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히 육아에 관련된 방송, 육아관련 서적에 관심이 많아 집니다.
그래서 관련된 프로그램도 챙겨보고 책도 이것저것 읽어보곤 하는데 최근의 트렌드는 '자기주도 학습'이더군요.
사교육은 어떡게 학부모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공부법에 대한 강의 등을 들으면 결국 중요한 것은 학원이나 과외가 아니라 스스로 맞는 공부법을 찾아 해야 한다는 자기주도 학습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그런 내용의 방송을 듣거나 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예전처럼 주입식 교육의 시대는 사라지고 있는 지금,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욕심을 부려본다면 내 아이가 학습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자기주도적인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과연 내 아이를 어떡게 키워야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아이를 천재로 키우는 4개의 스위치라는 책을 알게됐습니다. 저자는 요코미네 요시후미로 시골의 작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30년 동안 유아교육계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저자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원아들은 5살 아이가 2500권의 독서량을 자랑하고 세자릿수 암산도 척척하며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고 10단 뜀틀뛰기도 가능해 일본내에서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린 아이들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지 궁금해 책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은 모두 천재의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유아기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에 따르면 유아들이 그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강압적으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아이를 천재로 키우는 4개의 스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는 경쟁하고 싶어한다, 아이는 흉내내고 싶어한다, 아이는 조금 어려운 일을 하고 싶어한다, 아이는 인정받고 싶어한다. 
네 살짜리 딸아이를 생각해 보니 4개의 스위치에 딱 맞아 떨어집니다. 요즘 저희 아이는 경쟁심이 생겨 친구들 보다 잘하고 싶어합니다. 제가 하는 것들을 그대로 흉내내고 싶어하고, 자기도 많이 커서 이런 일도 할 수 있다며 조금 어려운 일을 하고 싶어하더군요. 그리고 해냈을 때마다 뿌듯해 하며 많이 칭찬해 달라고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유아들은 '할 수 있는 일은 재미있다, 재미있으니까 연습한다, 연습을 하면 잘하게 된다, 잘하게 되면 더 좋아하게 된다,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는 마음에 의해 점점 성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부분 역시 공감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결국 유아기의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동기부여와 격려, 그리고 단계를 조금씩 올려가며 자신감을 키워줌으로써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조금만 가르치려 하면 귀신같이 알고 싫어하더군요. 글자도 숫자도 재미있어야지 합니다. 옆에서 어른들이 가르치려고 하면 다른 곳으로 도망치지만 대신, 놀이 식으로 글자를 알려주면 굉장히 좋아하면서 계속 하고 싶어 합니다. 재미있기 때문에 더 하고 싶고 그러다 보니 잘하게 되고, 더 좋아하게 되고 어려운 것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 한 것과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공감가는 내용은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글자를 빨리 떼게 해야 한다는 것, 글자를 알게되면 엄마가 책을 읽어주어선 안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한글을 빨리 떼면 그림책을 볼 때 그림이 아닌 글자를 보기 때문에 글을 천천히 떼야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은데.. 또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는 아이가 글을 잘 읽어도 엄마가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고 하던데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엄마가 읽어주면 수동적인 아이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글이건 숫자건 가르쳐야 한다고 하는데 결국 조기교육을 하라는 이야기 처럼 들리더군요.
조기교육을 실시하되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싶도록 만들라는 이야기 처럼 느껴져 어려웠습니다.

 육아는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에게 맞는 육아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하루이틀만에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천재로 키우는 4개의 스위치를 읽으며 느낀점은 공감가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취사선택해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참고해야 겠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잠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앞으로 많은 격려를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