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나눠 줌으로서 더 큰 기쁨을 얻게 된 무지개 물고기 이야기를 아이는 참 좋아하고 있어요.

무지개 물고기의 다른 이야기도 좋아하고 밖에서 책이 보일 때마다 꼭 읽어달라고 들고 오곤 하더군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마르쿠스 피스터 작가의 새로운 책을 알게됐어요.

'은빛 까마귀'

얼마 전 대구의 한 중학생이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엄마의 입장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 책이 바로 그 내용을 담고 있네요.

남보다 작고 털도 제대로 자라지 않아 친구들의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하는 꼬맹이 까마귀 이야기에요.

꼬맹이는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어하지만 친구들은 하늘의 달까지 갔다오면 무리에 끼워주기로 하지요.

친구들은 일부러 무리한 요구를 했지만 꼬맹이는 결국 달을 향해 날아 가지요.

달 가까이에 갔다 온 꼬맹이는 누구보다 멋진 은빛 날개를 갖고와요.

 

친구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후회하며 용서를 빌고 화해를 해요.

 

저는 내용이 참 감동적이더라구요.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내용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에요.

작거나 힘이 없다고 남을 놀리거나 괴롭히지 말 것.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 것.

남과 나는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것.

다른 것이 틀린것이 아님을 알 것.

도전하는 정신으로 용기 있는 삶을 살 것.

느린 것이 잘 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아이가 과연 이런 제마음을 알아 줄까요?

무지개 물고기는 화려한 색감이 좋았지만 이 책은 까마귀 이야기라 그런지 화려하지는 않아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엄마, 책이 왜이렇게 까매?" 했으니까요.

하지만 내용은 반짝이는 달처럼 반짝반짝 빛나서 좋았습니다.

아이가 한달 동안 감기가 낫지 않고 결국 중이염이 오면서 괴로워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항생제에 알러지가 있는 아이라 병원에서 약 처방 받을 때마다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

면역력을 키워주고자 영양제도 먹여보고 했지만 그닥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책 한권을 알게됐습니다.

'우리 애 몸 주물러 병 고치기'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완치는 아니더라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는 책이길 바랬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는 마치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우리 몸의 혈자리와 어디를 어떡게 만져주면 좋은지 알려주거든요.

그냥 읽기보다 공부 좀 해야 하는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에 따르면 주물러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것은 동양의술의 중요한 부분으로 마사지, 안마, 추나, 지압 등이 모두 주무르기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 배가 아플 때 '엄마 손은 약손'하며 엄마들이 아이의 배를 만져주는 것도 한의학 적으로 근거가 있는 행동이라는 방송을 본 적이 있어요.

굳이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간단한 주무르기로 아이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아니면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익혀둘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에서는 아기와 아이를 나눠 주무르는 방법을 각각 설명하고, 단단한 몸을 만들기 위한 주무르기와 병을 치유하기 위한 주무르기로 세분화 했어요.

병도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병 위주로 열과 감기, 호흡기병, 소화기병, 얼굴과 머리, 살갗과 온몸증상으로 나눠 알려주고 있네요.

처음에는 혈자리를 익히지 못해 계속 책을 뒤적거려야 헸어요. 

한 곳만 주무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백번씩 밀어주고 눌러주고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두고 잠자기 전에 잠자리 의식으로 주물러 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병에 걸렸을 때 보다 평소에도 자주자주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의 몸을 주물러 주면서 아이와 엄마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 질 것 같구요.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이 아플 때도 서로서로 지압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더운나라에 간 펭귄, 추운나라에 간 원숭이는 제목이 재미있어서 고른 책이에요.

추운 곳에 사는 펭귄과 더운 곳에 사는 원숭이가 왜 반대되는 곳에 있어야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원숭이 '핍 후자'씨는 색다른 곳을 여행하고자 펭귄들이 사는 곳에 도착하는데 상상과는 달리 너무 추워서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핍 후자 씨는 펭귄 '카이저'씨를 이번에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려가 구경시켜 주는데 반대로 카이저씨에게는 너무 더워 적응하기가 어려웠어요.

결국 중간기후의 나라를 여행하는데 그곳 역시 두 동물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답니다.

결국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안부를 주고 받으며 지낸다는 이야기에요.

 

얼핏 보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제일이다는 생각이 드는 책인데요, 서로 다른 기후의 동물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았아요.

환경이 다름을 이해하고, 노력하고, 강요하지 않는 자세를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똑 같은 이야기가 이름만 바뀌어 반복되는 구조의 이야기인데요, 어찌 보면 지루해 보이지만 운율의 댓구를 이루는 시처럼 독특했어요.

유화 느낌의 그림 또한 멋져서 아이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