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밝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나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어느 덧 부모는 "학부모"의 모습으로 탈바꿈된다고 합니다.
이 때 자칫 내 아이의 성적, 내 아이에 대한 남들의 평가가
아이를 판단하는 잣대로 여기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도,
부모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라고 조언해 주는 책.
오늘 저는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 있다"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신의진 교수님은
연세대 소아정신과 의사이며
두 아들을 둔 맞벌이 엄마입니다.
의사의 관점과 엄마의 관점이 조화되어
아이를 바라보고
이 땅의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며 책을 쓰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엄마가
나보다 훨씬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아이의 문제, 엄마의 문제를 설명해 주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해야 하는
엄마의 선택들에 대해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 분의 책에 더욱 공감하게 됩니다.
학부모가 되는 순간
초등학생 부모들이 범하는 가장 큰 잘못은
바로 공부의 잣대로만 아이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학습 능력 만큼이나
아이가 꼭 발달 시켜야 하는 것이 사회성, 공감 능력, 감정 조절력, 도덕성등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정서 발달인데
그 부분이 상당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부모는 우선 아이의 정서 발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단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제시하고 싶은지 질문해 봅니다.
좋은 대학에 다니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저는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아이의 행복이 전제 된 후에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좋고,
좋은 대학에 다니면 좋고,
성공한 인생을 살면 더욱 좋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초등학교 시절엔
무엇보다도 '세상을 좋아하게 만들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은 친구, 가족, 선생님은 물론 공부까지 아우른 세상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야
자신의 문제와 자신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아이가 될 것이며,
그럴 수록 공부도 잘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신의진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전제는
항상 공부가 아니라 아이의 행복입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얼마나 설레이고 긴장되는 일일까요?
상상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살던 여덟 살 아이들에게
사회라는 '꽉 짜인 틀'에 첫발을 내딛는 학교는 무섭고 힘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공부보다는 초등학교 입학 전 마음의 준비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 7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감정 조절력
2. 충동 조절력
3. 집중력
4. 공감능력
5. 도덕성
6. 사회성
7.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
감정 조절력은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기분이 나빠졌을 때 기분이 좋아지게끔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사람이란 원래 기분이 좋아야 공부도 잘 되고 사람도 잘 사귈 수 있어 이 능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를 키워주기 위해서 아이가 부정적인 기분을 오랫동안 느끼지 않도록 하는 엄마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신생아 시절 엄마가 때에 맞춰 자주 기저귀를 갈아주고,
유아기 시절 아이가 울 때, 울음을 달래주거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유도해 주는 것 등이 이에 속할 겁니다.
충동 조절력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지금 당장 하지 않고
그것을 하기 위해 계획을 짜는 능력을 말합니다.
병이 아닌데도 충동 조절이 힘든 아이들은 부모가 과잉 보호를 하거나
과도하게 억압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아이 키우기는 부모의 균형 잡기가 항상 최 우선인가 봅니다~ ^^
충동 조절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와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안돼! 한마디로 무시하지 마시고,
앞으로 아이와 협상의 달인이 되어보셔요 ^^
재미있고 하고 싶은 것을 오래하는 것과 집중력은 별개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집중력은 약간 따분한 것을 20~30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는데요.
집중력이 안 좋으면 사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 학습에서 집중력은 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망치는 가장 큰 주범은
TV, 특히 리모콘이라고 합니다.
잦은 채널 바꾸기가 집중력을 저하시킨 다고 하네요.
그 밖에도 컴퓨터, 너무 많은 장난감등도 집중력을 해칠 수 있다고 합니다.
타인이 아파하면 아픔을 느끼고, 타인이 슬퍼하면 슬픔을 느끼는 능력이 공감능력입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경험한 대로 남에게 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근데 요즘은 자신이 괴롭고 아팠을 때 따뜻하게 위로 받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남의 괴로움과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아이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엄마가 세심해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감정조절력, 공감능력, 도덕성, 사회성은 남의 입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배려하느냐 하는
한 뿌리에서 나온 덕목들이고, 이 중 공감 능력은 도덕성과 사회성의 기초가 된다고 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야 도덕성과 사회성이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도덕성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죄책감을 느껴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 능력입니다.
도덕성은 가정교육으로 길러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고,
공중 도덕을 지키고, 윗 사람을 공경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공공의 가치를 부모가 먼저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진정한 사회성은 내 의견과 친구의 의견이 다를 때
상대의 입장에서 헤아려 보고 얼마나 잘 타협하느냐 하는 능력을 말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 사람을 오래, 깊이 있게 사귈 수 있어야
사회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의 수가 많고 적음은 의미가 없다고 하네요~
사람에게는 새로운 것을 보면 궁금해 하는 속성이 있는데요 그게 호기심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끝없는 호기심을 눌러 버리는 것은 다름아닌 지나친 공부라고 합니다.
또한 호기심은 직접 만져 보고 느껴 봐야 자란다고 합니다.
따라서 내 아이가 정말 공부 잘하기를 바란다면 유치원 때까지
아이가 세상을 마음껏 탐색하도록 놔두라고 조언합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학습 전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제적이고, 지속 적인 주입식 선행 학습보다는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런 하우 투 런 (Learn how to learn)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새로운 자극이 들어왔을 때
뇌를 전부 사용해서 그걸 잡기 위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 7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상하게 만들기
2. 시범 보이기
3. 실전 문제를 내 주고 생각하게 하기
4. 실제로 어디에 적용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들기
5. 비슷한 점, 다른 점 찾게 하기
6. 같은 방법으로 다른 문제 풀어 보게 하기
7. 배운 것을 말로 가르쳐 보게 하기
신의진 교수님은 이 방법들이 아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쓰는 방법이라고 소개하셨지만,
뇌의 발달 구조상 이 방법이 효과적인 방법임을
과학적인 설명까지 덧붙여 해 주십니다.
제가 읽은 다른 책(아이의 사생활)에서
사람의 뇌 발달 구조와 공부법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요.
다른 분이, 다른 관점에서 쓴 내용인데
어쩜 내용이 이리 똑같은지 살짝 놀랬답니다.
이미 과학적으로 효율적인 공부법들이 이렇게 제시되고 있었는데
너무 몰랐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튼, 신의진 교수님은 자신이 엄마이기 때문에
이론에 입각한 런 하우 투 런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20가지 예시도 제시합니다.
1. 저학년 때 중요한 것은 '논리'가 아니라 '직관'이다.
2. '몰라요'라고 답하면 최소한 4가지의 대안을 제시하라.
3. 잘하는 과목부터 시작하라.
4. 독후감을 싫어하면 10줄 서평을 쓰게 하라.
5. 사고력, 노트 정리법으로 키워라.
6. '왜?'라는 질문을 할 때 답하는 것에서 멈추지 마라.
7. 컴퓨터와 텔레비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라.
8.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에겐 보상을 아끼지 마라.
9. 집중력을 키워 주고 싶다면 먼저 '학습 동기'를 제공하라.
10. 재미있는 공부가 오래간다.
11. 체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한다.
12. 책을 읽을 때는 스스로 질문하면서 읽게 하라.
13. 초등학교 글쓰기는 길게 쓰기가 중요하다.
14. 잘못했을 때 혼내지 말고 반성문을 쓰게 하라.
15. 추상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미술관이 좋다.
16. 학기 전, 아이의 교과서를 한 번쯤 읽어 보라.
17. 영어는 조기 교육보다 동기 부여가 더 효과적이다.
18. 수학은 비슷한 문제를 모아 쉬운 것부터 풀게 하라.
19. 수학, 문제를 읽는 원리를 가르쳐라.
20. 논술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야 잘한다.
아이의 학습 능력에 대해 고민인 엄마들은
따라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아이들의 뇌 발달 속도에 따라
부모가 제시하는 공부 방법, 양육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선행학습이 유행입니다.
아이가 4학년인데 중학교 문제를 봐요~
라며 자랑합니다.
그런데 뇌 발달 구조 상
1~2학년 때는 추상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건 어렵다고 합니다.
뇌가 추상적인 원리를 깨달을 만큼의 사고력을 발달 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 시기는 암기 능력이 일생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시기라고 합니다.
이 때는 구구단과 알파벳, 글자 등 앞으로 할 공부의 밑바탕이 되는 이른바
'기초 지식'들을 확실히 습득해 두어야 오래간다고 합니다.
3~4학년이 되면 지금 이 순간에 깨달은 진리가 다른 데에서도
응용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식의 목록 정리가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학습 교과 과정 중, 초등학교 4학년 부터
교과 내용이 한층 어려워지는 이유는
고학년 때 배워야 할 추상적인 개념이 도입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5~6학년이 되면 추상적인 사고력이 꽃을 피우면서
객관적인 사실에다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정서적인 불안감이 많이 없어지는데
이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것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쯤 되면 공부를 시켜도 아이들이 버텨 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학습 뿐 아니라
이 시기에 아이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부모에게 조언합니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부모의 자세에서 부터
남을 따라 시키는 사교육을 버리고
시키려 하는 이유와 마음가짐에 대해 다 잡아 줍니다.
아이의 발달 순서에 입각하여 저학년/고학년으로 나눠
부모가 아이를 대할 때 유념해야 할 것을
정리하여 주면서 마무리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아이들은 불안과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아직은 자아가 확립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기 위해
아이에 대해 늘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부모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부모의 역할이 특히나 중요한데요.
그것은 이 때 맺은 부모와의 관계가 평생을 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아이가 반항적이 되고
엄마 아빠를 평가하게 되는 것은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상 당연히 오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또 부모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섰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 행복한 미래를 주고 싶다면
초등학교 시절이 정말 중요하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이 초등학교 시절을
남들이 다 시키니까 하는 과도한 학습에만 매달릴 것인지
아이 인생에 필요한 덕목을 쌓고,
부모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할 것인지는
이제 나, 부모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뒷 페이지를 읽어보며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바라는 부모인지
혹은 실수 한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신의진,
걷는나무,
아이의미래는초등학교에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