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조금 된 소설. 어찌보면 이 소설을 가장 먼저 읽었어야 할 것 같은데 
[  인 더 풀 ] 등의 다른 '이라부 박사' 등장 소설을 먼저 읽었네요.
마침내 읽게 된 [ 공중 그네 ]
(책꽂이에 이외수 님의 [ 글쓰기의 공중 부양 ]과  나란히 꽂혀 있어 한동안 제목이 마구 헷갈리더라는..ㅋㅋㅋ)

뾰족한 것에 강박증을 갖게 된 조폭의 이야기 '고슴도치'
읽으면서 키득키득 계속 웃었네요.
선글라스 쓴 조폭의 모습이 상상되서요~

'3루수'를 읽으면서는 최근에 본 야구에 관한 영화 [ 글러브 ]를 생각하면서 주인공의 야구 폼이라든가 위치를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야구 선수가 야구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는 사실이 어떻게 생각하면 인생의 가장 큰 절망일텐데 이라부 박사만 만났다 하면 만사 오케이, 해결되죠^^

주인공과 더불어 저까지도 손에 땀이 쥐어지던 [ 공중 그네 ]
서커스단의 고참으로 공중 그네 연기를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없음을 다른 이를 탓하며 화만 내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자세에 변화,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고 극복하게 되는 주인공과 그를 극복토록 도와준 이라부 박사. 사실 도와준 건지 괴롭힌 건지 정확히 판단이 안서지만 서커스단 전체와 저에게 큰 웃음을 줬다지요~

[ 장인의 가발 ] 이 작품은 때로 근엄함과 예의 바름에 갇힌 권위자?들이 자신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체 그 끼에 눌려 때로 답답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을 하게 한 이야기네요. 더군다나 이라부의 대학시절 동창이자 현재 의사인 주인공의 고민을 이라부가 역시나 말끔하고 재미나게 해결~

제가 처음 접했던 이라부 박사의 진면목보다는 약간 덜했지만 앞으로 또다시 만났으면 싶은 그리운 이라부 박사를 몇달만에 만나게 되어 정말 재미있는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즐독하세요~




공중그네

인터파크에서 당첨되어 보러 가게 된 [ 글러브 ]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주인공이라 더욱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와우~~
완전 신나서 어머니랑 함께 극장으로 고고!!

야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는 어머니와 제가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네요~
어머니는 곁에서 감동에 겨워 눈물도 닦으시고 또 언제 그랬냐 싶게 즐겁게 웃으시고^^
정말 오랫만에 어머니와 마냥 즐겁게 관람했답니다~

정재영이라는 배우의 구수하면서도 정감 가는 '니미뽕~'
사실 영화에서의 그 상황이 상식적이라면 매우 무례하고 불쾌한 상황이지만 어쩐지 그 '니미뽕'이 그 상황에 매우 적절하며 다른 표현보다 더 우수한, 참 와 닿는 표현이었지 싶네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하니 더욱 감동적이었고 그 영화를 위해 장애인 배역을 충실히 소화해 낸 나이 어린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때로 재미있기도 하고요^^

이 영화가 더욱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전제도 그러하지만 어떠한 충격적인 사건이나 흐름이 없는 자연스러운 우리네 일상과 열정을 그린 영화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를 다 관람한 후에도 잔잔한 미소로 그 하루 온종일이 기분 좋았던 영화[ 글러브 ]
야구에도 사랑이 있다는거 아세요??^^





글러브, 영화

에쿠니 가오리의 오래된 소설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영화로도 있지 않나요?
그 영화화된 원작인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 영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원작인지는 모르겠네요.-..-

숫자2, 오이, 모자 라는 세사람이 우연히 '호텔 선인장'이라는 아파트에 각각 1,2,3층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이웃으로 친해져 가까이 지내게 되는 이야기이네요.
숫자2를 보면서 나와 조금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나보다는 지나치구나~하는 생각을 했네요. 

윗층의 소음으로 인해 숫자2가 윗층을 방문하게 되고 그 계기로 오이와 함께 그 윗층의 모자에게 분쟁을 판가름해줍사 하고 찾아가 우연히 세사람이 알고 지내게 되는 이이야기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어쩌면 너무나 평범하게 이웃과 친해지는 그런 일상을 닮아 있지 않나 싶네요.

숫자2, 모자, 오이 등 지칭하는 이름이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우리가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이웃들도 역시 이들처럼 각각 다른 생김과 사고로 독특하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역자의 말마따나 어쩌면 이 소설은 우리가 좀 더 타인에 대해 덜 불편해 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듯 하네요.

요즘같은 개인화가 만연한 시대에 이웃끼리 말 트고 지낸다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연세 지긋한 분들이 좀 있으면 모를까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끼리는 더 한것 같더라고요.

층간소음의 문제도 2와 오이처럼 이웃이 되고 가까워지면 조금쯤 배려하고 조금쯤 서로를 이해해줄수도 있는 문제인데 극과극처럼 서로 멀어지게만 되잖아요.
쓰레기 배출의 문제도 그렇지요. 다른 사람은 죽어라 묶어서 깨끗하게 지정된 장소에 버리는데 누군가는 꼭 아무데나 온 쓰레기가 나뒹굴게 버리고..
그런 사소한? 분쟁들을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는 간단한 문제임에도 서로 싸우게 되고 헐뜯게 되고.
결국 '다 나같지는 않은가보다..'하고 지레 지쳐 포기하게 되고.
만약 오이나 모자, 2와 같이 서로 이웃이 된다면 그런 일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분량이 그리 길지 않아 금세 읽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진지하게 읽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네요.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는 작품을 접하면 접할수록 자꾸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네요^^

즐독하세요~~




호텔선인장, 에쿠니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