종류도 많아서 제가 알고 있고 대부분의 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버섯만 손꼽아도 새송이 버섯, 느타리 버섯, 팽이 버섯, 표고 버섯, 목이 버섯 등등 참 다양하기도 합니다.

 

전에 부모님께서 영지 버섯을 보리차처럼 우려 드시는 걸 보고, 또 여러차례 좋다는 보도나 이야기들을 듣고 버섯의 효능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제 입장에서 영지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전 그다지 맛이나 건강의 좋아짐을 잘 모르겠기에 영지는 패스.

 

결혼해서 살림을 하면서 몇년간은 버섯 잘 구입 않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새송이 버섯 구입해서 고기 구울때 같이 구워 먹는 정도?

그러다 우연히 지인께서 느타리 버섯으로 반찬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그렇게 볶아 먹어보고 또 친정 엄마께서 가르쳐주신 느타리 버섯 전도 만들어 보고. 이렇게 저렇게 다양하게 시도해봐도 솔직히 버섯은 제게 그렇게 매력 있는 반찬은 아니었어요.

인터넷으로 느타리 버섯을 스티로폼 박스 한가득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을 때(좋다는 평이 자자~~^^) 구입해 보관 방법 적힌대로 보관해 두면서 찌개에도 넣고 다양하게 시도해 봤는데 역시 금세 질리더군요.

 

아이가 태어나고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새송이 버섯을 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잘 다져서 이유식에 넣어 끓이면 나름대로 독특한 맛의 이유식. 아이도 비교적 잘 먹고 제가 먹어봐도 참 향긋하면서 맛있는 이유식이 완성되곤 했습니다. 그렇게 새송이 버섯과 친해지면서 새송이 버섯으로 볶음, 국, 카레, 볶음밥 등 정말 다양하게 버섯을 활용해 요리를 만들곤 합니다.

 

또한 탕수육이나 잡채에는 반드시 목이 버섯을~

종종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함께 주문할때 목이 버섯이 들어간 탕수육 소스를 발견하면 괜시리 '성의 있는 집이군~'하며 더 맛있게 먹게 되더라는..ㅋ

 

그리고 자주 먹게 되는 버섯으로 팽이 버섯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용돈 2천원을 준비해 달라기에 보냈더니 바로 옆 마트에서 장보기 연습을 했던가 봅니다.

그날 아이의 가방에서 나온 팽이 버섯 두봉지.

아이 왈, '엄마, 내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것 사왔어~'

저는 순간 '뭘까? 뭐지?'했더랬습니다.

팽이 버섯을 보는 순간, '푸하하!^^' 엄청 웃었더랬죠.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남편은 이 사이에 낀다고 팽이 버섯 요리는 못마땅해 하지만 저는 그의 의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에 좋다는 이유로 여전히 버섯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팽이 버섯도 다져서 전도 부치고 전골에는 꼭 넣고 버섯 덮밥에도 꼭 넣습니다.

역시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봄이 다가오면서 입맛도 없고 마침 마트에서 어제는 새송이 버섯, 오늘은 느타리 버섯을 할인하기에 어제는 새송이 버섯 볶음, 오늘은 느타리, 브로콜리 볶음과 느타리 버섯전으로 상을 차리니 남편이 함박 웃음입니다. 한그릇 뚝딱 비우고 벌써 주무시네요.

 

저 또한 어제 오늘 저녁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때로 제 손으로 만든 음식이 아닌 엄마나 다른 이의 손으로 만들어진 맛있는 밥상에 앉아보고 싶어지는 날들도 있습니다.

겨울에는 더더욱..

(물론 엄마는 늘 바쁘셔서 제 몫까지 엄마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흔치 않았던 그 손길이 유난히 더 그리운 날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제 봄입니다.

새삼 버섯에는 어떠한 효능이 있고 어떻게 조리해 먹으면 좋을지 궁금해져 검색해 봤습니다.

저중 두어권을 골라 버섯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영양가가 최대한 손실되지 않는 다양한 조리법을 배워보고 싶어지네요.

 

내일 저녁은 버섯 반찬, 어떠신가요?^^

 

건강한 봄 맞이 하시길...

 

 

 

지인께서 36개월 이전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엄마가 데리고 있는 것이 좋다고 하여 저희 아이는 35개월까지 제가 데리고 문화센터, 모임 등에 다니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한달을 남겨두고 저 스스로도 한계가 오기도 했고 아이도 저와 지내는 것이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을 듯 하여 어린이집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어린이집 원장님 말씀이 왜 3월에 입학시키지 않고 이제서야 왔느냐고, 당시 5월 말이었던 시기라..

어리석게도 36개월이란 말에만 집중한 나머지 어린이집의 연간 일정 등은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결국 6월 초부터 원에 다니기 시작하다보니 입학식을 경험하지 못했고 다음해에는 자동적으로 입학식 없이 한살 많은 반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작년 8월 이사하면서 9월부터 이곳 근처 어린이집으로 다니기 시작하고 지금 3월.

이곳은 다행인지 입학식에 모든 원아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라 아이는 오늘 처음으로 저와 어린이집 입학식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원의 작은 강당에서 행해지다보니 좌석도 부족하고 조금 산만한 진행이었지만 어차피 아이들이 많다보니~

식을 지켜보다 거의 끝나갈 무렵 복잡함을 피해 조금 일찍 반으로 내려가 보았더니 새로 오신 담임 선생님께서 계시더군요.

지난해 같이 지내시던 선생님들께서 몇분 그만두시게 되어 몇분이 새로 오셨더군요. 그중 새로 오신 한분이 아이의 담임 선생님.

 

인상도 좋으시고 6-7세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풍부하다 하셔서 우선 믿음이 가지만 저와 그리고 아이와 얼마나 소통을 잘할수 있을지 그것이 중요하니 왠지 모르게 저도 긴장이 됩니다. 그렇다고 걱정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전의 선생님을 몇차례 겪어보니 아무래도 저와 공동양육의 입장에 있는 선생님을 많이 믿어야만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고 교육에 임하는 마인드가 어느정도 일치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 받기도 하고 또 소소한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모든 일에는 얼마나 잘 협의하고 함께 이루어 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이기에 이번 선생님과도 물론 잘 협의하며 함께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거라 생각하긴 하지만 입학식에 다녀와서 그런지 괜히 더 아이가 한살 더 많아지고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그렇습니다.

 

늦은 입소며 이사다 뭐다 해서 아이는 겨우 적응한 반에서 다시 새로운 반으로 새로운 친구들에게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다시 몇달만에 또 유치원으로 옮기는 것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까 싶어 우선 다니던 원에 1년 더 나니는 것으로 결정하긴 했지만 과연 이번 결정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의 결정이었는지도 자못 의심스럽던 차에 오늘 새로 오신 선생님과 새롭게 원에 입소하는 친구들, 기존의 친구들 모두를 만나고 오니 마음은 한결 편안해 졌지만 역시 아이가 잘 적응하겠지 싶으면서도 조금 걱정은 됩니다.

이게 그 '부모의 마음'이란 것인가 봅니다..

 

새롭게 한해를 시작하는 아이와 함께 저도 새롭게 다짐해 봅니다.

올 한해는 아이의 마음을 더욱 많이 헤아리고 느긋하게 기다려 줄줄 아는 엄마가 되자고요..^^

 

새롭게 한학기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