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소품들이 있는 너무 예쁜 노란색 표지의 [엄마의 첫 번째 선물] 책은 손바느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반가운 책이었다.

표지 뒷 부분을 보니 일본의 온·오프라인에서 유명한 핸드메이드 전문가들과 한국의 파워 블로거들의 아기 용품 만드는 노하우들이 총 집합 되어 있다니까 참으로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책을 보니 Part가 5개로 구분되어 있는데 Part1에서 초보자를 위한 손바느질의 기초들을 알려주어 손바느질을 잘 모르지만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엄마들에게 손바느질 기본재료 및, 스티치 종류, 원단 종류, 손바느질 할 때 유용한 팁 등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Part 2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용품들이 나오는데 Part 2에서는 아기 신발 턱받이, 파우치, 수유 쿠션, 모자, 가방, 담요 등 아가들한테 너무 필요한 아가 용품들과 Part 3의 딸랑이, 모빌, 인형, 블록 배낭 등 아기가 갖고 놀 수 있는 물품들이 가득 담겨 있다.

Part 4는 어느 정도 손바늘질에 익숙한 엄마들은 리폼도 잘 하는데 그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리폼 정보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어그부츠나, 딸랑이, 모빌, 턱받이, 손, 발싸개, 인형 등 일부 일본 핸드메이드 전문가들과 물품상 겹치기도 하지만 입소문난 한국 파워블로거 아줌마들의 깐깐한 육아용품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좀더 일찍 이 책을 접했더라면, 작년 7월에 태어난 7개월된 울 아가를 위해 진작에 손, 발싸개및 모빌, 딸랑이, 인형, 수유쿠션 등 다양한 아가용품들을 만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지금 한창 이유식 중이라 모자라는 턱받이와 다음 겨울에는 아장아장 걸을 아가를 위한 어그부츠, 봄나들이갈 아가를 위한 아기 모자 등 지금 우리 아기한테도 꼭 필요한 아이템들을 하나씩 도전해 볼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이 책을 들면서 살짝 아쉬운 것은 예전에 다른 책에서는 도안이 원본 크기로 실려 있어서 초보자가 도안을 사용하기도 편리했는데 이 책은 도안이 작게 실려 있어서 초보자들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도 만드는 방법이 예쁜 그림별로 상세하게 나와 있어 그런 아쉬움을 덮어 주고 있다.^^

태어날 아가를 위해 태교로 손바늘을 하면서 아가용품을 하나씩 만들어볼 엄마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판단된다.

몇 년 전 결혼을 하면서 전세로 살까 무리해서라도 집을 살까 고민을 했지만, 아무래도 신혼부부이기 때문에 전세로 사는 쪽을 택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그 때 집을 샀더라면 현 시세에 비해 차익이 꽤 됐을텐데 하며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2년 쯤 전 집을 옮기면서도 똑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전세는 구하기가 어려운데 비해, 아파트 값은 많이 떨어져서 이때가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데다 이자부담때문에 다시 전세를 살았습니다.

또 다시 2년이 지나갈 때 쯤 집주인이 집을 팔겠다고 집을 사던지, 아니면 얼마 안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고 나가던지 선택하라고 하자, 또 다시 이 고민이 시작되었네요. 그참에 만난 것이 이 책인 <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입니다. 

표지를 보면 핑크색 집 그림에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전세와 매매를 굵은 글씨로 적은 제목이 눈에 띈답니다.

그리고, 전세대란 생존 가이드북이라는 명칭과 무주택 세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책이라는 문구가 지금 처한 내 상황과 결부되어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혼란한 머릿속이 정리되고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희망도 갖게 되었답니다.

그럼 이 책의 내용을 한 번 살펴 볼까요?

 

이 책은 보금자리 및 국민임대 주택 등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에도 불구하고 주택 대란 및 전세대란을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나라에서는 계속 집을 지어 주택을 공급하는데도 서민들은 주택 마련이 하늘에 별따기이고, 전세값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으며, 브랜드 아파트들은 턱없이 높은 분양가 등으로 꿈조차 꾸지 못할 정도의 현재의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주택보급률과 같은 전문용어를 쉽게 이해시키고, 현재의 주택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다보면 나라에서 내놓는 주택 가격의 거품이 사라지고 안정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은 말 그대로 꿈이라는 비참한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답니다.

중간부분에서 집값, 즉 주탁가격이 단순하게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GDP나 고령화나 저출산과 같은 사회현상, 소형가족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소형 주택의 수요 증가나, 환경문제및 교통정책의 변화, 도시 개발 추진 방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화 될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다각적인 분석을 내 놓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집값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항시 주시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처해 나가야 함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 우리 미래에 우리나라의 도심이 어떻게 변화할 지 파악하여 이를 토대로 주택구입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어느 신도시 개발이 일본의 실패한 친환경적인 신도시의 것을 벤치마킹했다는 것을 읽으면서 웃기기도 씁쓸하기도 했네요. )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러한 부동산 격변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역발상으로 노후화되고 인구밀집이 심하여 개발되지 못하는 도심의 슬럼화 된 지역을 공략하라는 것과 강남 재건축과 은마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아예끄라는 것, 투자 목적이 아닌 방어목적으로 매입을 하라는 것과, 빈곤층이나 1인가구세대들이 늘어날 것이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소형주택 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시 이러한 점을 감안하라는 것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을 세분화하여 바라보는 습관이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부동산을 바라 봐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은 후 제 머릿속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혼란한 상태랍니다.

전세와 매매 사이에 지독한 갈등을 겪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나서 과연 명쾌한 해답을 얻었을지는 의문이네요.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데는 확실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무주택 세대주로써 현실적인 대답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조금 모자라지 않았나 싶네요.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기르다가는 내 집 마련의 꿈은 5~10년 후에나 가능하지 않나 싶었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정부가 내놓는 핑크빛 미래의 주택 시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주택 가격에 미치는 여러 원인들을 파악하고,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의 일어난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인식한 것으로도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으나, [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라는 대한 정확한 해답을 바로 찾을 수 없었다는 데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막연하게 지금 집을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싶은 느낌만 드네요.^^ 

내가 [소울시크릿]을 만났을 때 두툼한 책 두께에 처음에 놀랐다.

왜냐하면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책들이 얇은 책 두께에 짧고 가벼운 얘기들을 보통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그것들은 고통받고 현실에서 좌절을 느낀 한 개인이 꿈이라는 영적 체험 장치를 통해 낯선 인물과 조우하거나 역사적으로 뛰어나고 가치있는 인물과의 만나는 등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생각의 전환점을 갖게 되어 현실로 돌아왔을 때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소울시크릿] 또한 이 때까지 읽었던 그런 책과 별 다를 게 없을 것이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특히,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던의 일상 얘기가 나오는 첫 부분을 읽으면서는 그런 얘기의 흐름이라고 짐짓 판단해버렸다고나 할까?

이 책은 유전적인 요인이 강한 췌장암 말기를 앓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집에는 병원에서 날라오는 치료비 청구서가 쌓여가고, 회사에는 정리해고 되었으며, 자기를 새로 써주기로 한 지인은 등을 돌렸으며, 사랑하는 아내 수잔과 겨우 마련한 집은 나중에 처분해야 할 엎친데 덮친격의 상황을 겪고 있는 '던'이라는 인물의 얘기로부터 시작된다.

그에게 '로버트'라는 조력자가 나타나면서, 자신의 진짜 고통이 그러한 상황에서 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외부적 요인에 의해 사랑하는 아내 수잔이 자신을 떠나버릴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야기되었음을 인정하게 되고, 수잔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를 남긴 채 자살로 위장하여 로버트와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로버트가 '던'을 검은 래브라도의 새 생명인 강아지의 몸으로 넣고, 자신은 인간의 몸인 '던'의 육체로 들어가 몸을 치유한 후 둘이 영적인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다. 영적인 여행이라고 해서 환상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피터, 미란다, 마가리타 등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체험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 체험등을 통해서 로버트와 던은 마가리타와 함께 영혼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러한 '영혼가족'이라는 얘기도 여기에서 접해 본 내용이라서 생소하면서도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다가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던'의 얘기에서 '스콧'의 얘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아마 이 책이 원래는 2권에서 1권으로 출판되면서 이러한 이야기의 중심역할을 하는 인물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나싶다.

로버트는 '스콧'을 만나 그의 영혼 치유에 도움을 주고, 그가 연금술사로서의 자질이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책의 세세한 얘기는 실제 독자들을 위해서 언급을 자제해야 하는데 서평을 쓰면서는 그게 쉽지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때까지 영적 체험을 다룬 책들에 비해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나 내용이 판이하고, 독특하다는 점이나, 심도있는 영적인 부분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힘든 현실속에서 생각하나만 전환해도 막막한 현실을 이겨낼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깨달음을 주는 책들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조금은 아쉬운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