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동대문에 다녀왔네요.
운전하시는 지인 동생느님 덕에 편안히 잘 다녀왔어욥 감샤ㅋ
날씨 풀린줄 알고 살짝 방심했는데 꽤 춥더라구요.
백수라 월요일이란 사실도 까맣게 모르고 동대문 나섰다가 두타 휴무인거 보고
원단 시장도 쉬는줄 알고 깜놀!
그러나 동대문 종합 시장은 일요일만 쉰다는 사실 'ㅅ'a
제 첫 뜨개인형 곰돌이에요.
어제만해도 없던 눈이 생겨났지요. ㅋㅋㅋ
동대문 종합시장 5층에서 주섬주섬 사온 콩알만한 단추 덕분이에요.
왼쪽부터 1~4칸에 들어있는 단추들이 이번에 사온 것들인데 합쳐서 1600원 가량이에요.
그 수많은 화려하고 귀여운 단추들 중에서 몇 개만 골라오느라 힘들었어요.
정말 단추가게를 탈탈~ 털어오고 싶은 욕망을 꾹꾹 누르고 ㅋㅋ
올 겨울에 몽땅 써버리는걸 목표로 달리고 있는 털실 프로젝트의 하나였는데
뜨개인형을 제대로 떠본건 처음이라서 과연 인형스러운 모양이나 나올까 고민을 했어요. 0ㅅ0
머리, 배, 팔2개, 다리2개, 귀2개, 코 1개
요런 조각들이 모여서 뜨개 곰돌이 하나가 탄생하게 되지요.
팔 부분을 뜰 때는 원형이 너무 작아서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지요 =ㅅ=;;
쬐그만 원통형을 떠가려니 손가락도 안들어가서 코도 잘 안걸리고 그랬답니다.
더 작은 인형들 뜨시는 분들 참 대단하단 생각이에요.
통통하게 방울솜도 채워주고요~
정말 제 꼬딱지만한 방은 만물상자 같아요 -_-
솜은 또 어떻게 숨어있던건지 ㅋㅋㅋ
돗바늘로 모두 이어주니 요런 귀여운 녀석이 탄생 ㅋ
눈단추와 코, 눈은 십자수 실로 만들어 주고요~
저는 다리 꿰매는 것이 조금 힘들었어요. -ㅅ-
지금은 한번 뜯고 두번째 수정한 것인데, 처음엔 위치가 안맞아서
다리 길이가 짝짝이더라구요 ㅠㅠㅠ
<한땀한땀 손뜨개 인형>
제가 만든 인형 도안이 있는 책인데요.
정말 왠만한 뜨개인형은 이 책을 보면 다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일본 뜨개 인형 책보다 더 예쁘고 알차네요.
파워블로거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실용서 수준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요. ^^
제 인형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서
빠비킴이라는 이 인형, 목도리와 멜빵 바지도 떠줘야해요. 'ㅅ';
예전에 뜨다 망한 레이스 띠를 목도리로 감싸준 정도라서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얼른 옷을 입혀줘야죵 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