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이 나온다는 사실 만으로도 아이의 호기심을 잡아 끈 책이에요. 그동안 열심히 먹기만 했지 아이스크림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생각해 본 적 없던 아이에게 지식전달이 잘 될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아이는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인 책을 보고서 창작책이 아님에도 흥미를 보였어요. 똑똑똑 사회그림책이네요. 일상생활에서 사회의 개념을 찾기위한 책이라니 마음에 들면서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사회 부분중에서도 경제 부분이에요.

이 책은 단순히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과정만을 소개한 책이 아니더군요. 아이스크림의 생산부터 시작해서 유통과 소비까지 담고 있어요.

 

목장 아저씨가 젖소를 키워 젖을 공장으로 보내고 공장에서 우유와 크림으로 나뉘고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 져요. 아이스크림은 전문점, 마트, 슈퍼로 이동해 우리한테 오는 거에요.

아이스크림만 소개한 것이 아니에요. 모래가 유리그릇이 될 때까지의 과정, 딸기가 밭에서 우리 손에 올때까지의 과정이 함께 담겨있어요. 처음에는 왜 유리그릇과 딸기인지 의아했는데 마지막을 보면 잘 알 수 있더군요. 유리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담고 딸기를 얹어먹는 거에요. 의외의 연관성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는 공장에서 아이스크림이, 유리그릇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 재미있었나 봐요. 손으로 공장기계를 따라가면서 유심히 보더군요. 생활 속 물건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경로와 더불어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표지부터 재미있는 책입니다. 콩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어요. 콩들의 얼굴 표정이 각각인데다 양머리 수건을 하고 있는 콩의 모습까지 찬찬히 살펴보니 웃음이 납니다. 맛있는 구름콩이라니 재미있는 창작그림책 같은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이 책...수상하네요. 창작 그림책 같은데 두부 이야기랍니다. '맛있는 구름콩'이라는 예쁜 제목만 보면 결코 두부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콩들이 두부가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건...지식 그림책? 살펴본 결과 지식 그림책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창작 그림책 같아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드나 봅니다.

 

 

 

콩꼬투리에 달려 있는 콩들은 하늘의 구름을 동경합니다. 시간이 지나 노랗게 익은 콩들이 세상으로 나오네요. 구름이 되기 위해 콩들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 책의 큰 특징은 콩들 입장에서 서술돼 있다는 거에요.

일반적인 지식그림책의 방식이라면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서술식으로 설명했을텐데 이 책은 콩들의 대화, 감정이 나옵니다. 콩들끼리 이야기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해요. 콩들이 물놀이 하고 있는 줄 알았던 표지도 두부를 만들기 전 콩들이 물에 불려지는 것을 나타내고 있답니다.

구름이 되고 싶어서 물 속에 들어가고 맷돌 안으로 들어가고, 삼베 주머니 안으로 들어갔지만 구름처럼 멋있게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가마솥 안에서 끓고 간수를 만나자 몽실몽실한 구름이 되네요. 몽실몽실한 구름은 바로 순두부에요. 순두부를 틀에 넣고 단단하게 만드니 판두부가 되는데...책에서는 멋지게도 벽돌구름이 된다고 표현했어요. 콩들은 자신들이 벽돌구름이 된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구요 오히려 구름이 콩을 부러워 한답니다.

 

이 책을 읽어주기 전에 아이에게 물었어요. 두부는 무엇으로 만들까? 아이는 당당하게 대답하더군요. "밀가루!!" 두부반찬은 자주 해줬으면서 두부는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지요. 다행히도 아이는 책을 읽고 난 후 두부는 콩으로 만든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어요.

저는 이 책이 지루하지 않게 콩이 두부가 되는 과정을 설명해서 좋았고 콩들을 의인화 시켜 귀엽게 묘사한 점이 재미있었어요. 아이도 즐겁게 읽으면서 배울 수 있는 책라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서너살 때에만 똥 이야기에 열광할 줄 알았는데 다섯 살이 되어서도 아이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어요. 그쪽 관련 책은 여전히 좋아하고 읽어주면 깔깔대며 재미있어 하더군요.

’우리도 화장실에서 똥 눌까?’ 이 책은 소재가 재미있어서 고른 책이에요. 숲 속 동물들 화장실에서 응가하기 프로젝트지요. 여기저기 널린 배설물에 질린 관리인 아저씨가 어느날 동물들을 위한 공중 화장실을 턱하니 갖다 놓아요. 동물들은 모두 흥미를 보이며 이제 여기서 응가해 볼까 도전 하지요.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동물들은 모두 실패하고 말아요. 그러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성공한 척 하지요. 결국 관리인 아저씨는 화장실을 도로 갖고 가고 동물들은 예전처럼 생활하게 되는 이야기에요.

처음에는 배변연습용 책인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재미있게 읽을 창작책이더군요. 화장실에서 응가하기에 실패하고 결국 예전으로 돌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배변훈련하는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용도가 아니라 아이와 재미있게 읽이 위함이라면 꽤 재미있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다가 멧돼지 아저씨가 변기 뚜껑을 들고 가 멧돼지 냄새가 나는 곳에 가서 응가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저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동물들의 배변은 영역표시를 나타내기도 하잖아요. 멧돼지 냄새가 나는 곳에서 응가를 한다는 것은 영역표시를 한다는 것으로 알려줄 수 있겠더라구요.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숲 지도가 나오는데 각 동물들이 생활하는 영역이 표시되어 있어요. 아이가 꽤 좋아해서 한참 들여다 보며 재미있어 하더군요.

그리고 한동안 읽어 달라고 들고 와 졸랐답니다.

 간결한 그림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 덕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저는 맨 처음 책을 읽기 전에 동물들조차 인간과 똑같이 화장실에서 똥을 눈다면 참 재미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동물들이 그러지 않기를 응원했는데 아이는 동물들이 화장실에서 똥을 눈다면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관리인 아저씨가 화장실 치우는 걸 아쉬워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