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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인터뷰]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자연식 잔소리 
모든 음식은 자연에서 탄생한다. 우리가 먹는 채소는 물론, 동물들 또한 땅에서 자란 무언가를 먹고 자란 생명이다. 본디 사람이 먹는 것 중에 인공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땅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신선한 채소야말로 인간이 가장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최근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한민국의 화두가 식습관 개선에 쏠리고 있지만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20년 전 시한부 말기암 판정을 받았던 남편을 ‘몸을 다스리는 요리’로 살려낸 김옥경 저자가 권하는 식단은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MBC 스페셜 목숨 걸고 편식하다>에 소개된 후로 수많은 암환자들의 희망이 된 그녀는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을 하는 식습관을 경계한다.
 
최근 그녀가 출간한 <밥 대신 자연식 샐러드>에는 고기 없이, 생선 없이, 인공조미료 없이 몸이 원하는 자연식 샐러드와 제철재료와 천연 양념으로 만든 드레싱 레시피가 실려 있다. 저칼로리, 저지방, 저염분이라는 3대 키워드를 주제로 식사 대용이 가능한 샐러드를 소개한다. 당장 나에게 필요한 채소가 무엇인지, 어떤 조합으로 만들어야 가장 좋은지 알 수 없다면 김옥경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자연식 잔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Q <밥 대신 자연식 샐러드>는 자연식 요리를 시작한 이래 처음 선보이는 샐러드 책입니다. 가장 간단한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샐러드를 이제서야 선보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자연생활의 집에서 채식요리를 선보일 때마다 가장 빨리 동 나는 음식이 샐러드였어요. 샐러드는 누구나 좋아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라서 많은 분들이 드시면서 레시피를 궁금해 했답니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엮게 됐습니다.
Q 샐러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샐러드야말로 자연 그대로를 식탁으로 옮겨놓은 자연식 요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년 전, 말기암으로 6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은 남편을 죽음으로부터 지켜준 것도 다름 아닌 채소 요리입니다. 결국 몸이 원하는 것은 자연식 샐러드였던 셈이죠. 저는 샐러드 역시 인공 조미료 없이 채소의 잎부터, 뿌리까지 모두 식탁에 올리는데 이는 영양은 물론 소화 흡수까지 돕습니다.
Q 600Kcal 미만의 샐러드 메뉴만 소개돼 있는데요, 600Kcal로 기준을 잡은 이유가 있나요?
600Kcal 미만의 샐러드만을 선보이는 건 과잉영양을 막기 위함입니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니까요. <밥 대신 자연식 샐러드>의 3대 키워드는 저칼로리, 저지방, 저염분입니다. 100Kcal부터 600Kcal까지 과잉영양의 위험에서 벗어난 메뉴만을 선별해 소개했습니다.
Q 다양한 드레싱이 인상 깊었습니다. 드레싱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무엇인가요.
모든 드레싱은 천연 양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공적인 요소가 전혀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 썼어요. 그 다음이 맛이지요. 재료와의 궁합도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자연식 된장이나 자연식 고추장, 자연식 진간장 등을 샐러드 드레싱 베이스로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자연식 조림간장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색다른 자연식 샐러드를 완성시켜줍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다양한 샐러드와 드레싱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Q <암을 이긴 한 그릇 치유밥상>을 비롯해 그 동안 출간한 책을 보면 대체로 5번의 과정으로 요리가 끝날 정도로 레시피가 매우 간단합니다. 요리 과정을 최소화 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너무 복잡하고 많은 조리 과정이 들어가면 건강한 재료 자체의 영양손실을 줄 수 있어요. 저는 자연식이란 가장 자연스러운 음식이라 생각합니다.
Q 요리 과정을 보면서 메인 재료보다 양념과 조미료 등에 더 정성을 들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연 조미료는 제 밥상의 비밀입니다. 만들 때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밋밋할 수 있는 음식을 훨씬 맛있게 만들어주지요. 특히 채소를 많이 먹는데 곁들여 먹는 양념은 또 다른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새콤한 양념이 먹고 싶다면 새콤한 과일을 생각해보세요. 키위나 파인애플 등을 다져서 레몬즙 식초, 꿀이나 올리고당을 넣으면 간단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의 양념이 완성됩니다. 재료 본연의 영양이나 맛을 한 번만 더 생각한다면 맛과 건강을 지키는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Q 자연식이 건강에 좋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만 꾸준히 할 수 없는 이유는 ‘맛’ 때문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은 맛이 없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 또한 처음 자연식을 시작했을 때 “아, 이렇게 맛이 없는 것을 얼마나 더 먹어야 되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때부터 자연식에 맛을 내기 시작했어요. 싱싱한 재료로 가장 자연스럽게 조리를 하면서 영양이 풍부한 자연식을 연구하기 시작한 때가 그 시점입니다.
Q 최근 식습관 트렌드로 번지고 있는 ‘간헐적 단식’ 이나 ‘1일 1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1일 1식이나 간헐적 단식은 해독작용보다는 다이어트에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영양이 풍부하게 섭취되어야 하는 환자가 이런 식사를 한다면 영양부족 상태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해독작용을 원한다면 3일 과일 금식을 권해드립니다. 자연식에서는 간식 없이 3식을 영양이 골고루 갖춰진 식단을 원칙으로 합니다.
Q 자연식 밥상에 숨겨진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건강이지요.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유지시켜 주고 아픈 사람한테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채식은 유해물질이 결합돼 있지 않아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소화흡수을 돕습니다. 또 함유된 유산균은 대장기능을 원활하게 합니다. 자연식 밥상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실천함으로써 모든 분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Q 남편의 암선고 이후 자연식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합니다. 그 당시 항암치료 대신 ‘밥으로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사실 그 당시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전혀 알지 못했어요.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그저 병원에서도 뚜렷한 방법은 없어 보였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살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처음으로 돌아가 왜 남편이 이런 몹쓸 병에 걸렸을까 수도 없이 고민한 끝에 쉽지만 가장 기본적인 식습관부터 바꿔보자 생각했어요. 원인을 찾으면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듯이 전 남편이 끼니마다 먹는 고기, 기름진 고열량 음식 등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영양이 고루 풍부한 밥상을 차려보자고 결심했죠.
Q <MBC 스페셜>을 통해 선생님의 요리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보통 내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주부였을 때도 자연식 요리를 즐겼나요?
제가 결혼을 일찍 했는데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부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얼마간 시댁에서 살았는데 시어머님이 정말 호랑이처럼 무섭고 엄한 분이셨어요. 어머님이 전라도 분이셨는데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셨고요. 호된 시집살이를 하긴 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 당시에는 자연식보다는 고기나 생선 요리를 주로 했는데 그 때의 경험이 지금 밀고기와 같은 음식의 맛을 낼 수 있는 기본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양산을 삶의 터전으로 잡았는데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살고 있는 곳은 환경에 오염되지 않고 사람 살기 좋은 해발 500m 고지예요. 옆에는 냇물이 흘러서 항상 공기를 정화시켜주죠. 대도시에서 60Km 이상 떨어져서 매연의 피해 없이 채소들을 키울 수 있어 이 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양산에서 ‘자연생활의 집’을 운영 중이신데, 식습관 프로그램을 짤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요.
물입니다. 시간에 맞춰 물을 마시면 세포가 청소되고 36.5도의 몸 온도를 유지시켜줍니다. 그러면 소화액을 만들고 땀을 나게 해서 노폐물을 배출시켜 해독 작용에 좋습니다.
Q 암도 극복하셨고 그 과정에서 찾은 요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도 주고 계신데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2014년부터 모든 과일과 식물들을 100% 유기농으로 키워서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에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채식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재료 본연의 맛을 생각하고 음식을 만든다면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맛이 없는 채식은 하다가 금방 싫증이 나서 포기할 수 있으니 맛이 있으면서도 우리 몸에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하세요. 건강은 요리를 만드는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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