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아하는 코코몽 캐릭터. 아이는 코코몽 만화를 보고, 코코몽 책을 읽고, 코코몽 숟가락과 포크로 밥을 먹고, 코코몽 컵으로 양치질 후 우물우물 입안을 헹궈요. 코코몽 인형으로 놀이도 하구요. 전에 코코몽1과 헬로 코코몽도 잘 봤는데 요즘에는 새로 시작한 코코몽2도 재미있어 해요.

코코몽1이 냉장고 나라에서 코코몽과 친구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뤘다면 코코몽2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네요. 세균킹과 감자팡, 캔디팡이에요. 바로 악당 캐릭터지요. 악당들은 세균으로 코코몽과 친구들을 아프게 만들고 싶어 하지만 코코몽은 로보콩을 발명했어요. 냉장고 나라의 친구들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로보콩이 등장해 구해줘요. 물론 처음에는 악당들에 밀려 고전하지만 채소와 과일을 먹고 다시 힘이 나 물리치니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네요.

이렇듯 재미있고 유익한 코코몽2가 스티커북으로 나왔어요. 기존의 스티커북은 1회용이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 책은 펠트 재질로 여러번 뗐다 붙였다 할 수 있어 반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아이가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손도 못대게 하고 혼자서 열심히 갖고 놀더군요.

매직 스티커북은 아래쪽에 스티커를 보관할 수도 있고, 각 캐릭터를 붙이는 것 뿐만 아니라 도형놀이와 탱그램으로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며 창의력도 키울 수 있어요. 숫자로 간단한 덧셈과 뺄셈도 가능해요.

하지만 스티커가 좀더 보완됐으면 좋겠더군요. 펠트 뒤의 끈끈이가 떨어지면 사용이 불가능 하고 스티커의 그림이 잘 떨어져서 풀로 다시 붙여줘야 했어요. 그것만 보완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잇감으로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땐 한참을 멍하게 있었습니다. 빨강이 나무에서 노래한다고? 무슨 뜻이지?

처음에는 빨간 사과나무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색깔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렇다면 빨갛게 물든 가을의 나뭇잎을 노래하는 건가? 바람이 살짝 불어 붉은 나뭇잎 사이를 흔들고 그걸 노래한다고 표현한 걸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알게 해주는 것은 기온의 변화도 있지만 금새 변하는 자연의 색으로도 알 수 있지요. 때문에 계절의 변화를 색깔로 표현하는 이 책은 굉장히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림도 예쁘지만 글도 마치 시를 읽는 느낌이에요. 그 계절에 느낄 수 있는 느낌을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했는데 그 비유적 표현이 아름답더군요.

 

 

봄에 빨강은 새들이 노래부르는 음표에요. 빨간 음표들이 온 세상을 떠다니고 있더군요. 아, 그래서 제목이 빨강이 나무에서 노래한다는 거였구나...알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봄을 표현한 색은 빨강, 초록, 노랑, 보라, 하양, 파랑, 연분홍이에요. 각각의 그림을 보면 과연 그렇구나 알 수 있답니다. 여름은 하양, 노랑, 빨강, 초록, 파랑, 청록, 하늘, 남색, 보라, 갈색, 자주색, 회색, 까망으로 나타냈구요.

가을은 초록, 갈색, 빨강, 노랑, 진보라, 주황,까망, 하양이네요. 겨울은 연분홍, 파랑, 하양, 까망, 회색, 갈색, 빨강, 주황, 노랑, 초록이 나타나네요.

 

한 계절에서 다양한 색을 찾아내려 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여요. 예를 들어 여름이 되면 강렬한 태양과 더위, 녹음이 우거진 나무 등을 떠올리잖아요.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색깔이 파랑, 빨강, 초록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세심한 관찰로 더 다양한 빛깔이 등장하고 있어요.

 

저는 아이랑 이 책을 읽으면서 각 색깔이 나올 때마다 종이에 그 색을 칠해보게 했어요. 다행히 집에 36색 색연필이 있어서 청록, 남색, 자주 같은 색도 칠해 볼 수 있었어요. 같은 파랑 계열이라도 하늘색, 파랑색, 남색이 다르고 초록색과 청록색도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저는 이 책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다섯 살 아이에게는 비유적인 표현이 많이 어려웠나 봐요. 아이가 좀더 자라서 이 내용을 이해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어른이 보기에도 괜찮은 책인 듯 싶어요. 

 

지진, 쓰나미, 토네이도, 원자력 재앙, 무분별한 산림파괴, 산업화에 따른 온실효과....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지만 차마 이야기 하지 못했던 환경 문제들.

그 작은 머리로 어떻게 이해할지 몰라-무서워 하지 않을지- 망설였는데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 책을 만났습니다.

'지구를 다 먹어버린 날'

 

 

 

 

우리가 거대한 빙하를

마지막 조각까지 다 녹여버리고 나면

 

우리가 바다의 물고기를

마지막 한 마리까지 다 잡고 나면

 

우리가 깨끗한 강물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전부 마셔버리고 나면

 

우리가 나무의 열매를

마지막 한 개까지 다 따버리고 나면

 

우리가 숲의 나무를

마지막 한 그루까지 다 베어 버리고 나면

 

우리가 초원의 동물들을

마지막 한 마리까지 잡아

그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고 나면

 

...(중략)

 

마치 동시를 읽는 느낌이었어요. 글은 길지 않지만 함축적으로 상황 설명이 잘 되어있고 '자연을 보호하지 않으면 지구가 다 없어질 거에요~'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면'으로 끝나 아이들이 뒷 상황이 어찌될지 추측해 볼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 아이는 다섯 살 인데 사실 다섯 살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겠어요? 그래도 어렴풋이 짐작하더라구요.

빙하가 녹으면 펭귄과 북극곰이 물 속에서만 살아야 한다고, 물고기를 다 잡으면 이제 바다에 물고기는 한 마리도 남지 않는다고, 강물을 전부 마시면 앞으로 치카치카를 못한다고(책에 양치하는 그림이 있어서 그랬나 봐요), 나무를 다 베어버리면 나무는 사라진다고.

책에서는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희망이 어린이들이 아껴주는 거라고 하는데요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나에서 우리를 생각할 것 같아요. 비록 읽는 아이는 각각의 개인이지만 실천하는 어른이 된다면 지구 환경을 보호 하는데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은 다른 책보다 크기가 크네요. 콜라주 기법의 그림도 큼직하고 예쁩니다.

어린 시절 환경보호 해야 한다고 주말이면 학교 활동으로 동네 휴지 주으러 다니고 나무젓가락도 안쓰려고 했던 노력들이 생각나네요.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저도 다시 한번 환경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