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안티스트레스를 내세우며 성인용 색칠북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어른들에게 선물용으로 많이 한다기에 나도 한 세트 구입하여 우리 친정엄마 선물을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사람마다 성격차이가 있는지 한페이지도 못하고 미루는 엄마를 보며 내가 하면 잘할것 같은데.... 라며 되뇌었는데, 선물로 준것을 다시 달라고 하기가 뭐해 끄응끙 앓고 있는 차에 만나게 된 Around My city 라는 색칠북.

책장속에서 오랫동안 묵히고 있었던 색연필을 꺼내들고 색칠할 생각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백지에 그려진 그림을 색으로 칠한다는 것이 얼마나 오랜만에 하는 일인지, 설레였다.

 

 

 

여섯살부터 서울에서 살기 시작해 지금은 30년이 넘게 살고 있으니,

내 고장 서울이라고 하면 내가 태어난 충남 서산보다는 더 살갑게 느껴진다.

서울의 몇몇 유명한 곳을 하루의 시간중 어느 시간에 어떤 모습일지,

색을 칠하며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색색깔 아름다운 세상에 빠져볼수 있겠지.

 

 

 

그러나,, 책을 내가 펼치기도 전에 이미 우리 아이들에게 빼앗기고.. ㅜㅜ

 

 

 

 

 

일차적으로 두 아이들의 밑 작업을 마치고 나서야 내게 기회가 돌아왔다.

물론, 두아이를 재우고 난 깊은 밤, 상하나를 펴고, 색연필을 좌르륵 꺼내놓은뒤

첫 장을 칠하기 시작했다.

 

 

 

첫장은 광화문.

십여년전 첫 직장생활 할 때 예술의 전당으로 공연보러 많이 다녔고,

이순신 동상도 수없이 많이 봤었는데,

이렇게 색칠을 하다보니 하나하나 더 자세하게 추억들이 떠오르는 것 같아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었다.

 

오전 11시 반쯤,

출근길의 사람들이 바삐 오가던 광화문 광장은 이제 다소 조용한 길이 되어 있겠지.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들여서 저정도 색칠을 했는데,

정말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겠었다.

 

 

 

 

 

 

 

그리고 두번째 장,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우리 나라의 기와에 있는 단청은 언제나 화려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열심히 칠해보려고 노력을 했다.

내가 칠하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색감들...

(역시 나의 미술실력을 감출길이 없구나...;;)

 

 

 

가끔씩은 이런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일들이 내 삶에 꼭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종류의 일을 하다보면 무거웠던 머리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마치, 한동안 잠을 자고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

 

특히나 이 책같은 경우에는 내가 살고 있는 도시,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장소들을

색칠하다보니 손은 움직이고, 눈은 책을 보고 있지만 머리는 그 장소에서의 추억들을

새기며 미소짓게 되었다.

 

 

앞으로도 종종 시간을 내서 이 책을 내가 정한 색으로 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

생각만 해도 참 마음이 편안해진다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집에 있는 책을 활용해서 읽기를 함께 했었는데

오래간만에 창작단편을 아이와 함께 읽었다.

여전히 창작소설의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넓고 다채롭다는 것을 느끼며

우리 아이 둘과 함께 책 속에 빠져있었다.

 

네살, 여섯살 딸을 둘 둔 나에게 있어서 최근 책을 고르는 성향이

너무 창작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긴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소설을 좋아한다는 이유 말고라도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고

화려하고 볼것이 정말 많은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내가 엄마로써 할수 있는 일중 큰 부분을 차지 한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보다도 아직까지는 그림을 보며 하나하나 숨은그림 찾듯이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책,

그 책이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책[ 달팽이 찰리에겐 새집이 필요해]를

나는 아이들과 읽는다.

 

 

 

[아이들과 책 읽기]

 

책을 펼쳐들자, 이제 우리 여섯살 큰아이는

제가 책을 읽겠다며 내 손에서 책을 빼앗아 가버리고,

내 옆이 아닌 언니 옆에 앉아서 책을 보는 네살 작은 아이를 보며

마음 한켠으로 뿌듯하면서도 무언가 내 일을 빼앗긴것 같은 서운함도 잠시 들었다.

 

 

 

 

 

 

물론, 중간쯤까지는 들어줬으나,

슬쩍 끼어들어서 내가 읽어줬다. ㅋㅋㅋ

그래야 속도감도 있고 더 재미있을거라는 나의 생각에서지만,,,

아쉬워하는 뚜뚜양에게 살짝 미안하기도 했다.

ㅋㅋ

 

 

 

<책의 내용>

 

찰리는 달팽이다.

달팽이가 달리기를 하다가 누군가에게 밟혀서 그만 집이 부셔지고 만다.

그러자 주변의 친구들이 찰리에게 새집을 지어준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모두 그전 집만 못하다

결국, 자신이 놀던 그 정원으로 되돌아간 찰리.

그곳에서 정말 멋진 달팽이집을 발견한다.

찰리의 집을 망가뜨렸던 친구가 아주 멋진 달팽이집을 만들어서

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 달팽이집은 정말 최고의 집이었다.

 

 

 

 

 

 

올해로 6살이 된 우리 뚜뚜양은 4살경 부터 숨은그림찾기를 접한뒤로 숨은그림찾기를 자주 즐겨하며 엄마인 나를 못살게 굴기 시작했었다. 한권을 사주면 금방 다 찾아버리고, "또줘!" 그래서 또 사주면 하루이틀이면 다 끝내버리고 "또 줘!"를 반복하니...

 

이런 뚜뚜양에게 아주 어려운 숨은그림찾기책이 필요했는데, 쿠키런 보물찾기 대작전!을 보는 순간 이것이로구나! 하고 바로 우리 뚜뚜에게 선물로 줬다.

그리고 나는 약 2주간 편안한 시간을 보낼수가 있었다. ㅋㅋ

 

쿠키런 숨은그림찾기는 이미 두가지 버젼이 나와있고, 내가 뚜뚜에게 전달한것은 "보물찾기 대작전"이다. 쿠키를 찾는 것은 물론, 펫과 보물 그리고 재료들을 하나하나씩 찾아내야 한다.

처음 접했을때는 같은 얼굴의 표정과 같은 옷만 찾으면 되는줄 알았는데 포즈도 같아야 하니, 찾는데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어른인 나도 찾기 어려운데 이제 갓 6살된 아이에겐 정말 많은 인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듯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뚜뚜양은 매일 같이 쿠키런을 들고 다녔다.

어린이집에서 다녀오자마자 가방을 집어던지며 "쿠키런~~~~", 심지어 여행을 갈때도 꼭 챙겨가서 홀로 방에 앉아 쿠키런 보물찾기를 하고 있으니,,,, 히야,,, 정말 좋은 책이다. ㅎㅎㅎ

 

 

 

 

 

 

 

처음 쿠키런을 펼치며 인증샷 한번 찍어주시고~

 

 

 

 

 

 

 

 

 

한장 한장씩 살펴본다.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 자세히 살펴본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

 

 

언니가 열심히 무언가를 하자 이제 4살된 뚜띠도 곁에 털썩 앉아서 찾기 시작한다.

 

 

 

 

 

뚜뚜양이 다 찾기도 전에 책장을 요리저리 뒤적거리며 언니를 방해하는 뚜띠양....

 

 

 

 

 

 

 

 

 

그러더니 같이 나란히 앉아서 찾는다. ㅎㅎㅎ

언니 요기요기! 하면서 연필로 짚어준다.

믿기지 않지만 4살된 우리 뚜띠도 몇가지 재료를 찾아냈다. 캬...

 

 

 

 

 

첫날은 두장을 모두 찾아냈다. 그리고 너무 집중하는 나머지 밥도 안먹는다해서 오히려

내가 중지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 마자 쿠키런을 들여다 본다 ㅋㅋ

 

 

 

 

 

 

 

그 다음날도,,, 또 집에오자 마자 쿠키런속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즐거워하는걸 볼수 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대부도 펜션으로 여행을 갔을때이다.

 

펜션에서조차 이렇게 혼자 방에서 침대에 걸터앉아서 열심히 쿠키런의 보물과 재료와 펫들을 찾고 있는 모습... ㅎㅎㅎ

 

 

 

 

 

 

 

 

 

숨은 그림찾기는 아이에게 집중력을 길러주기에 아주 탁월한 놀이인것 같다.

심심한 숨은그림찾기는 저리 가라~

이제 오랜시간동안 열심히 인내력마저 기를수 있는 쿠키런 숨은그림찾기를 선물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