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책을 고르다 보면 꼭 한 권씩은 포함되어 있어서 정말 좋아하나 보네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그래선가 이번 구매한 책에도 이런 책이 4권이 포함되어 왔다.
각기 성격은 다르지만 책탐은 가볍게 에세이 식으로 쓴 것이 아니라 인문학 쪽의 약간은 전문적으로 쓴 책이야기다.
이번 책 중에서 젤 맘에 든다.
책을 읽을 때면 나름 배경지식을 알고 간다고 꼭 지은이부터 읽어보는데, 앞쪽 프로필을 보니 작가는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에서 '성공도서관' 프로그램의 북멘토로 활동하며 숨은 보석같은 책을 소개한다고 한다.
대중들의 기호에 따라 틀에 맞춰져 베스트셀러로 나오는 작품이 아니라
숨은 보석을 소개한다고 하니 뭐...어떤 책들일까 궁금했다.
가끔 TV에서 책 소개하는 방송보면 지루해서 졸거나 바로 딴 프로로 돌아가버리는데,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 기대를 하며...
책탐은 네 파트의 희망/정의/정체성/창의적 생각을 탐하는 책으로 나뉘어 있다.
작가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책장에 꽂혀있던 책도 다시 보게 되었고, 미뤄뒀던 책도 찾아 가까운 곳에 두었다.
한자 많이 쓰고 어려운 말 많이 쓴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재밌게 잘 읽었다..
읽고 찜해두고 읽고 찜해두고,
그러다 보니 읽을 책이 참 많아졌다.
오늘 아침 평소 무심히 지나던 길에 있던 연못이 그 곳에 비친 자선홍으로 인해 달라보였다.
책에 나온 글을 봐서 일까..
연못을 물들인 자선홍의 분홍빛에서 '공간의 상형문자' 경회루가 떠올랐다.
"특히 경회루를 다룬 꼭지에서 나는 새롭고 놀라운 걸 발견했다. 그냥 커다란 누각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진면목은 연못에 비치는 인왕산, 북악산, 남산이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는 데 있었던 것이다.
사실 경회루를 볼 대는 그저 건물에만 시선을 모았는데 연못을 따라 걸어보니 수면에 비치는 산마다 모두 다른 아취와 풍관으로 보였다. 그리고 같은 산도 내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차, 우리가 너무나 피상적으로만 생각해왔구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제법 안다고 자부했지만 아직 멀었다 싶은 부끄러움을 지울 수 없다. p340 "
많은 좋은 책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틈틈히 떠올라 생각을 풍요롭게 해줄 듯하다.
책 소개 책만이 아닌 그 속의 책을 찾아 채워넣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