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 아이 같은 경우에는 스티커 북으로 약 15개월경 부터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쳤다. 

단순히 스티커를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는 것에서 부터 점점 동물 식물 사물 등등의 것으로 확대시켜 나가자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굉장히 빠른 인지력을 기르게 되었다. 그뒤로 숫자 공부 글자 공부 단어공부 또한 종종 스티커북으로 이용하여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제 38개월차인 우리 네살 딸아이에게 근 1년간 스티커북을 사주지 않고 그저 책 읽기에만 전념을 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스티커북을 다시 접하게 해주니 아주 신이 났다.

집에서 한번도 또봇이라는 만화를 보여준적이 없는데도 어린이집을 다니며 알게된 또봇은 우리 큰 아이에게 실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 7월 7일 직접 고른 생일 선물 또한 변신자동차 또봇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선택하게된 또봇 스티커북.  IQ EQ CQ 계발놀이라는 소제와 157장의 다수의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다 하니 아이들이 신나할 만 하다.

책에는 규칙, 유추, 문제해결, 비교, 관찰, 연관, 수, 방향, 표현, 이해,색깔등의  IQ(지능지수), EQ(감정지수) 그리고 CQ(참의력지수)를 올려줄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유추)그림자를 보고 알맞은 로봇 스티커 붙이기

그림자만 보고 복잡한 로봇을 구분하여 붙일수 있을까 살짝 걱정되었지만 열심히 잘도 찾아서 붙이고 있는 수민이

--(문제해결)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 붙여주기

그림을 보고 각 캐릭터들에게 필요한 것을 잘도 찾아서 붙여준다.

--(규칙) 네개의 그림중 종류가 다른 하나를 찾아 스티커붙이기

생각보다 아주 잘 찾아낸다. 스티커도 스티커지만 또봇의 인기가 실로 대단한가 보다.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다 비슷해보이는 로봇을 구분해내는지..? 그것도 네살된 꼬맹이가 말이다.

--(비교) 대화를 보고 로봇이 옮긴 박스의 개수만큼 스티커 붙이기

다 붙인뒤 하나, 둘, 셋, 넷 세어가면서 각 로봇이 옮긴 짐의 개수를 다시 한번 세어보는 수민이.

우쭈쭈쭈~

--(관찰) 나무판 뒤에 숨어있는 로봇을 찾아 스티커 붙이기

꼭꼭 숨어있는 로봇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유추해내는 수민이.. 관찰력도 뛰어나요.

비단 우리 아이가 능력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그만큼 이 스티커북의 흡입력도 칭찬하지 않을수 없다.

--(연관) 왼쪽 그림과 어울리는 스티커를 찾아 붙이고 선으로 연결하기

우리 아이 혼자서도 잘 해낸다. 내가 도와주려면 자꾸 엄마는 말하지 말라며 혼자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옆에서 계속되는 방해공작단 동생 지유.. 끄응~~~ 언니 공부할때는 제발 방해좀 하지 말아줘~~!! 그래도 끝까지 흔들림없이 집중하는 수민이의 모습에 나는 기분이 훨훨~

--(수) 똑같이 나눠주기

오늘 마지막으로 해본 떡볶이 나눠주기. 총 9개의 떡볶이를 친구들 3명에게 나눠주는 건데 이건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스스로 알아서 세개씩 붙여주고 자신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는 우리 수민이.

나머지는 내일 또 하자~ 했더니 너무너무 아쉬워하는 수민이에게 곰젤리를 하사하면서 아껴뒀다.

여러가지 사항들에 적합한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똑똑한 스티커북.

변신 자동차 또봇이 주인공이되니 아이들이 이렇게 즐거워 할수 없다.

다른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스티커북도 있던데, 하나씩 더 사줘야겠다~

우리 큰 아이는 무엇이든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다 앞선다. 하지만 역시 단점도 있다. 그것은 밥을 먹기 싫어한다는 것.  

너무 일찌기 내가 우리 아이에게 단맛의 세계를 접해준 원인도 있지만, 밥을 극복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아침밥 먹을 때부터 전쟁.. 나는 빨리 빨리 씹어서 꿀꺽하라고 보채고, 우리 아이는 그저 입안 가득 밥을 물고 울상을 지으며 시러시러~를 외치곤 한다. 그러다가 내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면 확~......

이런 나에게 날아온 [밥이 최고야]라는 책.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밥이 최고야~라고 웃으며 밥을 먹는 날을 기대하며 아이와 함께 책장을 펼쳤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각종 콩들과 곡식들이 고슬탕이라는 목욕탕으로 가 목욕을 한다는 뜻이다. 그림을 보면 고슬탕은 바로 압력밥솥.ㅋㅋ 설정이 재미있다. 강낭콩이 손님을 받고 누에콩이 콩콩 뛰어들어가고 메일은 매일 목욕을 하러 온단다. 조그만 조조 종종종 탕으로 들어가고 보리가 거품으로 목욕을 한다. 뜨거운 탕에도 들어가는 수수들. 그리고 때를 밀고 차가운 탕에서 잠수놀이도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 뜨끈하게 달궈지고는 치익~~~~~~~ 뜨들이는 소리가 들려서 완성되는 고소한 냄새가득한 밥!

모두들 냠냠 밥이 최고야~를 외치며 이야기는 마침표를 찍는다.

목욕탕에 가본 아이들이라면 이런 내용들이 아주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련만 우리아이는 아직 목욕탕에 가본적이 없기에 그저 곡식들이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는 줄 알고 있다.

책을 읽은뒤 생각해보니, 이 책은 각종 곡식들을 알게 하고 밥이 되어가는 과정을 알게 하고 또한 중간에 1부터 30까지 숫자를 알게 하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글밥보다는 그림들이 우선이고 아이들은 이런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하게끔 이끌어 내는 내용이었다.

 

자~ 그럼 우리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아요~

 

 

제목이 밥이 최고야~라고 알려주니 갑자기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올린다.

그래~ 우리 아가 밥이 최고라고 하면서 밥좀 잘 먹어줘~~~~ 제발~~

오늘은 목욕하는 날~ 곡식들이 줄을 지어서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첫 장에서 아이는 이미 재미를 느낀다. "엄마, 여기 아가가 어부바했네?" "엄마, 할아버지랑 친구랑 손잡고 가나봐~""엄마 이 까맣고 동그란 건 아저씨야?" 등장하는 온갖 곡식들이 엄마인지 아빠인지 아이인지 할아버지인지가 궁금하기만 한 우리 아이. 하나씩 설명해주며 해당 곡식의 이름들도 알려줬다.

뾰족한 메밀들이 목욕탕안으로 들어가자 책 한켠에 그려진 매점의 그림.

거기엔 달걀도 있고 소세지도 있고 우유도 있어 우리네 목욕탕하고 비슷한 풍경이다.

그러나 서슴없이 우리 아이도"엄마 나 이거 제일큰 노랑색 막대사탕 먹고싶다~"를 외친다.

그래그래 ~ 나중에 목욕탕 가면 엄마가 사줄게~ 하고 달래고 페이지를 넘겼다

조그만 조들이 탕안으로 들어오는데 바닥이 미끄러워서 넘어지는 그림을 보고는 재미있는듯 깔깔 웃어댄다. 그리고 검은 콩이 눈만 내놓고 눈을 감고 탕에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더니 "엄마, 얘는 물속에 들어가서 눈감고 자나봐~"라고 말을 한다. 수민이도 나중에 목욕탕에 가서 한번 해보자~ 했더니 좋단다. ㅎㅎㅎ

곡식들이 이제 때를 밀시간이에요~ 하얀쌀은 하얀 떼가 나오고, 까만 쌀은 까만떼가 나와요. 그러자 우리 아이가 "엄마 나는 무슨 색 떼나와?"라고 묻길에 수민이는 까마니까 까무잡잡한 떼~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때를 미는 시늉을 해보는 수민이~ 쓱싹 쓱싹~

그리고 곡식친구들이 차가운 탕으로 모두 첨벙~ 들어가 누가누가 오래참기를 하자 자기도 코를 막고서 할수 있다한다. 그래그래 다음에 같이 목욕하면서 해보자~. 그런데 과연 네가 할수 있을까? 엄마는 10살 먹었을때나 했던것 같은데 말이야.. ㅋ

그리고 수민이가 제일 좋아했던 페이지. 1부터 30까지 세는 곳..

숫자 하나 하나 가리켜 가며 30까지 꼬박 잘도 세준다. 기특한 것~

이렇게 해서 완성되는 뜨끈하고 고소한 잡곡밥~

과연 우리 수민이는 이 책을 통해서 밥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아이가 될까?

책의 제일 뒷장에는 각종 콩들과 곡식들의 그림과 이름을 볼수가 있다. 각 곡식들이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설명되어 있기에 엄마인 나에게도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배운 곡식의 이름들을 몇가지 수민이에게 물어보니 콕콕 짚어서 맞추는 아이.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가 책에 많이 몰입했나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민이에게 물었다.

"자~ 수민아~ 이제 밥이 최고니깐 내일부터 밥 많이 먹자~~~??"

대답은 "아니요~~~오~~~~"

ㅜㅜ.. 책은 재미있다고 세번 더 읽어달라고 해서 더 읽어줬는데 밥은 아직 극복이 안되는가보다.

아이고 우리 딸아~~~ 밥좀 잘 먹자~~~ ㅠㅠ.

[오은영]이라는 이름은 유아기의 아이를 둔 엄마들에겐 거의 신적인 이름이다. 나에게도 그렇다.

게다가 이제 슬슬 38개월차인 우리 큰 아이에게 무엇인가 공부라는 것을 시킬 시기가 왔다고 하니 엄마가 가르쳐주는 공부 즉 한글, 수학, 과학, 미술등등에 대해서 어떻게 아이에게 접근을 해야 할까 참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접하게된 오은영의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다 읽고 나서 빼곡히 줄을 그어둔 책을 다시 한번 들춰보니 참 잘 읽었다 싶다.

 

먼저 책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유아기와 초등기의 아이들에게 공부로 접근시키는 방법에 대한 코치라고 간략하게 말할수 있다.

목차에 따른 책의 내용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수 있다.

1.유아기

- 만 3세 슬슬 공부를 시켜야 하는 시기에 엄마들이 주목해야 할 점

- 해당 시기의 아이들의 불안한 반응이나 행동들에 대해 공부와 연관하여 부정적인 결과를 피할수 있는 코칭

- 이 시기의 아이들 공부에 적은 무엇인가.

- 유아기 공부지도 꼭 기억해야 할 것

2.초등기

-만 8세, 본격적인 공부 전쟁이 사작되는 시기에 엄마들이 주목해야 할 점

-얘가 왜이러지? 공부, 대책이 시급한 엄마들에게 아이를 코칭하는 방법

-이 시기의 아이들 공부에 적은 무엇인가

-초등기 공부지도 꼭 기억해야 할 것

3. Special Chpter-아이의 공부와 지능

4. 대한민국 부모들은 지금 공부전쟁중..

 

우선, 나는 나에게 해당되는 유아기 아이에게 공부로 접근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집중하여 읽었다.

유아기와 초등기 챕터의 마지막장에는 간략하게 시기에 해당하는 아이의 공부에 대해서 정리한 것을 볼수가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아이에게 해야 할 것은 공부하자~가 먼저가 아니라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한글을 가르치려고 우리 큰 아이에게 여러차례 시도를 했지만 어느 순간 나에게 들리는 것은 "엄마 나 공부하기 싫어"라는 말이었다. 처음 한 주 동안에는 즐겁게 아이와 놀면서 공부를 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지시적 말투를 사용하고, 잘 외우지 못하는 것 같으면 아이에게 눈을 부라리며 언성을 높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글 가르치기를 포기했다. 사실 아직 4살밖에 안됐으니 내가 이렇게 해서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면 이런 공부를 왜 시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을 얻고 돈을 많이 벌면 인생이 행복해져~"라고 답을 생각했는데, 오은영 박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행복하게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자기 조절이 필요한데, 그 자기 조절을 배우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공부다." 내 자신이 참 부끄러워지는 답이다.

오은영 박사님은 만 3세부터 서서히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그야 말로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그림책을 보는 것에서 부터 엄마와의 대화로부터 얻어가는 상식 그리고 무엇인가를 보고 배우려는 의지를 자연스럽게 키워주는 것을 말한다. 진정한 한글과 수학적 공부는 만 6세부터 시작하라는 명쾌한 답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또한 공부에대한 엄마의 생각과, 아이의 속사정, 그리고 이럴때 아이공부로의 진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략한 표안에 정리를 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부정적인 행동이나 반응들에 대해서 엄마들이 대처하는 방법이 단락마다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책의 중간에   Special Chaper에서는 지능지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능지수를 평가하는 세계적 기준과 한국 기준을 비교하고 이에  따른 분석과 평가법이 나와있다. 또한 뇌의 부분적 발달사항에 연관된 아이의 습득능력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형재 유아기 딱 4살인 우리 아이에게 공부를 즐겁게 할수 있도록 엄마가 알아야 할 부분을 알았고, 또한 아이들의 평소에 보이는 반응이나 행동들에 대해서 평가하는 방법을 터득할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본다.

그림책을 주면 자꾸 덮어버리는 아이,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하는 아이, 어릴땐 똑똑했는데 요즘은 그런소릴 못듣는 아이, 말은 많은데 쓸데없는 말만 하는 아이, 30분이면 끝날 것을 세시간도 넘게 잡고 있는 아이, 자꾸 까먹는 아이 등등 우리 아이가 무언가 부정적인 행동과 반응을 보일때 이 책을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나는 이 책의 제일 처음 나오는 글씨의 나열.

'엄마 아빠 이것만은 지켜주세요'라는 십계명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십계명이야 말로 내 아이를 바른 감정과 이성을 갖도록 교육시키는 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잊혀지면 다시 찾아 읽어보리라 다짐하며 책을 덮었다.